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신>통합총회, 제비뽑기 1년간 보류
특별재판국 무더기 설치...무리한 조기 폐막 '졸속총회'
입력 : 2003년 09월 22일 (월) 00:00:00 / 최종편집 : 2003년 09월 22일 (월) 00:00:00 [조회수 : 575] 이승규 ( loves21 )
▲예장통합 제88회 총회가 열리는 주안교회 전경. ⓒ뉴스앤조이 신철민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순권 목사) 제88회 총회가 25일 막을 내렸다. 당초 총회 일정은 26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지방에서 올라온 총대들이 내려가야 한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25일 저녁 12시가 넘어서 폐회돼 '졸속총회', '날림총회'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별재판국 설치 통과, 추첨제 1년간 보류
오후 7시부터 속회된 넷째날 회무처리에서는 평광교회, 신영주교회 등이 제기한 특별재판국 설치가 만장일치로 통과돼 지난 회기 재판국에 대한 불신이 매우 깊음을 알 수 있었다. 이 밖에도 포항노회가 제출한 특별재판국 설치 요구 등 모두 9건의 특별재판국 설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졌다.
이로써 2년여 동안 끌어왔던 평광교회 사태는 일단락 됐다. 하지만 특별재판국 설치와 국원 선임의 과제가 남아 있고, 평광교회 교인들이 박흥식 전 재판국장 등 몇 몇 재판국원들에게는 사회법에 호소해서라도 손해배상 등을 청구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진 규칙부 보고에서는 추첨제 임원선거 규정안이 상정됐다. 규칙부가 보고한 추첨제 임원선거 방식의 가장 큰 변화는 총회 부회장 자격조건이다. 규칙부는 △입후보자의 나이를 목사와 장로 만 58세 △임직 후 근속 20년 이상 △동일교회 무흠 10년 이상 △총회 총대 10회 이상 참석 △노회장을 역임한 자 등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 안에 대해 총대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일부 장로 총대들은 장로 부총회장 나이를 만 58세로 낮추는 것은 부당하고 말했다. 이들은 "장로 부총회장에 나오기 위해서는 최고 20여 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권영철 장로는 "세계적으로 제비뽑기를 시행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제비뽑기는 총대들의 선택권을 박탈할 뿐 아니라 위헌의 소지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총대들 역시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자", "추첨제를 먼저 시행한 교단도 상당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해 추첨제 방식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추첨제를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이효종 장로는 "금권선거가 만연한 지난 회기에 추첨제 방식이 채택됐다"며 "올해는 반드시 추첨제를 통과시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입후보자의 나이제한 문제 △재단에 납부하는 회비문제(1억원을 노회가 납부) 등의 문제가 걸려 표결에 들어간 결과, 1년 동안 유안보류 찬성에 650표, 반대 157표로 추첨제 방식은 1년 동안 보류됐다.
막판 회무처리 폐회 시간에 쫓겨 충분한 토론 없이 끝내
정회 시간인 9시30분이 다가오자 김순권 총회장은 "안건이 얼마 남아 있지 않으니 오늘 다 처리하고 회기를 끝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총대들은 '원래 26일까지 회기가 잡혀 있으니 내일 오전에 다시 모여 회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쪽과 '지방에서 올라온 총대들은 내려가야 하니 시간이 지나더라도 오늘 끝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이 안건으로 10여 분을 허비하자 김순권 총회장은 표결에 붙였고 총투표수 639명 중 찬성 523명, 반대 116명으로 '조금 늦더라도 오늘 끝내자'는 쪽이 우세해 회의는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10여 분만에 끝날 수 있다는 김 총회장의 약속은 정회 시간인 9시 30분 보다 3시간이 지난 12시 30분 경 끝이 났다. 그러나 헌법위원회, 연금재단, 이단·사이비 대책위원회 보고 등 중요한 부서의 보고가 폐회 시간에 쫓겨 충분한 토론 없이 끝남으로써 일부 총대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밖에도 통합은 목사 정년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추자는 안건은 부결시켰으며, 총대수를 향후 5년 동안 1,000명으로 줄이자(현재 1,500명)는 안건 역시 부결시켰다.
<5신>통합, 말 많은 재판국 '전원 물갈이'
총대들 이틀 연속 성토...총회 연금관리 문제점 도마 위로
예장통합은 총회개회 3일째인 9월 24일, 평강교회 사태의 진원지인 총회 재판국 위원 전원을 모두 물갈이하기로 결정했다. 총회가 진행되는 도중 재판국원 전부가 교체되는 사건은 역대 처음이다.
