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8.01.27 18:36:32
구세군，몽골에 교단 세운다
구세군대한본영이 한국 선교 100주년을 맞아 몽골에 교단을 세운다.
전광표 구세군 사령관은 26일 서울 정동 구세군 본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1908년 10월 한국 선교가 시작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본부를 세우고 최소 2개 이상의 교회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교단 개척을 검토해온 구세군은 이달초 구세군국제본영으로부터 몽골 교단 검토 지시를 받았다.
구세군은 다음달 11일 몽골에 현지 답사단을 파견, 구체적 설립계획 보고서를 제출해 3월쯤 국제본영의 최종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내한한 로빈 던스터 참모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몽골 교단 설립은 대한본영 설립 100주년을 맞아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이미 사관 2명이 몽골 영문(교회) 개척을 준비중이다. 올해 10월 교단 창립을 목표로 모금 등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구세군 한국선교 100주년 기념빌딩을 건립하는 구세군은 그동안 서울 충정로 부지매입 과정에서 자금 논란에 시달렸다. 전 사령관은 “건축비용은 유지재단 산하 상암동 부지 매각대금 860억원 중 일부로 마련된 것”이라며 “기념빌딩을 짓는 데 자선냄비 후원금을 사용한다는 것은 근거없는 오해”라고 해명했다.
1928년부터 연말 자선냄비 모금을 실시하는 구세군은 노인복지, 에이즈예방, 어린이 치료 등 각종 복지사업에 모금액 전체를 쓰고 있다. 그는 “구세군은 농촌을 중심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도와왔기 때문에 구세군이 교세를 확장하지는 못했지만 사랑과 나눔의 정신은 많이 퍼뜨렸다”고 자랑스러워했다. 220여개 구세군 영문은 1개 이상의 노인이나 아동 복지시설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의 희생과 나눔 정신 부족을 안타까워하는 전 사령관은 십자가 정신을 역설했다.
“한국 교회는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사회참여하는 길과 전도와 성장이라는 길을 달려왔다. 두 길 모두 의미 있었다. 하지만 전자의 길은 쇠퇴한 반면 후자는 물량주의로 변질해 교회 세속화를 부추기고 있다. 예수님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고 했다. 교회가 낮아져 이웃을 섬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후퇴의 길밖에 없다.”
구세군은 국제본영 최고 책임자인 대장이 각국 교단 책임자인 사령관을 임명하기 때문에 선거가 없다. 교단장이나 기독교 관련 기구의 장이 되기 위해 금품을 쓰는 관행에 대한 소신을 언급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리를 두고 절대로 일어나선 안될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국 교회가 왜 이 지경까지 왔는가? 하나님이 준 사명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 대한 탐욕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한 교단의 책임자는 제비뽑기로 세우고 여러 교단이 참여하는 기독교 기구의 장은 교단이 돌아가면서 맡으면 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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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정담/한국 교회가 희망이다 (길자연목사, 김영우목사 대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