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합동 비대위, '총회장 약속 이행' 지켜본다
'속회 총회 당일 총회장이 최종 합의안 수용' 주장…"불법 파회도 사과"
데스크 승인 2013.02.26 18:03:19 이명구 (agape22nd)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속회 총회'에서 채택한 총회장 근신 등 합의문 내용에 대해 정준모 총회장이 입장을 밝히기로 한 총회 실행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총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서창수 위원장)가 정 총회장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2월 26일 보도 자료를 배포해, 속회 총회 당일인 19일 오전 비대위의 협상 수정안을 정 총회장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 비대위는 '속회 총회' 당일인 19일 오전 비대위의 협상 수정안을 정준모 총회장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27일 실행위에서 입장을 밝히기로 한 정 총회장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총회장 측 대리인 신규식·고광석 목사와 협상한 1차 합의안을 수용할 수가 없었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총회장 불신임까지 요구했던 총대들의 여론을 고려할 때, 합의를 위해서는 '불법 파회'를 꼭 언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총회장 근신 기간도 '5월 목사·장로 기도회까지'에서 '7월 31일까지'로 늘리고, 근신 기간 중 총회 임원회 사회자도 '전 총회장'에서 '부총회장'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었다. 비대위는 불법 파회 부분을 속회 현장에서 총회장이 직접 사과하는 것으로 하는 수정안을 총회장에게 전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정준모 총회장은 비대위 사일환 행정부위원장과 19일 오전 9시 30분 전화 통화에서 세 가지 사항을 받아들였다. 정 총회장은 "총대들 앞에서 직접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는데 다른 말을 할 필요가 있나. 다른 조항들은 모두 총대들이 현장에서 결의하는 대로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통화 내용은 스피커폰을 통해 사일환 부위원장뿐 아니라 서창수 위원장, 김정호 실무총무, 이종철·홍성헌 자문단 고문, 김상현 언론홍보담당 등 6명이 함께 들었다.
통화를 마친 뒤, 비대위 임원들 중에서는 총회장 측 협상 담당자들을 급히 불러서 문구를 수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비대위는 총회장의 '말'을 믿고 속회 총회 현장으로 달려갔고, 총회장이 당연히 신규식·고광석 목사에게 사실을 전달했을 것으로 믿었다.
총회장의 사과, 결국 불법 파회 시인한 셈
무엇보다 정준모 총회장이 총대들에게 사과했다는 것에 비대위는 관심을 두었다. 속회 현장에서 정 총회장은 "교단 수장으로서 97회 총회 이후의 모든 파행의 주범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회개한다"고 고백했다. 노래주점 출입 의혹에 대해서는 "많은 변명이 있으나 모든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서 부도덕함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반성했다. 불법 파회 부분에 가서는 "나름대로 시간을 지켜서 파회를 한다고 했으나 (그것이) 전국 교회와 총대들의 분노를 일으키게 된 충분한 원인 제공이 되었으므로 솔직히 시인하고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정 총회장이 '시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불법 파회'를 인정한 것이라고 비대위는 해석했다.
▲ 무엇보다 정준모 총회장이 총대들에게 사과했다는 것에 비대위는 관심을 두었다. 사진은 2월 19일 '속회 총회' 현장에서 총대들에게 큰절하는 정준모 총회장. ⓒ마르투스 구권효
총회장이 사과 마지막 부분에서 "합의안을 도출한 모든 분들에게 거듭 사과를 한다"고 말한 것을 비대위는 상기했다. 이 내용은 속회 총회 당일 아침까지 양자 간에 주고받았던 합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말한 거라고 판단했다. 수정 합의안까지 수용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정 총회장이 만일 수정안 내용에 대해 이의가 있었다면 본인이 그 자리에서 밝히고 넘어가야 했었다고 주장했다.
속회 총회 며칠 전, 총회장이 담화문을 내고 속회 총회는 불법 모임이라며 참석하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현장에 방문해 사과를 한 것은 비대위와 속회 총회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비대위는 주장했다. 협상안과 관련한 진실 공방 등 잡음보다 더 중요한 건 총대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총회장의 의사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봄 노회에서 개혁적 헌의안 쏟아질 것
오는 27일 열리는 실행위에서 정준모 총회장이 어떤 입장을 표하는지에 따라서 비대위의 활동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21일 총회 임원회가 '속회 총회'에 관한 입장 표명을 보류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환영하면서, 앞으로도 임원들이 총대들이 위임한 후속 조치들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전 총회장단과 실행위원회가 총회장의 공개 사과와 참회의 뜻을 잘 헤아려서 조속히 총회가 정상화되도록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규철 총무에 대해서는 "현 상황에서 전국 노회들과 총대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당사자가 지혜롭게 처신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97회 총회 정상화의 정점은 결국 98회 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대위는 봄 노회에서 총회 정상화를 꾀하는 개혁적 헌의안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앞으로 개혁 성향의 총대들이 각 노회에서 선출될 수 있도록 비대위는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서창수 위원장은 속회 총회를 통해 총대들의 교단 개혁 열망이 불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서 위원장은 "추락한 총회의 권위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전국 112개 노회에서 798명의 총대들이 몰려들었다. 총회의 정화와 개혁을 원하는 세력들이 전 교단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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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님 겸손히 엎드려 죽으십시요 그리하면 살게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