총회의 이 같은 결의에 따라 새롭게 구성된 재판국은 25일 오전 첫 회동을 갖고 재판국장에 이순 목사(천안중앙교회), 서기에 김상선 목사(도성교회), 회계에 김덕화 장로(청운교회) 등을 선임하는 등 조직구성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실시된 재판국 보고 시간에는 과거 재판국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재판국 보고조차 하지 못할 것을 우려한 김기수 목사가 "재판국 문제가 이번 총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며 "일단 재판국 보고를 받고 특별재판국 설치 문제는 다시 논의하자"고 제안하면서 비로소 분위기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결국, 총대들이 김기수 목사의 안을 받아들여 재판국 보고는 그대로 받고 특별재판국 설치 문제는 25일 저녁에 속회되는 회무처리에서 개별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토론의 전 과정을 지켜본 평광교회 교인들은 재판국원들의 전원 교체는 당연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재판국원 전원 물갈이'에 만족하지 않고 전 재판국장 박흥식 장로를 비롯해 몇 몇 재판국원들은 교단 내에서 치리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연금재단 기금 운용 논란, 임원회에 전권 위임 결정
총회 둘째날인 24일 특별감사위원회(위원장 신창수 목사) 보고에서는 총회 연금재단(이사장 김기주 목사)의 기금운용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따. 특별감사위원회는 연금재단을 감사한 결과 △기금고갈에 대한 대책 부재 △87회기 보고 당시 총자산을 허위로 보고한 문제 △연금재단 기금운영의 부실 △기금 불법 운용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창수 목사는 "이대로 가다간 총회의 연금이 10년 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연금재단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특별감사위원회는 △분식회계로 허위 보고한 실무 책임자와 이사장 이사들의 해임 △연금정책을 외부 감사에 맡겨 미래를 위한 평가를 하고, 새로 구성된 이사회가 연금재단 운영을 시행토록 할 것 △현재 연금재단 이사들이 기금운영중인 벤처조합투자 100억 원 등 모두 187억 원의 손실을 운용한 이사 및 관리책임자들이 변상조치 할 것 등을 청원했지만 일부 총대들이 연금재단 쪽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결정하자고 발언해 완전보고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25일 이어진 연금재단의 보고는 특별감사위원회의 보고와 상당히 틀렸다. 연금재단은 "I.M.F 당시 금리가 떨어져 연금재단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연금재단은 특별감사위원회가 지적한 문제제기에 대해 "연금의 운용은 단기에 이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익을 실현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조만간 연금가입자들이 납입한 금액 592억 원, 연금재단의 총자산 898억 원으로 306억 원의 수익을 실현, 조만간 1,000억 원대의 자신을 갖는 연금재단이 될 것이다"고 반박했다.
특별감사위원회와 연금재단간의 논란이 계속되자 김순권 총회장은 "특별감사위원회 보고는 그대로 받고 임원회에 전권을 위임해줄 것"을 요청했고,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21세기 찬송가서 찬불가 작곡자 나운영 씨 곡 제외
통합 총회는 이밖에도 교회학교에 노년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 한국찬송가공회가 개발하는 21세기 찬송가에서 찬불가를 작곡한 나운영 씨의 곡을 제외시키자는 안도 통과됐다. 새롭게 번역된 주기도문·사도신경은 "채택은 보류하고 재번역위원회가 계속 연구하며, 한국교회가 통일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총회가 힘쓰도록 한다"라는 내용으로 통과됐다.
한편 통합 총회는 25일 '환경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시상식을 가졌다. 환경봉사상에는 새터교회의 박후임 목사가 선정됐으며 사회봉사상 개인부문에는 정봉덕 장로가, 단체부문에는 대전지역사회선교협의회(회장 김등모 목사)가 각각 수상했다.
또 관심을 모았던 '하나의 신학대학교를 위한 정책(안)'은 2005년 봄 학기 시행을 목표로 계속 연구하기로 결정됐다.
<4신> 예장통합, 15년만에 기구개혁안 통과
4부 1본부제 큰 윤곽 확정...세부사항 차후 논의 예정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순권 목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기구개혁안이 총회 둘째날 통과됐다. 15년 동안 끌어왔던 기구개혁안이 제88회 총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통합교단은 앞으로 4부1본부제(국내선교부, 해외선교부, 교육자원부, 사회봉사부, 행정지원본부)로 운영되게 된다.
