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97회 총회에 '용역' 동원한다
7일 실행위에서 확정... "질서확립위해 불가피" 주장
2012년 09월 07일 (금) 17:00:37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7일 오전 열리는 실행위원회를 앞두고 용역 경비업체 직원들이 대치동 합동 총회회관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예장 합동이 오는 17일 대구 성명교회에서 열리는 제97회 정기총회에 용역을 동원하기로 결의했다.
합동은 오늘(7일) 오전 11시 실행위원회를 열고 경원노회 사태를 논의하는 한편, 교단 질서 확립을 위해 총회 현장에 용역업체를 불러 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실행위원회가 열린 오늘도 용역업체가 동원돼 총회 회관 입구부터 삼엄한 통제가 이뤄졌다. 합동은 최근 교단을 둘러싼 민감한 현안들을 의식한 듯 각 층마다 용역 직원들을 세웠으며, 실행위원회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본부 측은 “제자교회 성도들의 집회신고가 있었고, 회의장이 어수선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용역업체에 경비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제자교회의 시위는 없었고, 경원노회 소속 목회자 몇 명이 입구에서 진입을 시도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합동 총회는 지난 7월 경원노회 내부 분쟁 과정에서 교단의 행정처리에 문제를 제기한 한 목회자가 오물을 투척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교단 총무의 비리를 고발하는 등 내홍이 시작됐다. 이 사건 후 총회는 “총회의 권위를 훼손했다”며 오물 투척 목사에 대해 징계를 결정했고, 오늘 실행위원회에서 “소속 노회가 치리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4일 한 시사주간신문을 통해 교단 지도부의 ‘노래주점’ 사건이 보도되면서 총회는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그러나 오늘 실행위원회에서는 큰 갈등 없이 회의가 진행됐으며, 외부에서 지적한 ‘루머’에 대해서도 별다른 논의 없이 회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 총회는 제자교회 사태와 경원노회 건 등 지역교회와 노회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자칫 총회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성총회 개회를 위해 ‘용역 동원’을 결의하고 전자비표를 통해 회의장 출입을 통제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용역경비업체를 세우는 비용이 막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동원 인원과 경비 기간을 두고 논란이 예상되며, 총회의 강압적 행정에 대해 총대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발행일 : 2012년 09월 16일 (일) [1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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