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도 제비뽑기 수용하나
장정개정위, 입법의회 제출…공청회에서는 반대 여론 강해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374]
▲ 기독교대한감리회 26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장정개정위원회가 공청회를 열었다. 장개위는 제비뽑기를 가미한 선거법 개정안을 들고 나왔으나 참석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목사)가 제26회 입법의회를 앞두고, 9월 12일 오후 2시 정동제일교회에서 장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장정개정위원회(장개위·위원장 신동일 목사) 주최로 열린 이날 공청회는 2백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제비뽑기를 가미한 선거법 개정 △부부 목회자 한 교회 사역 금지와 관련된 장정 개정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장개위가 이날 밝힌 개정된 선거안은 제비뽑기를 일부 수용해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이한 점은 후보자가 제비를 뽑는 것이 아니라, 투표자들이 제비를 뽑는다는 것이다. 장개위가 밝힌 구체적인 선거 방법은 이렇다. 선거 당일, 총대에게 모두 투표용지를 주지만, 그중에 30%의 투표용지에만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를 받은 사람만이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장개위는 위의 안이 채택될 경우, 투표를 한 사람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총대들을 대상으로 한 금품·향응 살포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신동일 위원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선거"라고 말하면서도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고민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안은 대다수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이번 선거법 개정안은 그동안 감리회의 선거가 부정과 부패로 이루어졌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안"이라고 반발했다. 또 다른 총대는 "감리회의 선거법이 어느 교단보다도 엄격하지만, 처벌 조항이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문제는 선거방식이 아니라 솜방망이 처벌
실제로 감리회의 선거법은 매우 엄격하다. 감독회장이나 감독선거에 나올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설교집 출판은 물론, 선관위가 발행하는 홍보물 이외에 어떠한 홍보물도 개인적으로 만들어 배포하지 못한다. 즉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조차 금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법은 매우 엄격한 데 반해, 처벌은 극히 미약하다. 4년 전임제 감독회장을 선출하는 지난 해 총회에서는 감독회장 후보로 나온 신경하 목사와 최덕순 목사, 이신교 목사 세 명이 모두 선거운동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지만,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후보들을 고소한 이들은 모두 돈 봉투와 금품 등 증거를 확보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선관위는 오히려 고소인들에게 증거를 더 확보해 제출하라고 했다. 감리회 선거법은 선거와 관련, 허위로 고소할 시 고소인에 대해 4년간 연회와 총회의 회원권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지난 총회에서 고소가 이어졌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개위는 이날 의견을 바탕으로 선거안을 일부 손질할 계획이지만, 큰 틀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 분위기만 보면 장개위가 제출한 선거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부부 교역자 한 교회 사역 금지'안도 반발 부딪혀
▲ 신동일 장정개정위원장이 장정 개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개위는 총대수를 현행 3천 명에서 1천 명으로 줄이는 등 개정안을 제출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장개위가 발표한 개정안 중 '부부 교역자 한 교회 사역 금지' 법안은 특히 여성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여성들은 성서·신학·역사 △목회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부부 목회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들은 부부 목회자의 경우 각자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해 상당히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남자든 여자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 하나님 백성의 의무이기에, 한 교회에서 부부가 목회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면, 이 또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개위는 이 밖에도 장로의 자격 상한선과 하한선을 조정했다. 현재 감리회에서 장로가 될 수 있는 나이의 하한선이 35세이지만, 장개위는 40세 이상이 되어야 장로 직분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참석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들은 장로는 봉사하는 직분인데, 굳이 나이에 대해 하한선을 둘 이유는 없다고 반발했다.
또 장개위는 총대수도 현행 3천 명에서 1천 명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 위원장은 "현재 총대로는 의회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총대수 축소 법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장개위는 감리회 본부 안에 △장단기 발전위원회 △이단대책위원회 △성직위원회 등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과 본부의 총무, 원장, 실장 임기 제한을 철폐하는 안 등을 제출했다.
2005년 09월 15일 0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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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1)
거룩한제비
참석자들이 반대한 것은 제비뽑기 제도가 아니다.
(holylot)
[2005-09-16]
참석자들이 반대한 선거제도는 장정개정위에서 호구지책으로 내 놓은 제비뽑기를 가미한 선거제도를 반대하는 것이지 제비뽑기 선거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참석자들은 보다 더 강력한 제비뽑기를 원하는 것이다,
장정개정위에서 내 놓은 가미 된 제비뽑기 선거는 오히려 금권불법 타락선거를 확산할 수 밖에 없는 악법이다.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할 뜻이 있다면 최종적으로 제비뽑는 선거법을 만들어야 한다.
열화와 같은 감리교도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서 마지 못하여 내 놓은 가미한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엄밀이 말해서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아닌 것이다. 제비뽑기를 반영한 것 같은 모양만 갖추었을 뿐 실상은 야바위에 불과하다.
이미 새로운 감리교회 운동협의회 (회장:김한옥 목사, 총무:추연호 목사)에서 장정개정위원회에 제출한 5.3.1 제비뽑기 선거제도 안이며, 감리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그래서 새롭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제비뽑기 제도이기에 가장 우수하다.
이미 그렇게 좋은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마련해 놓고 장정개정위원회에 상정을 했으면 금번 제26회 입법의회에서 의원들이 채택을 하도록 상정을 할 생각은 하지 아니하고 배제를 한체 엉뚱하게도 제비뽑기를 가미하여 속만 보이는 행동을 하는가 ?
그렇게 해서 통과 될 줄 알았는가 ?
반대할 것은 뻔한 사실이기에 가미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내놓고 제비뽑기를 하려고 했는데 공청회에서 감리교도들이 반대를 하여서 취소되었다고 오도하고 호도하기 위한 꼼수를 쓴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장정개정위에서 급조하여 내놓은 가미한 제비뽑기안이 극적으로 채택이 될 지라도 금권선거가 더욱 확산될 것을 잘알고 있는 사람들로서 그렇게 될경우 제비뽑기 선거를 했으나 더욱 더 타락선거를 한 것을 보아라.
문제는 제도를 아무리 고쳐도 무슨 소용있는가 ? 제도 보다는 사람이 변해야 한다는 궁색한 논리로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갖도록 하는 정치적인 술수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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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개정안 첫 공청회 … 예상대로 선거법 최대 쟁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