둘째날 첫번째 안건으로 보고된 기구개혁안은 통과되기까지 약간의 진통을 겪었다. 기구개혁위원회는 토론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을 계속 연구, 수정·보완할 예정이지만 4부1본부제라는 큰 틀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호 목사(기구개혁 연구위원장)는 기구개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군선교부나 농어촌부 등은 기능적인 면에서 변화되거나 축소되는 것은 없다"면서 "큰 틀은 통과시키고 미비한 점은 앞으로 보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순권 총회장 역시 미비하지만 앞으로 보완해나가자는 쪽이었다.
그러나 일부 총대들은 통일교, 원불교 등 타종교의 거센 도전 등을 이유로 들며 군선교부의 존속을 원했다. 군선교부장 정은성 목사는 "군선교부 특별위원회를 선정, 보완책을 내놓거나 1년 연구를 더 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기구개혁안을 통과시키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부산노회의 정대성 목사는 "15년 간 진행된 기구개혁을 올해는 시행하자"며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점진적으로 보완해나가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결국, 김 총회장이 기구개혁안에 대해 "일단 통과시키고 차후에 수정·보완하자"는 중재안을 내놓았고 총대들은 이를 받아들여 기구개혁안을 박수로 통과시켰다.
<3신>통합총회 3일, 재판국 보고조차 못해
대다수 총대들 지난해 재판국원 물갈이 요구해 파란일 듯
재판국 보고가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순권 목사) 제88회 총회 셋째날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기구개혁안이 통과돼 총회의 절반이 끝난 것 같다"고 말한 김순권 총회장의 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재판국은 조직보고 조차 통과되지 못하고 공천부로 하여금 재판국원들을 다시 공천하도록 결정이 나는 수모를 겪었다.
오전 9시 속회된 회무처리에서 재판국의 보고가 시작되자마자 평북노회와 순천노회 총대들을 비롯해 많은 총대들은 재판국의 보고를 기다렸다는 듯이 발언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평북노회장 김기복 목사는 "이번에 새로 참여한 재판국원은 몇 명인지"밝히라며 "지난해 재판국원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권 총회장은 "재판국의 보고를 일단 받고(여러 노회가 요구하는) 특별재판국 논의는 분리해서 생각하자"는 중재안을 내왔지만 대다수 총대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총대들은 재판국 조직보고를 받지 않고 다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재판국 자체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전 재판국장 박흥식 장로가 속해 있는 포항노회의 김무석 장로는 "아직 공천부가 완결보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10여 명의 법률 전문인을 재판국원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노회의 이남순 목사 역시 "노회에서 재판이 잘돼도 총회 재판국만 가면 이상하게 결과가 뒤집힌다"면서 "재판국원 몇 사람에 의해 재판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순천노회의 이석권 목사와 몇 몇 총대들이 "공천위원회가 재판국원들을 다시 공천하라"고 요구했고 김 총회장은 "재판국원들을 다시 공천하게 되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지만 총대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재판국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천위원들이 재판국원들을 다시 공천하는 안건에 대해 김 총회장은 가·부를 물었고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다.
<2신>통합 총회 이틀 째, 재판국 보고 미뤄져
보고자 박흥식 장로 없어져 보고 못해…평광교회 '끝까지 간다'
오후 6시 경 평광교회 교인들과 신영주교회 교인들이 하나둘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순권 목사) 제88회 총회가 열리는 주안장로교회(나겸일 목사)로 속속 몰려들었다. 이들은 총회 이틀째인 23일, 저녁에 있을 재판국(재판국장 박흥식 장로)보고 때 특별재판국 설치를 관철시키기 위해 총회 첫날부터 시위를 벌였다.
오후 7시 회무처리가 시작됐고 재판국의 보고는 네 번째로 예정돼 있었다. 평광교회 교인 50여 명은 2층 방청석에 앉아 재판국 보고가 시작되기 기다렸지만 9시가 다 되도록 보고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평북노회의 한 총대가 일어나 "예정돼 있던 재판국의 보고가 왜 미뤄졌는지 말해달라"며 따져 물었고 김순권 총회장은 "일부러 보고를 미룬 것이 아니다. 제판국이 아직 준비가 덜 돼 있다고 한다"며 "보고는 내일 아침에나 이뤄질 것이다"고 답했다.
교인들은 이 말을 듣고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러나 신임 재판국장으로 선임된 황말수 장로와 평광교회 교인들이 1층 로비에서 부딪히면서 사건이 일어났다. 평광교회 교인들은 황 장로를 보자 "빨리 박흥식 장로를 불러내 보고를 하라"며 황 장로를 다그쳤고 황 장로는 "나도 박흥식 장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 장로가 "이제는 재판국도 모든 것을 해결하고 새출발하고 싶다"고 말하자 교인들은 "황 장로가 재판국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로 새출발"이라고 말했다.
