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이 회개해야 부흥 다시 온다"
옥한흠·김삼환 목사 특별 대담서 주장…'모두가 내 탓이오'
입력 : 2007년 06월 25일 (월) 17:20:40 / 최종편집 : 2007년 06월 25일 (월) 21:16:53 [조회수 : 1149] 이승규 ( hanseij )
▲ 옥한흠 목사(오른쪽)는 100년 전 부흥과 1970년대와 1980년대 양적인 성장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CBS)
"교회 지도자들이 잘못했다. 복음도, 성경도, 평신도도 틀린 것이 아니다. 지도자들이 성경에 입각해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목회를 했어야 하는데, 내면에 순수하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이 섞여 있었다." (옥한흠 목사)
"옥 목사님의 말에 100% 공감한다. 우리 목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한국교회의 문제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릴 수 없다. 교인들은 목사들이 말하는 대로 따라온다. 다 우리가 잘못 가르친 것이다." (김삼환 목사)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와 김삼환 목사(명성교회)는 한국교회가 오늘날 사회에서 신뢰 받지 못한 이유를 모두 목사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CBS TV가 마련한 '2007한국교회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 특별대담'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옥 목사는 특히 "오늘날 교회는 많은데, 거룩함을 잃어버렸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능력이 사라졌고, 이것이 사라지니까 결국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형편을 보면서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목사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 역시 "이 시대를 구원하려면 교회가 앞서가야 하는데,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뒤에서 이삭 줍는 식으로 가니까 좋지 못한 이삭을 주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도자들의 희생만 있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건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 쇠퇴, 다 목사들 때문"
▲ CBS TV가 마련한 평양대부흥100주년기념대회 특별 대담에 출연한 김삼환 목사(왼쪽)와 옥한흠 목사. 두 목사는 100년 전 대부흥은 하나님의 개입이 없이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사진제공 CBS)
옥 목사와 김 목사는 100년 전 평양에서 일어난 대부흥에 대해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옥 목사는 "부흥이라는 것은 하나님이 비상 개입하는 것이다"며 "하나님의 특별히 한국교회를 사랑해서 은혜를 주시기로 작정하고 일을 한 것이다"고 했다. 김 목사 역시 평양대부흥에 대해 "당시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한 최고의 극약 처방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회는 100년 전 대부흥을 한 번 겪었고, 1979년대와 1980년대 다시 한 번 깜짝 놀랄 성장을 이뤘다. 이 두 번의 부흥 사이에 차이점은 없을까.
옥 목사는 이 두 번의 부흥에 대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양대부흥은 그 시작이 교회의 거룩함에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회개가 우선이었지, 교회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성장은 양적인 부분을 먼저 추구했다는 게 옥 목사의 생각이다. 당시 개발도상국의 단계를 넘어서는 과정에서 교회가 그 시대의 코드를 잘 맞췄다는 것. 옥 목사는 '믿음 생활 잘하면 물질의 축복도 받고, 건강의 축복도 받는다'는 식의 메시지가 당시 상황과 아주 잘 부합했기 때문에 교회가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그 당시 성장이 없었다면, 만 명이 넘는 선교사를 전 세계로 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이 시대에 사용하시려고 당시 큰 부흥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100년 전 평양대부흥이나 1970년대와 1980년대 성장 모두 똑같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우리 모두 안일주의와 풍요로움에 잠들어서 오늘날 이렇게 많은 후유증과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게 김 목사의 생각이다.
옥 목사는 하나님의 거룩한 존재 앞에 우리가 서는 것이 부흥이라고 했다. 또 거룩한 하나님의 존재가 우리를 찾아오는데, 평범하게 참회가 되겠느냐고 했다. 그는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실제로 눈물로 5시간에서 6시간을 마룻바닥에 엎드려 회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며, 그 자체가 그만큼 통곡을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강하게 가책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전 대부흥과 1970년대 성장은 분명 다르다"
그럼 한국교회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옥한흠 목사는 '지도자들의 회개'를 당부했다. 옥 목사는 "지도자들부터 회개하고, 뒤로 물러나고, 비울 것은 비워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며 "지도자들이 그런 모습을 먼저 보이면, 교인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옥 목사와 김 목사는 7월 8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기념대회에 많은 교인들이 참석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옥 목사는 "지금 상태로는 한국교회의 부흥은 불가능하고, 갈수록 침체가 될 것이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세상에서 짠 맛을 내는 공동체로 탈바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 역시 "100년 전 작은 장대현교회 모임이 전국으로 확대된 것처럼, 이번 대회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려는 하나님의 뜻과 성령의 역사가 있을 것이다"며 "특히 KNCC와 한기총이 참여하는 만큼 그동안 한국교회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분열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옥함흠·김삼환 목사의 대담은 6월 29일 밤 10시, 각 지역 케이블 CBS TV와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채널 412번을 통해서 볼 수 있다. 6월 30일 새벽 3시 30분, 낮 12시 50분, 7월 2일 낮 12시에 재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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