[오피니언] 직선제와 대회제를 위한 단상
전갑재 목사(공주중앙교회)
2011년 07월 20일 (수) 10:06:29 기독신문 ekd@kidok.com
▲ 전갑재 목사
오는 9월 제96회 총회가 시작되면합동 총회가 임원 선출 방법으로 제비뽑기를 시행한지 10년이 된다. 그동안 제비뽑기 선거방법을 직접선거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있었고, 지난 총회에서는 피켓시위까지 등장했다. 이번 96회 총회 역시 직선제로 전환하자는 헌의가 쌓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자는 직선제 시행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첫째, 직선제를 하면 총회 분열의 위험이 있다. 감리교회는 2년 넘게 교단을 대표하는 감독회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감리교회가 분열되지 않고 유지되는 이유는 지교회의 재산이 유지재단에 들어가 있고, 은급의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다. 우리 총회라면 벌써 분열되었을 것이다.
둘째, 상호 불신을 낳는다. 선거는 학연과 지연은 물론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반목이 생겨 결국 앙금이 남는다.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 갈등하며, 선거가 끝난 후에도 불신하는 폐해를 낳는다.
셋째, 금권 선거를 막을 길이 없다. 한기총의 금권 선거가 사회에 미친 기독교의 위기상황을 되새겨 보자. 공권력을 가진 국가가 진행하는 선거에서도 금권 선거를 막을 방법이 없는데, 총회 선거에서 어떻게 돈봉투를 막는단 말인가! 금권 선거라고 서로를 비방하면서 법적 소송을 벌이고, 결국 교회는 갈기갈기 찢겨 사회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넷째, 목회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임원 선거를 지원하는 목사는 전국을 순회하며 득표 작전을 벌여야 한다. 선거 참모를 두고 선거운동을 하려면, 목회와 교회를 위한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다.
다섯째, 제비뽑기가 정책 대결이 없다고 하나, 1년 임기의 총회장이 무슨 정책을 얼마나 펼칠 수 있는가? 또 제비뽑기가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선출한다고 하는데, 직선제를 해도 그 사람들이 나설 뿐이다. 여기에 직선제를 통해 낙마한 후보는 제비뽑기보다 훨씬 심각한 모욕감, 배신감, 상실감 등으로 마음이 상한다.
이런 이유로 직선제는 수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총회는 제비뽑기를 가장 이상적인 선거방법으로 여겨야 한다.
제비뽑기 선거제도와 함께 계속 총회에서 논의되는 안건이 대회제이다. 대회제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지만, 시행을 결의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대회제가 실시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회제를 시행하면, 첫째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총회가 된다. 매년 총회에 헌의되는 안건이 300건이 넘는다. 대회에서 처리할 수 있는 당회 문제까지 총회 안건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심도 있게 처리해야 할 내용도 시간에 쫓겨 그냥 넘어가기도 하고, 총회임원회나 특별위원회에 맡겨 처리하자니 시간과 재정의 낭비를 불러온다. 대회제를 시행하면 교회와 노회에 대한 안건은 각 대회에서 처리하고, 총회는 국가, 사회, 선교, 교육, 복지, 은급 등과 같은 주요 사안을 처리할 수 있다.
둘째, 올바르게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총회에서 중요하게 발언하는 사람은 1500여 명의 총대 중에 20명 정도에 불과하다. 총대는 각 노회의 대표로 온 사람들인데, 총회에서 발언권 얻기도 힘들다. 이런 형편은 좋은 의견이 사장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셋째, 1년에 한 번 열리는 총회를 기다리며 교단의 중요한 문제들이 신속히 처리되지 못한다. 또한 교회와 사회의 주요 사안에 대한 교단의 입장과 결정이 시의적절하게 나오지 못한다. 대회제를 시행하면 이런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이다. 대회제를 시행하는데 걸림돌로 여겨지는 무지역노회와 신학교 문제도 현 상태를 인정하면 큰 문제가 없다.
96회 총회에서 교단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결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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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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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목사
(14.XXX.XXX.108) 2011-07-27 19:07:00
전목사님 감사합니다.
우리교단을 진정으로 사랑하셔서 현행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 가장 이상적인 선거방법으로 여겨야 한다."고 하신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판단은 참으로 옳으신 판단입니다.
우리교단에서 현행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면 그 즉시로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가 재현되고 성행하여 한기총을 비롯한 감리교단 짝이 날 것입니다.
박광재목사
(14.XXX.XXX.108) 2011-07-27 19:03:21
이단중에 가장 가공할 이단은 성직매매 자들 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교리적인 이단을 배격하고 척결하는 일에는 적극적입니다만 이단 중에 가장 가공할 이단인 성직매매를 교단에서 근절하고 척결하는 일부터 힘써야할 것입니다. 전목사님 우리교단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시행한지가 금년으로 11년 째가 됩니다.
제85회총회에서 만장일치 결의를 하였고 제86회 총회에서 제1회로 시행하였으니까 지난 제95회 총회가 10년차요, 금번에 열리는 제96회 총회는 11년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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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외에 어떤 대안이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