특별 재판국 설치에 실날같은 희망을 걸었던 평광교회 교인들은 박 장로가 총회 장소에서 보이지 않자 흥분하기 시작했고 황 장로는 교인들에게 둘러싸인 채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사태를 수습하러 온 총회 안전위원들과 평광교회 교인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다행히 별다른 사고 없이 끝났지만 평광교회 사태가 이번 통합 총회의 성공 여부를 가름 짓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교인들은 총회 셋째 날 아침, 다시 주안장로교회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신임 재판국장으로 선임된 황말수 장로는 선임 직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재판결과에 불복하고 있지만 이제는 승복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장로는 "그리스도인들은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를 보라"며 "재판결과에 시비 걸지 말라"고 말했다.
또 황 장로는 "사회법과 교회법은 틀리다"면서 "교회의 법을 먼저 따지다 보니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남의 허물을 덮어줘야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라며 재판국의 판결이 정당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저녁 벌어진 전도부 보고(총무대행 진방주 목사)에서는 영등포노회(노회장 윤재신 장로)가 제기한 전도부 재정 유용 의혹이 받아들여져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안건이 통과됐다. 이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전도부는 특별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영등포노회와 영등포산업선교회는 지난 95년부터 선교 후원을 받아 온 호주연합선교회의 선교헌금이 99년부터 유용됐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1신>예장통합 총회, 각종 시위 속에서 개막
개혁연대, 평광교회 등 시정 촉구…김순권 총회장 당선
▲개혁연대 회원들이 총대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총대들은 이들의 외침을 외면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최병곤 목사) 제88회 총회가 9월 22일부터 인천주안장로교회(나겸일 목사)에서 막이 올랐다. 오후 2시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9월 26일까지 닷새 동안 개최된다.
이날 인천주안장로교회에는 평광교회와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 오세택 백종국), 신영주교회, 장신대 신학대학원 신학과 학우회, 총회 파송 군목들이 대거 시위를 벌였다.
▲평광교회 교인들은 총회 기간 내내 시위를 할 계획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먼저 시위에 불을 당긴 것은 평광교회. 평광교회 교인들은 총회 특별재판국 설치를 요구하며 22일 오전 11시부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만약 특별재판국 설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교단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의 바로 세우라는 외침, 총대들 무관심으로 지나쳐
개혁연대 역시 통합 소속인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에 대해 △불륜의혹 해명 △세습 반대 △투명한 재정 사용 등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소망교회 장로들이 침묵시위 현장에 다가와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러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장로들은 개혁연대 회원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고 손으로 때리는 등 약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개혁연대의 시위가 시작되자 총회 관계자들은 "길을 가로막지 말라"고 요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소망교회 장로들이 개혁연대 시위장소에 다가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소망교회 강 아무개 장로는 (개혁연대를 가리키며) "저들은 저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가 없는 자들"이라며 "왜 여기까지 와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총대들 역시 "작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짜증이 난다"고 했다. 그러나 해결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총회 파송 군목들과 장신대 신학과 학우회는 이번 총회 안건으로 다뤄질 기구개혁과 하나의 신학대학교를 위한 정책과 관련, 총대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일부 총대들은 이들 단체들이 나눠주는 유인물을 유심히 살펴보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 총대는 개혁연대의 시위를 보며 "교회개혁을 위해 저런 행동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영주교회 역시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불복, 특별재판국 설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스앤조이 신철민
총회장 김순권 목사, 부총회장 김태범 목사 선출
이만규 목사(부산 수안교회), 김기주 목사(울산 동산교회), 김태범 목사(대구 삼덕교회)가 출마한 부총회장 선거는 교단 사상 처음으로 전자투표로 진행됐다. 예장통합이 처음 시도하는 전자투표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진행돼 투표가 끝난 지 5분여 만에 결과가 나와 총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통합 총회는 이번 선거에서 교단 사상 최초로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모두 1,441명이 투표에 참여해 김태범 목사가 759표를 얻어 과반수인 720표를 넘겨 1차 투표에 당선됐다. 김 목사는 547표를 얻은 이만규 목사와 127표를 얻은 김기주 목사를 제치고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한편 앞서 벌어진 개회예배에서 총회장 최병곤 목사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혼란에 대해 우리 모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회가 변하면 사회가 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장통합 제88회 총회 개회예배에서 최병곤 총회장이 설교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예장통합 총회는 이틀째인 23일 오전에 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 조천기 목사) 보고와 규칙부 보고(부장 신창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무 처리에 들어간다. 기구개혁위원회 보고에서는는 4부1본부제 통과 여부가 최대의 관심사. 그러나 농어촌부, 군선교부 등 흡수 통합되는 부서가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곽선희 목사에게 공로패, 특별재판국 설치 요구 봇물
이날 오전에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려 했으나 곽선희 목사가 불참해 강남노회 노회장이 대신 공로패를 받았다.
