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총회8] 제비뽑기 확률 헤프닝에 총회 '들끓다'
일부 총대, '절차상 문제 있다' 제기…김용실 총회장, '기각하자'
입력 : 2007년 09월 13일 (목) 15:39:53 / 최종편집 : 2007년 09월 13일 (목) 21:33:36 [조회수 : 1050] 이승규 ( hanseij )
▲ 임원 선거 때문에 혼란에 휩싸인 예장합동 총회. 논란이 계속됐지만, 김용실 총회장이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 총회가 갑자기 임원 선거 무효 논란에 휩싸였다. 셋째 날 오후 회무를 처리하던 중 한 총대가 긴급동의안을 올리면서 회의장은 소란스러워졌다.
문제를 제기한 총대는 9월 11일 저녁 열린 임원 선거가 불법성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당시 흰 구슬과 붉은 구슬의 수는 406개로 같았는데, 이런 사실을 일단 총대들에게 얘기를 하고, 다음 순서를 진행했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예장합동의 법은 구슬이 똑같이 나왔을 때, 목사가 먼저 된 사람이 당선되도록 했다. 임직순이 같으면, 연장자가 된다. 그런데 이 절차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한 결과, 이번 임원 선거는 무효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흰 구슬과 붉은 구슬이 똑같이 나오자, 선관위원들은 당황했다. 제비뽑기를 실시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선관위원들은 그 자리에서 회의를 시작했다. 그러자 선거를 관리하던 선관위원 4명이 구슬을 뽑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황승기 목사(선거관리위원장)의 동의 아래, 구슬을 뽑았다. 그 결과 흰 구슬이 2개, 파란 구슬과 붉은 구슬이 각각 1개씩 나왔다. 흰 구슬이 408개, 붉은 구슬이 407개, 파란 구슬이 402개. 이에 따라 흰 구슬을 뽑은 최병남 목사가 목사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갑작스러운 문제제기에 총회는 시끄러워졌다. 황승기 목사가 진화에 나섰다. 황 목사는 누가 어떤 색의 구슬을 뽑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표를 진행했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만약 임원 선거에 대한 문제제기가 받아들여지면, 목사부총회장부터 서기까지 모두 다시 뽑아야 한다. 총회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논란이 계속되자, 김용실 총회장이 결단을 내렸다. 김 총회장은 문제가 있었으면 당시에 제기를 하라고 말했다. 부총회장 당선도 발표하고, 취임예배도 했는데, 이제 와서 아니라고 하면 교단의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확실한 증거도 없기 때문에 기각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가부를 물었다. '예'와 '아니오' 목소리가 함께 들렸다. 하지만 김 총회장은 그냥 밀어 붙였다. 일부 총대는 강대상 앞으로 뛰어 나오면서 격렬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더 이상 문제제기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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