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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감리교운동에서 본 한국감리교회 3대 개혁과제(감독제도, 선거제도, 의회제도)에 대한 신학적인 근거와 전망
전감목 2차개혁포럼 발제2
입력 : 2011년 06월 10일 (금) 04:20:11 / 최종편집 : 2011년 06월 10일 (금) 04:38:50 [조회수 : 416] 당당뉴스 운영자webmaster@dangdangnews.com
초기감리교운동에서 본 한국감리교회
3대 개혁과제(감독제도, 선거제도, 의회제도)에 대한
신학적인 근거와 전망
김 명 섭 목사(강릉예향교회)
0. <자리정리> 우리는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 감리교사태의 본질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전설적인 명의 편작은 병을 고칠 수 없는 6가지 이유 가운데 가장 으뜸은 '교만해서 병든 이유를 정확하게 따지지 않는 것'이라 했다. 감리교사태의 원인은 단순히 선거로 인한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교회의 본래적 사명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양측은 법적공방과 상호비방으로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며 근본적인 성찰을 회피한다. 제 아무리 포장하고 항변해도 이 사건의 본질은 한낱 교권다툼이며 감투싸움일 뿐이다.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한국감리교회의 분열사가 이를 반증하기 때문이다.
한국감리교회사는 2008년 감독회장선거로 비롯된 감리교사태를 감리교회의 제4차 분열로 기록할 것이다. 감리교회의 1차, 2차, 3차의 분열의 원인은 교권다툼이 였으며 그중 3차 분열은 몇 가지 제도적인 개혁을 이끌어 냈다. 4차 분열에 대해 전감목은 교권다툼과 제도개혁의 차원을 넘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신앙운동의 차원으로 끌어올려 사태의 본질을 성찰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감목의 성찰은 향후의 지속적인 개혁운동의 기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감리교사태는 누가 감독회장이냐, 법적인 정당성 논란, 재선거와 총회등의 해법을 다투는 소위 정상화(?)라는 사태의 조속한 해결에 집중했지만 그 결과는 참람했다. 본 발제는 감독제도, 선거제도, 의회제도의 신학적인 고찰을 통해서 감리교회의 구조적인 개혁의 틀을 모색하고, 이와 더불어 18세기 초기감리교운동의 정신을 통해서 감리교회의 내적인 개혁의 방향을 정립함으로 사태의 본질을 성찰하고 증상치료를 넘어 원인치료의 준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1차 분열-<복흥파와 재건파의 분열> 1945년 해방 이후 감리교회는 일제말기에 친일교권을 장악한 복흥파와 일제의 탄압으로 강단을 빼앗겼다 복귀하여 교단의 재건을 주창했던 재건측과의 갈등이다. 사실은 목회자들의 출신지역에 의한 갈등이였다. 재건측은 1946년 동대문교회에서 연합연회를 구성했고 이에 맞서 복흥측은 그해 9월 특별총회로 감독을 선출했다. 재건측도 1948년 1월 총회를 열어 감독을 선출해서 두 명의 감독이 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감리교회 최초의 분열은 1949년 4월 합동총회에서 김유순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하면서 수습되었다.
2차 분열-<총리원과 호헌파의 분열> 6.25 전쟁 이후 감독이 납치되는 등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1951년 11월 부산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전시임시조치법>을 통과시키고 유형기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했다. 미감리교회의 지원으로 전후 복구에 앞장섰던 유감독은 1954년 대전총회에서 헌법을 개정하여 재선했는데 이것이 발단이 되었다.
감독의 자격은 6년 연속시무 조항이 있었데 유감독은 일제말기 친미분자로 파면되어 감독자격 조항에 저촉되었다. 이에 반발한 일부 총대들에 의해서 1955년 3월 개헌에 반대하여 호헌을 표방한 이들이 천안에서 감리교호헌전국신도대회에서 김응태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분열의 근본 원인은 소위 선교불사건(미감리회의 선교비지원 차별과 총리원의 재단기금 전횡)에 대한 문제로 인한 목회자그룹의 지역주의 갈등이였다. 유감독의 은퇴로 분열 3년만인 1958년 10월 통일전권위원회를 통해 연합연회로 통합되었다.