한편 오후에는 특별재판국 설치와 관련한 논의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총회 재판국의 판결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평광교회 교인들은 이날 남자교인 100명 정도가 총회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특별재판국이 설치되지 않으면 총회장소를 아예 점거해 버리겠다고 할 정도로 격분에 차 있다.
▲재판국장인 박흥식 장로가 기자를 보자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황급히 총회장소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예장통합 제88회 총회가 열리는 주안교회 전경. ⓒ뉴스앤조이 신철민
▲총대들이 전자투표로 부총회장 선거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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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2)
김원준
(220.XXX.XXX.115) 2003-09-27 19:00:22
제비뽑기가 미뤄진것은 한국교회의 미흡한 현주소를 그대로 보인결과
하나님께서 제비뽑기를 기뻐하시는 성경적 이유들 !
여호수아 7
14
아침에 너희는 너희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 뽑히는 지파는 그 족속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족속은 그 가족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요 여호와께 뽑히는 가족은 각 남자대로 가까이 나아올 것이며
역대상 25
8
이 무리의 큰 자나 작은 자나 스승이나 제자를 무론하고 일례로 제비 뽑아 직임을 얻었으니
요나 1
7
그들이 서로 이르되 자 우리가 제비를 뽑아 이 재앙이 누구로 인하여 우리에게 임하였나 알자 하고 곧 제비를 뽑으니 제비가 요나에게 당한지라
사사기 20
9
우리가 기브아 사람에게 이렇게 행하리니 곧 제비 뽑아서 그들을 치되
느헤미야 11
1
백성의 두목들은 예루살렘에 머물렀고 그 남은 백성은 제비 뽑아 십분의 일은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 와서 거하게 하고 그 구분은 다른 성읍에 거하게 하였으며
에스더 3
7
저희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마태복음 27
35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쌔 누가 어느 것을 얻을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마가복음 15
24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옷을 나눌쌔 누가 어느 것을 얻을까 하여 제비를 뽑더라
레위기 16
8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 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찌며
9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10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 뽑은 염소는 산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찌니라
역대상 26
13
각 문을 지키기 위하여 그 종족을 따라 무론대소하고 다 제비 뽑혔으니
느헤미야 10
34
또 우리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백성들이 제비 뽑아 각기 종족대로 해마다 정한 기한에 나무를 우리 하나님의 전에 드려서 율법에 기록한대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단에 사르게 하였고
사도행전 1
26
제비 뽑아 맛디아를 얻으니 저가 열 한 사도의 수에 가입하니라
사도행전 10
17
사무엘이 백성을 미스바로 불러 여호와 앞에 모으고
18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고 너희를 애굽인의 손과 너희를 압제하는 모든 나라의 손에서 건져내었느니라 하셨거늘
19
너희가 너희를 모든 재난과 고통 중에서 친히 구원하여 내신 너희 하나님을 오늘날 버리고 이르기를 우리 위에 왕을 세우라 하도다 그런즉 이제 너희 지파대로 천명씩 여호와 앞에 나아오라 하고
20
사무엘이 이에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베냐민 지파가 뽑혔고
21
베냐민 지파를 그 가족대로 가까이 오게 하였더니 마드리의 가족이 뽑혔고 그 중에서 기스의 아들 사울이 뽑혔으나 그를 찾아도 만나지 못한지라
사무엘상 14
36
사울이 가로되 우리가 밤에 블레셋 사람을 쫓아 내려가서 동틀때까지 그들 중에서 탈취하고 한 사람도 남기지 말자 무리가 가로되 왕의 소견에 좋은대로 하소서 할 때에 제사장이 가로되 이리로 와서 하나님께로 나아가사이다 하매
37
사울이 하나님께 묻자오되 내가 블레셋 사람을 쫓아 내려가리이까 주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겠나이까 하되 그 날에 대답지 아니하시는지라
38
사울이 가로되 너희 백성의 어른들아 다 이리로 오라 오늘 이 죄가 뉘게 있나 알아 보자
39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노니 내 아들 요나단에게 있다 할찌라도 반드시 죽으리라 하되 모든 백성 중 한 사람도 대답지 아니하매
40
이에 그가 온 이스라엘에게 이르되 너희는 저편에 있으라 나와 내 아들 요나단은 이편에 있으리라 백성이 사울에게 말하되 왕의 소견에 좋은대로 하소서 하니라
41
이에 사울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되 원컨대 실상을 보이소서 하였더니 요나단과 사울이 뽑히고 백성은 면한지라
42
사울이 가로되 나와 내 아들 요나단 사이에 뽑으라 하였더니 요나단이 뽑히니라
나팔이울리리라 !
