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감독회장 후보 더 기다려 달라”
감독협의회, 대법 판결 임박해 추천할 듯
2012년 04월 05일 (목) 18:35:36 곽인 부장 mercykwak@hotmail.com
지난달 29일 열린 감독협의회에서도 기대했던 임시감독회장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충청연회 주관으로 보령 웨스토피아 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김용우 감독을 제외한 모든 연회감독들이 모여 비공개로 임시감독회장 후보에 대해 한 시간 여 동안 논의했다.
회의는 감리교정상회비상대책위원회 제4차 회의에 참석해 제비뽑기 방식을 제안했을 때 나타났던 회의 분위기와 결과를 참석했던 감독들이 전달하고, 이에 대해 각 연회 감독들이 허심탄회하게 발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후 브리핑에서 전용재 감독은 후보자를 정하지 못한 것이 혹여 감독들의 욕심으로 인한 것으로 비추어질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면서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감독협의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전 감독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칙적으로 하나로 가자는 데는 변함이 없다. 감독협의회는 외부적인 여건에 흔들리려 끌려다지지 말아야 한다는 데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 감독은 감독들의 욕심 때문에 ‘제비뽑기’ 방식으로 결정된 것 아니냐는 언론보도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우리 내부에서는 누가 되어도 문제는 없다고 본다. 몇몇 감독들은 맡겨줘도 안하겠다는 이가 있지만 누가 맡게 되던 십자가를 지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되 다른 감독들은 협의체를 구성하여 최선을 다해 돕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묻고 결정하는 것 왜 나쁘냐며 제비뽑기로 하자는 감독과 외부 의견을 무시하면 안 되지 않느냐는 두 의견이 접근하지 못했다”고 말해, ‘제비뽑기’와 ‘합의’라는 두 가지 방식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제비뽑기로 후보자를 추천할 경우 추후 이해당사자들 가운데 이견을 제시하며 저항할 수도 있고, 반대로 합의를 통해 선정하면 외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시감독회장 후보자 추천 조건으로 제시되었던 ‘수도권 감독으로 한정’하고, ‘소송 중인 감독은 제외’한다는 안은 더 이상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해, 10개 연회 감독 가운데 누구든 후보자로 추천받을 수 있음을 밝혔다.
감독들이 이처럼 후보자 추천에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는 데에는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결이 임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섣불리 후보자를 발표할 경우 인물에 대한 이런 저런 논란과 갈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예측 된다.
전용재 감독은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결론을 낼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교황을 선출할 때 콘클라베에서 연기가 피어오를 때까지 하는 것처럼 감독들도 외부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 되어 조만간 후보자를 추천하게 될 것”이라고 브리핑을 마무리 했다.
한편 감독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종교인과세’와 관련 지식경제부 장관이 교계대표들과 면담을 원한다는 보고를 받고 공식적인 루트를 통한 모임인지 다시 확인한 후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감독협의회는 대표자로 김인환 감독을 내정했다.
또한 이날 감독협의회를 방문한 감리회 3개 신학대학교 총장들이 요청한 신학교 지원에 대해 각 연회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고 합의했다.
김홍기 총장(감신대), 김원배 총장(목원대), 장동일 총장(협성대) 등 3개 대학 총장이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평가에서 평가항목에 ‘법인지표’(법인전입지원금, 법정부담금)가 들어가면서 각 신학대학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학대학에 대한 법인의 지원이 없을 경우 학교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판정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 법인의 안정적인 수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최소한 3년간 교회부담금 1%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이다.
감독들은 각 대학이 마련한 자구책을 듣고, 총장들의 이번 요청이 연회에서 연회건의 안으로 통과돼 총회에 상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
0
17852
1191
1131 
권오현·구동태 감독 임시감독회장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