3차 분열-<총리원과 갱신측의 분열> 1960년 4.19 이후 소장 목회자들에 의해 교단의 혁신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교단내의 파벌간의 알력이 심화됐다. 4년 마다 열리는 총회는 교단발전과 선교사업의 토의 보다는 감독선거에 모든 총력을 쏟아서 선교적인 폐해만 거듭했다. 특히 1967년 3월 제10회 총회에서 135회의 투표 끝에 감독을 선출함으로 사회적인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74년 10월 제12차 총회에서 교단내의 심각한 파벌운동에 반발하여 교회갱신을 부르짖으며 갱신총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4년 후인 1978년 10월 제13회 총회에서 통합을 이루게 된다. 이때 교권싸움에 대한 반성으로 중앙집권적인 감독의 전횡과 선거과열을 막고자 평신도대표에게 총대권 부여하고 현재의 다원감독제등을 채택했다.
교권의 분할로 외적인 과열은 없는 듯 했지만 연회감독선거를 둘러싼 과열과 혼탁양상은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70년대~80년대는 지역주의에 근거한 각 파벌이 주도하는 써클정치의 양상으로, 90년대에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등장과 출신학교 간의 갈등으로 본격적인 금권타락선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제4차 분열-1978년 통합총회로 30년이 지난 2008년 4년제 전임감독제로 인한 선거과열과 후보자격문제등으로 또 다시 감리교회는 제28차 안산총회에서 양측으로 갈라져 소위 천안총회측과 종교총회측(본부측)으로 양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필자 주)
1. 감독제도에 대한 역사적 고찰
1) 신약성서
성경에 기록된 감독, 장로, 집사는 교회의 영적이며 행정적인 지도력을 의미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성경이 본래적인 목적과 기능은 무엇이며, 어떻게 선출되었가를 자세히 기록하지 않고 있기에 2천년 교회 역사 속에서 성직제도는 시대마다 다양하게 해석되었고 오늘날까지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다. 하지만, 교회사 속에 도도히 흐르는 성직제도의 정신이 있는데 그것은 교회의 효율적인 선교를 위한 영적인 지도력에 대한 요청이며 그 위임과 선출은 지역 교회의 대표들을 통해 의회적인 방식으로 선출하는 것을 근간으로 한다는 것이다.
2) 교부시대
2세기 부터 교회의 직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데 교부 ‘히폴리누투스’로 부터 교회의 성직제도 곧 <감독이 어떻게 성직에 임명 받았는가>에 관한 최초의 정보를 얻게 된다. '감독은 모든 것에 과오가 없는 사람으로 모든 사람들에 의해서 선출되도록 하자. 그리고 그가 모든 사람들, 즉 주의 날에 감독들과 함께 모인 사람들에 의해 추천되고 받아들여지면 그 선출은 일반적으로 승인되는 것이다.' 이것은 감독제 교회들의 기원이다. 교부시대의 감독은 사도직의 계승을 위한 지역교회들의 주관자로 각 지역 교회의 대표들에 의해 선출되었다.
3) 중세시대
중세시대는 교황적 군주제로서의 교회인데 그 특징은 레오 1세의 5가지 교리에서 잘 드러난다. 9세기~10세기 성직자들과 평신도들과의 구분이 확립되었고, 11세기~12세기 교황그레고리 7세는 로마교회만이 오직 하나님에 의해 설립, 로마교회의 감독은 당연히 보편적이며 무오하고 로마교회에 동의하지 않는 교회는 보편적일 수 없다는 배타적 견해 정립했다.
교황의 통치는 각 지역교회의 감독들의 면직과 복직, 교구인사권행사에 있어서 교부시대의 교회에서 선출되던 의회를 통한 선출되던 방식과는 반대로 특권층의 전유물이 되었다. 이와 같은 중세시대의 교권은 세속적인 권위에 의해서 주어지는 방식이며 영적인 대군주로부터 대물림되는 행태였다. 그 결과는 암흑시대라는 역사의 혹평 처럼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망각하고 세속 권력과 결탁하여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사단의 회(會)로 전락하고 말았다.
4) 공의회운동(the Conciliarists)
중세 수도회들을 중심으로 전개된 공의회운동은 세속적인 권위와 영적인 대군주에 의해 대물림 되던 중세교권에 대한 거부요, 저항이 였다. 그 대안은 공의회에서 선출된 주교들(감독, bishop)이 였다. 교회의 부의 방종을 비판하고 저항했던 알비파, 리용의 왈도, 파리의 존은 '감독들과 교황의 권한은 하나님으로 부터 나오지만 또한 간접적으로는 교회로 부터 교회가 선택하고 임명한 대표자들을 통해 나온다'고 주창했다.