최희철
(220.XXX.XXX.20) 2003-09-25 22:07:12
군목단의 시위
총회가 시작되기 한시간 전부터 정복을 입고 입장하시는 총대님들께 인사드리며 유인물을 나누어 드리던 군목 중의 한 사람입니다.
물론 변화의 요구는 아니었습니다만, 결코 집단 이기주의도 아니었지요. 허, 말도 안되는 말씀.
천주교와 불교의 드센 도전 앞에서 있는 힘다해 젊은 영혼들 부둥켜 안고 씨름하던 중, 뜻하지 않은 기구개혁의 내용을 접하고 아연실색, 절망을 느끼며, 현장을 알려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시위 아닌 시위를 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님은 총대가 아니셨나보죠?
모든 총대님께 사전에 4장짜리 유인물로 자세한 군선교 현장의 내용을 담아 보내드렸었는데...
아니면
그 날 아침의 1장짜리 유인물도 읽지를 않으셨군요.
저는 군생활 18년째 하고 있는 육군 훈련소의 교단 소속 목사입니다.
총회내에 군선교부의 존립여부를 떠나서
군선교와 관련된 내용이 너무나도 가볍게 취급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우리를 총회 앞에 나서도록 하였었는데 님의 글을 읽는 순간 또 다시 심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군요.
아뭏든 그 날의 발버둥으로 총회어른들께서는 더 한층 강화된 기구로 군선교에 임하시겠노라는 약속들을 하셨습니다. 다행이지요, 그리고 감사한 일이구요.
저는 늘 여호수아 군대의 르비딤 전투를 생각합니다. 최전선은 모세의 손이 높이 들려진 기도의 현장이었지요.
영적 전쟁의 일선에 서있는 것은 군목들이지만 정말 최전선은 바로 후방에 계시는 성도 여러분들의 강력한 기도의 자리라는 것입니다.
부탁합니다. 더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기도를.
한재웅
(211.XXX.XXX.86) 2003-09-24 13:31:10
누가 누구를 용인하는가?
우리는 비리에 연루되거나 부패한 목회자를 용인하거나 동조한적이 전혀없다.
있다면 교단으로부터 빵부스러기나 얻어먹는 교계언론이거나 철밥통 목사들 뿐이다.
이승규
(220.XXX.XXX.129) 2003-09-24 11:01:07
기사 지적에 대한 저의 의견
기사를 작성한 기자로써 민성식 선배님의 지적 감사합니다.
통합 총회는 첫날부터 무려 5개 단체가 나와 총회장소에서 시위를 하더군요. 저는 그냥 목사님의 말씀에 순종만 하던 평신도들이 예년과 달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 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요구들로 인해 '총회의 전향적인 정책결정과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 첫 걸음이 아닐까요? 교회개혁을 향한 평신도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군목들의 목소리까지 변화의 요구라고 말한 점은 경력이 짧은 제가 너무 흥분했던 탓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차적으로 제목을 뽑은 저의 잘못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그 점만은 분명히 밝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적 감사하구요, 앞으로도 많은 지적 바라겠습니다.
민성식
(211.XXX.XXX.118) 2003-09-24 10:04:56
뉴조가 한심했던 이유
아마도 뉴조는 주안교회에서 있었던 시위들이 통해 '교회개혁'을 지향하는 뉴조의 정체성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흥분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개혁연대나 평광교회의 시위는 교회개혁이라는 이상과 상당부분 상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목단의 시위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또, 개혁연대와 평광교회의 시위 역시 '총회의 전향적인 정책결정과 변화'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때 이 세가지를 뭉뚱그려 '통합측 총회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심각한 왜곡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뉴조 역시 언론매체를 자처한다면 그런 식의 왜곡보도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런 면에서 한심하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교계신문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기 때문에, 이 기사를 쓴 이승규기자를 비롯해서 뉴조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기자들이 제 후배들입니다. 그동안은 이런 문제에 대해 개인적인 메일로 지적을 해 왔습니다만, 뉴조의 언론매체로서의 정체성을 세워 나가야 한다는 뜻에서 공론화를 시도해 본 것입니다. 이 부분은 뉴조 기자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소망교회 문제에 대한 뉴조 김종희대표와 저의 의견차이인데, 사실 이 문제는 제가 처음에 쓴 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김종희대표나 개혁연대의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개혁연대가 통힙측 총회 장소에서 시위를 한 것을 두고 '통합측 총회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개혁연대와 통합측 총회는 아무런 상관도 없기 때문입니다. 좀 야비하게 표현하자면 뉴조가 평광교회와 군목단의 시위에 개혁연대의 시위를 얹어 물타기를 시도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대안언론을 지향하는 뉴조로서는 결코 저질러서는 안될 크나큰 잘못입니다.
