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임시감독회장 언제쯤
대책위 4차 모임, 합의점 도출하지 못한 채 유예
데스크 승인 2012.03.25 22:33:52
최유진 (eprpf) 기자에게 메일보내기
▲ 3월 21일 감리교대책위 4차 모임이 열렸다. 이날 모임에서는 감독협의회가 임시감독회장 후보를 뽑아 오기로 했었지만,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제비뽑기 안건을 내어 참석자들의 반발을 샀다. 김영진 목사가 모임 전 대표로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유진
감리교 정상화의 길이 멀기만 하다. 2008년 감독회장 선거 사태 후 4년 동안 감리교는 감독회장 재선거, 재선거무효소송, 그리고 두 명의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거쳤다. 교단 내 단체들과 본부는 감리교 분열 원인이 각자의 주장만을 내세워 온 점에 있다고 보고, 새로 선출할 임시감독회장을 서로 합의해서 뽑자는 데에 동의했다.
3월 6일 1차 감리회정상화를위한대책위원회(대책위)에서는 가흥순 감독을 책임으로 각 단체별 1명의 대표를 포함하는 8인의 실무 위원을 구성했다. 감독협의회 가흥순 감독, 김국도 목사 측 대리인 김충식 목사, 장정수호위원회 김영진 목사, 평신도 단체 한재룡 장로, 고수철 목사 측 대리인 박기창 목사, 정상화수습대책위원회 심영식 목사, 채권자 신기식 목사, 채권자 김은성 대리인 염정식 장로다. 하지만 2차 모임에서 평신도 단체가 모임 불참을 선언하면서 위원회는 7인으로 줄어들었다.
2, 3차 두 번의 회의를 거치며 대책위는 임시감독회장 후보를 현직 감독 중에서 추천하기로 합의, 후보 선출 권한을 감독협의회에 일임하고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단, 매일 출근해야 하는 임시감독의 역할을 고려해 가급적 수도권에 있고, 소송에 휘말리지 않은 자를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21일 1시 감리회본부 16층에서 열린 4차 모임에서 감독협의회는 후보를 내지 못한 채 제비뽑기를 통해 임시감독회장 후보를 선출하자는 의견을 제시해 반발이 일었다.
감독협의회는 4차 모임 전날 10명의 감독들이 모여 임시감독회장 후보를 놓고 회의했으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전용재 감독은 "한 사람을 추천하면 어느 쪽에서는 찬성하고, 어느 쪽은 반대해서 누구를 뽑을지 난감했다"고 했다. 그래서 두 시간의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이 제비뽑기를 하자는 것.
참석자들은 감독들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는데도 결론을 내지 못한 것을 두고 책임을 물었다. 박기창 목사는 열 명의 감독이 하나를 합의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사태를 수습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는 "감리교가 여기까지 온 것은 중립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비뽑기를 통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분이 뽑혔다고 생각해 보자. 앞으로 상황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했다.
신기식 목사도 제비뽑기는 구차한 발상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신 목사는 "감리교단 문제를 열 분이 합의하지 못하면, 우리 감리교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자책할 수밖에 없다"며,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를 끝까지 화합을 해서 결정하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고 했다.
대책위 회의가 앞으로 지속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정수호위원회 김영진 목사는 "여러 단체들과 감독들이 합의해서 다 내려놓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제 갈 길을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가흥순 감독은 "(각 대표자 한 명씩 모여) 마지막 조정안을 이야기하겠다"며, 이야기를 통해 또다시 모일 것인지 끝낼 것인지 정하자고 했다. 감독협의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의는 유예되었다. 다음 모임 날짜는 미정이다.
▲ 모임에는 각 위원회 대표 7명 포함 총 14명이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감독협의회 김인환 감독, 가흥순 감독, 전용재 감독. ⓒ뉴스앤조이 최유진
▲ 왼쪽부터 정상화수습대책위 권중상 감독, 심영식 목사, 채권자 신기식 목사, 채권자 김은성 목사 대리인 염정식 장로. ⓒ뉴스앤조이 최유진
▲ 왼쪽부터 김국도 목사 측 대리인 김충식 목사, 강흥복 목사 측 대리인 김기택 목사, 장정수호위원회 문병하 목사, 김영진 목사, 유은식 목사. ⓒ뉴스앤조이 최유진
▲ 왼쪽부터 고수철 목사 측 대리인 박기창 목사, 심원보 목사. ⓒ뉴스앤조이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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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명수 목사, 국립호국원 안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