단테는 신곡에서 전임자와 후임자 간에 성직매매를 행한 이들을 “지옥편”(the inferno) 배열하며 자기를 위해 금과 은의 신을 만든 이들은 우상숭배자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영국 프란체스카 수도사이며 영어성서번역의 선구자인 옥스퍼드대학 존 위클리프(1328~1384)는 교황주권에 반대하며 참된 주권의 교리를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교회의 권위는 신도들의 전체 조직체 혹은 모임(congregatio, or universitas fidelium)에서 주어지며 그 권위는 오직 공의회(公議會)를 통해 부여 된다는 것이다. 교황의 권위에 맞서 '믿는 자의 회중으로서의 교회'(congregatio fidelium)의 역할과 그들로 부터 선출된 감독의 권위를 강조했다.
교회대표들의 전체회의를 통해서 주교를 선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공의회 정신은 훗날 종교적으로는 종교개혁의 뿌리가 되었고, 정치적으로는 봉건제도가 무너지고 입헌군주제와 의회민주주의에 밑거름이 되었다.
5) 종교개혁 이후 20세기
루터는 만인사제직을 주장하며 일체의 성직제도의 권위를 인간의 편의를 위한 고안품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칼빈은 교회의 직제와 질서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성직남용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훗날 스코틀랜드의 존녹스에 의해 설립된 장로교회(Presbyterian, 교회의 위임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 곧 설교자elder와 치리자elder, 성직계급이 없다)의 기원이 되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 감독제의 고교회 전통을 유지하며 개신교 정신을 동시에 수용하는 중도적인 교회가 출현하는데 그것이 감리교회의 모태가 되는 영국성공회이다.
6) 영국성공회
영국성공회(聖公會)는 에피스코팔교회(Episcopal Church, 감독제교회)라고 불려진다. 성공회의 성직제도는 1888년 람베드회의에서 채택한 람베드-시카고 4개 조항에서 확인된다. 1. 구약과 신약 66권은 구원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이다. 2. 초대교회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은 그리스도 신앙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선언이다. 3. 세례와 성찬례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두 가지 성례이다. 4. 역사적 주교직은 교회의 일치를 위한 적절한 처리방법이며 그 형태는 다양할 수 있다. 성직에는 주교(Bishop), 사제(Priest), 부제(Deacon)의 세 계급이 있다. 기독교 2천년 역사 속에서 교회의 권위와 직제에 대해서 일치된 바가 없다. 감독제도에 대한 필요와 필요 없음(장로제)이라는 두 가지 갈등으로 존재해 왔다. 단, 성직제도의 목적에 있어서 사도직 계승에 의한 교회의 질서를 유지하며 치리와 보존을 위한 선교적인 기능이며 그 권위의 위임은 회중에 의한 의회제도를 전제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감독의 명칭과 직제는 감독제 교회들(영국성공회, 미국감리교회)의 제도와 구조를 통해서 계승되고 있다.
영국성공회-감독(Bishop), 사제(Priest), 부제(Deacon)는 미국감리교회에서 감독(bishop), 정회원목사(elder pastor), 준회원목사(deacon pastor, comissioner)로 사용되며 물론 장로, 권사, 집사와 같은 평신도 직분은 없다. 감독은 연회원들의 전체투표를 통해서 선출하고, 총회대표는 연회원들의 직접 투표를 통해서 선출한다. 장로교회의 장로(elder)는 설교자 장로(목사)와 치리자 장로, 안수집사(예비장로)로 구분되며 성직자의 개념이 아니라 기능상 직분으로 존재한다. 한국감리교회는 감독제와 장로제가 혼재된 형태로 존재하는데, 한국감리교회의 장로제도는 해방 이후 부터 사용되었다. (필자 주)
2. 거룩한 공교회와 그 적(賊)들
1) 거룩한 공교회란 무엇인가?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을 중심으로)
공교회성의 신학적인 근거는 ‘거룩한 공회(sancta ecclesia catholica)’이다. 거룩한 공회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공히 권위를 인정하는 범교회적인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일명 사도신경)에 기록된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μία, Άγία, Καϴολικἠ καί Άποστολικἠ Έκκλησια)를 가리킨다. 따라서, 공교회성의 척도는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이다.