reformer
(218.XXX.XXX.159) 2003-09-24 09:14:44
민성식님에게
민성식 님의 답변은 저의 질문, '기사 하나로 뉴스앤조이를 평가하신것'('한심한 뉴스앤조이')에 대한 답변으로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일단 여기에 답변해 주시고, 기사 내용에 관한 님의 입장과 저의 입장의 차이를 토론하고 싶으시다면 그것은 그 다음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일차적 지적은 뉴조 기자의 기사 이상으로 님의 표현이나 주장이 지나치다는 것입니다.
민성식
(220.XXX.XXX.163) 2003-09-24 02:40:25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지적하고자 했던 것은, '변화 요구'와는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시위 들을 두고 '변화요구' 라고 표현한 기사와 제목이었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되고 있는 소망교회 곽목사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같은 생각입니다. 개혁을 논하려 한다면 보다 전향적이여야 한다는 것, 그런 면에서 곽목사 문제는 우리 모두의 회개의 대상이지 지금 펼쳐야 할 운동의 주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곽목사가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라는 이미 그것을 용인하고 지나가는 죄를 범했다는 뜻입니다.
reformer
(218.XXX.XXX.159) 2003-09-23 23:21:45
'한심한'이란 표현도 적당치는 않군요.
민성식님의 논평을 읽은 후, 좀 지나치다 생각되는 점이 많아 글을 쓰다가, 급한 일(친구 결혼식)이 있어 맺지 못하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일단 김종희 대표님과 민성식님의 댓글이 있음에 잠시 저의 입장표명은 미루기로 하고, 간단히 언급만하겠습니다. 민성식님의 입장확인후에야 토론에 부칠 수 있을것 같아서요.
일단 민성식님의 논지는 미시적(micro) 관점에서의 사안적 시위를 거시적(macro)에서의 구조개혁으로 확대시키려는 뉴조 기자의 인식에 대한 논평이신듯 합니다. 하지만 뉴조기자의 기사를 보며 '한심하다'고 느꼈던 사람이 얼마나 될지 투표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오히려 거시적관점에서의 구조개혁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은 미시적 관점에서의 변화로부터 출발하는 경향이 다분하니까요.
'한심한 뉴스앤조이'라는 표현은 오히려 매우 지나쳐 보이는군요. 미시적인 기사 하나로 거시적인 뉴스앤조이 전체를 평가하는듯이 보니니까요. 오히려 뉴스앤조이의 그동안의 보도행태는 감정을 자제하며 객관적으로 기사를 쓰려한다는 생각을 저는 많이 가졌었거든요? 물론 민성식님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leigh
(220.XXX.XXX.78) 2003-09-23 19:40:02
주안장로교회 청년입니다
지난주말에 교회에서 총회를 한다고 했는데 기사가 나왔군요. 매주 가는 교회지만 기사화 되어 보니 좀 신기합니다(제가 좀 촌스러워서...).