① 교회의 '사도성'에 대해서 한스큉은 성직자의 직무를 본질적으로 섬기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성직의 사도적 권위를 다음 세 가지로 적시한다. 첫째, '교회에서의 성직자의 영적인 직무가 성서의 사도적 직무계승에서 나오는 것인가? 둘째, 그 직무가 권력을 위한 성직자의 직무, 또는 자기 영광을 위한 직무가 아니라 봉사의 직무, 즉 사도적 신앙과 사도적 고백의 유지, 방어, 확산을 위한 사도적 영역에서의 봉사의 직무인가? 셋째, 사람들에서 위임된 성직자의 직분 뿐 아니라 은총을 베푸는 사도적 소명, 축복, 임무에서 유래된 특별한 권위로서 왕 같고 사제 같은 공동체 안에서 위로 부터 확립되고 합법화된 직무인가? (Structures,p.107) 한마디로 사도들의 전통이란 명예와 권위가 아닌 성경적인 가치를 교회에서 실현하는 ‘봉사직’ 이라는 점이다.
② 교회의 보편성에 대해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교회는 회중, 성도들의 모임, 신앙인의 회중 (congregatio fidellium)’으로 정의한다. 교회는 교회 자신의 본질을 가지고 본질에 충실하게 존재하는가? 교인들은 거룩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교회에서 임명된 직분자들과 거기서 실행된 힘들은 '그 제도와 효력'에서만 거룩하다. 하나님의 목적은 교회를 통하여 신성함(sanctity)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을 유지하는 근간이 바로 신앙을 고백하는 회중들에 의한 의회주의이다. 2천년 교회사 속에서 끊임없이 논쟁이 되어 왔던 감독제도의 모습과 주장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믿는 자들(congregatio fidellium)에 의한 선출이다. 감독직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감독을 선출하는 방식이 거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공교회성의 기반은 공의회이며 교회의 모든 권위는 보편성을 전제한 의회제도에서 나온다.
③ 교회의 거룩성에 대해 칼 바르트는 '교회는 머리인 그리스도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으로써만 거룩하다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께 모인 공동체 안에서만 교회는 거룩하다. 따라서 교회는 항상 개혁이 필요하고 우리의 죄를 용서 하소서' 라고 기도해야 한다. 현실교회(보이는 교회)는 본래적인 교회(보이지 않는 교회)를 위해서 끊임없이 변화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세상으로 부터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성을 지켜내는 도구가 바로 '믿는 자의 회중으로서의 교회'(congregatio fidelium) 곧 의회제도이다. 역사적으로 계승된 감독제의 본질은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 안에서 공교회성을 지키는 도구이다. 하지만, 공교회성을 지키는 외적인 구조가 감독제도라면 공교회성의 내적인 근거는 거룩한 회중과 성령에 의해 감독을 선출하는 방식, 곧 의회주의이다.
장로교회의 경우 감독제를 거부 하지만 나름대로 공교회성을 유지하는 까닭은 노회 등을 통한 공의회를 전재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돈에 의한 성직 매수를 가능케 하는 간접선거제도, 전체 공동체 구성원들에 의해서 위임 되지 않는 총대제도와 혈연, 학연, 지연, 암거래 등에 의해서 결정 되는 인사구조 등은 실로 反사도적이며, 反보편적이며, 非거룩한 행태이며, 실로, 反교회적 이다.
2) 기독교대한감리회의 감독제와 의회제 분석
한국감리교회는 ‘의회제’와 ‘감독제’를 근간으로 한다. 하지만, 외적인 형식은 유지하지만 본질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그에 속한 감독제도와 의회제도는 앞서 살펴 본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 이라는 공교회의 원리에 비추어 볼 때, 反교회적이기 때문이다. 감리교사태 이전으로의 회귀를 정상화(?) 라고 여기는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는 이유는 한국감리교회의 선거방식과 총회구조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사도성, 보편성, 거룩성의 빛에서 볼 때 정상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① 사도적인가? 사도성이란, 공교회를 위한 봉사의 기능이다. 한국감리교회의 감독제도는 봉사는 없고 명예만 존재한다. 감독제의 핵심적인 기능은 파송제(임명, 인사, 치리등)와 봉급제(교회운영과 목회자의 생활보장등)이다. 하지만, 이미 청빙제와 개교회주의 속에서 그 기능은 전무하다. 해서, KMC의 감독제는 명예만 누릴 뿐 책임은 감당하지 않는다. 실제로, 연회감독의 기능은 목사안수와 회의주재 등에 머물고 있다.