총회가 뭐하는 건지 몰라서 교회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교단에서 예결산과 회의를 하는 것인가...하고 아직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사사진 보면 굴뚝 두개가 삐죽 솟아있는게 보이실텐데, 거기가 인천 부평에 있는 미군부대인 Camp Market입니다. 이름이 좀 희한한데, 부대라지만 정작 주둔병력은 없다시피하고 물품보관창고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인천 주안에서 부평으로 새성전을 짓고나니 규모가커져서 이런 행사도 하는군요. 행사한다고 하루종일 땡볕에서 성전청소한 평신도들도 많은데, 부디 교회를 대표하실 분들이 그분들 부끄럽지 않게,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게 일처리를 하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성식
(220.XXX.XXX.30) 2003-09-23 18:46:18
소망교회 문제에 대한 시각
우선 소망교회와 곽선희목사의 문제가 정당하다거나, 개혁의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곽목사의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고, 저를 비롯해서 한국 교회는 그 잘못을 용인하는 죄책을 범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그와 유사한 일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일을 다시 들추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같은 일이 계속 일어나도록 방기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 교회의 구조와 의식을 문제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번 소망교회 앞에서 펼친 개혁연대의 시위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김종희대표는 제 시각이 '충격적'이었다고 하지만, 이문제는 개혁연대의 운동방식에 대한 논란(예컨대 네가티브 논쟁 같은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사실상 용인하고 지나간 문제(물론 그 문제자체 뿐만 아니라, 용인하고 지나간 것 역시 개혁의 대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를 다시 들춰내기보다는, 보다 근본적이고 앞을 바라보는 운동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211.XXX.XXX.253) 2003-09-23 18:30:57
민성식 님의 논평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총회 현장에서 변화와 관련한 직접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어찌 보면 외곽에서 몇몇이 주장하는 것을 가지고 '변화 요구' 운운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또 주장하는 내용의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할 때 변화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취재기자가 변화를 갈망하는 개인적인 바람과 현장 상황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뒤섞어 놓은 기사를 쓴 잘못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기사와 제목에 대해서, 데스크(오늘은 제가 데스크 역할을 했습니다)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인정합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무슨 변명인들 못하게습니까마는, 불성실한 데스크로서 반성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고민해서 제목을 고치겠습니다.
그런데 약간 다른 의견을 개진합니다. 개혁연대가 곽선희 목사 문제를 가지고 시위한 것에 대한 민성식 님의 표현들은 제게 충격입니다. 그 충격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더 구체적인 얘기는 여기서 하지 않겠습니다.
평광교회 사건에 대해서는 엇갈린 해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긍을 했습니다. 기구개혁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민성식 님의 주장이 대체로 옳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가령 밥그릇 지키기라고 하는 해석).그런데 소망교회 문제에 대한 님의 글을 읽은 다음에는 앞에 쓰신 첫 번째, 두 번째 글의 진실성에까지 의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특정한 사안에 대한 입장을 판단한 시각을 가지고 민성식 님의 모든 것을 판단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까지 판단하게 될 것만 같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님에게는 뉴스앤조이가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님께서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종희.
민성식
(211.XXX.XXX.118) 2003-09-23 17:00:15
한심한 뉴스앤조이
이 기사는 통합측 총회에 '변화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 예로 평강교회, 군목단, 개혁연대가 총회 현장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들고 있다. 그런데 이 세 사건이 과연 교단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인가?
우선 평강교회 사건. 이 사건은 재판국의 잘못된 판결에 항의하며 특별재판국을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재판의 결과가 잘못된 것이니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 사건에 대한 항의라고 봐야 한다. 물론 '현재 불의한 총회 재판의 관행을 정의로운 것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총회의 정책과 방향이라는 대세와는 큰 관련이 없다.
둘째, 군선교부를 존속시켜달라는 시위는 한마디로 총회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 온 기구개혁을 없던 일로 해 달라는 것이다. 더 심하게 말하면 기구개혁도 좋지만 군선교부라는 밥그릇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통합측 내부에서는 기구개혁 문제를 놓고 이와 유사한 항의가 몇차례 있었다. 이것은 총회의 전향적인 정책을 방해하는 것이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세번째, 개혁연대가 소망교회 문제를 놓고 벌이고 있는 시위는, 지난번 소망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때에도 '이미 지나간 일을 갖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적인 지적이 있었던 사안이다. 물론 소망교회와 곽선희목사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문제들이 정당한 것이라거나 깨끗하게 정리되고 넘어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여러 해 전에 지나간 이야기를 다시 물고 늘어진다는 것은 '운동을 위한 운동'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비판적 시각의 요지였다. 그런데 총회에서 다시 그 문제를 제기한 것이 과연 '변화를 바라는 움직임'일까? 개인적으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정말로 변화를 요구한다면, 과거에 있었던 한 개인의 문제를 뜬금 없이 다시 제기할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그와 유사한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일이 계속 일어나는 교회의 구조와 목회자의 의식 등을 문제삼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볼때 이 기사에서 예로 든 세개의 '시위'는 결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라고 볼 수 없다. 더 웃긴 것은 이 기사가, 정작 총회 논의과정에서 '변화'를 요구하는 주장이나 정책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는 것이다. 물론 총회에서 그런 목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만일 그렇다면 기사의 제목은 당연히 '변화 요구 없는 생명력을 상실한 총회'라고 나왔어야 한다. 총회장소에서 벌어진 몇개의 시위, 그것도 변화를 요구한다고 보기 힘든 시위를 갖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고 기사를 쓰는 뉴스앤조이가 한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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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결과, '호남차별론' 꿈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