② 보편적인가? 영적인 지도력을 선출하는 과정과 방법에 있어서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부여된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함으로 보편성이라는 의회정신의 기초를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 연회정회원들에게 의무만을 강요하고 부여된 권리는 연급에 의해 제한하는 부당한 구조이다.
무엇보다 총대선출에 있어서 연회원들에 의해 연회에서 선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30대, 40대, 50대의 대다수의 정회원목회자들과 개체교회의 평신도(장로가 없는 교회) 대표들을 제도적으로 배제되고 있다. 한마디로 전체 연회원들(지역교회대표)에 의해 그 대표성이 위임되어야 할 입법총대선출권한을 왜곡하여 미래지향적인 의견수렴을 막음으로 변화와 개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구조이다. 그 전형적인 실례가 현재 연령별로 시행되고 있는 은급제도이다.
③ 거룩한가? 거룩성에 비추어 볼 때 한국감리교회의 감독선거는 성령에 역사하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속적인 권위 즉 '돈'에 의해 결정된다. 개체교회 담임목사의 인사제도 역시 혈연과 권리금(?), 은퇴비 명목의 은밀한 뒷거래를 통해 역시 ‘돈’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이를 법적으로 제한하거나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법제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특수한 계층(은퇴를 앞둔 일부 특권층)에 의한 입법의회구조에 기인한다. 한마디로 한국감리교회의 현실은 무늬만 감독제이며 의회적이지도 않다. 교회의 영적인 지도력 곧 리더쉽(감리교의 감독제)은 필요하며 그 전통(성직제도)은 실로 소중하다.
하지만, 교회의 건강한 리더쉽은 보편적인 의회를 통해서 견제하고 보완될 때 비로소 그 권위를 인정 받고 존경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감독제도는 사도직 계승에서는 무능하고, 거룩해야 할 선거방식은 타락했고, 이를 견제해야 할 의회는 보편성을 상실한 채 무력화됐다.
오늘날 감독선거는 30년전 장충체육관 선거 같은 간접선거이며, 국회에 해당하는 입법총회의 총대 선출은 장유유서(長幼有序)라는 이교도적인(유교)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독재 권력을 제한하는 민주주의의 기본정신인 삼권분립(三權分立)은 실종되고 입법, 행정, 사법을 독점하고 전횡한다.
감리교개혁의 가장 우선 과제는 감독제도를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는 ‘봉사직’으로, 의회제도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보편적인 의회’로, 돈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전체 교회지도자들의 참여로 선출되는 ‘거룩한 방식’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 모든 개혁논의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렇게 볼 때, 기존의 장정을 근거로 특정인을 낙마시키는 것을 개혁으로 여기는 반KD의 재선거주장이나 제한된 총대들의 지지를 전제로 오직 특정인의 당선을 개혁이라고 여기는 KD측의 총회주장은 실로 이관규천 (以管窺天)일 뿐이다.
3. 18세기 초기감리교운동의 정신
1) 초기감리교운동
① 웨슬리의 초기감리교운동은 새로운 교단을 만든 것이 아니라 영국성공회 안에서 굳어진 제도와 그릇된 교권에 대한 저항운동이요, 교회갱신(Reform to Church)을 위한 신앙운동이였다. 그 근거는 웨슬리 자신이 하나님께서 감리교도를 부르신 목적이 "어떤 새로운 종파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민족을 개혁하는 것 특히 교회를 개혁하기 위함이며, 성서적인 성화를 이 땅에 널리 퍼뜨리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웨슬리는 영국성공회를 개혁하고 갱신하는 것과 나아가서 사회개혁과 민족개혁까지 아우르는 신앙운동이였다. 이것이 초기감리교운동의 목적이 였다. 해서, 웨슬리는 ‘감리교회’ 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고, 다만, '감리교신도회'(Methodist Society)라고 불렀다.
나는 영국교회의 교인으로 살고 죽는다는 것을 다시한번 선언하노라. 그리고 나의 판단이나 조언을 존중하는 어느 누구도 영국교회로 부터 분리하지 않을 것임도 재천명하노라(Father Thoughts on Separation from the Church(written 11th Dec. 1789).Works,xiii. 240.
② 영국성공회의 교회지도자들에 대한 웨슬리의 강력한 회개와 참회의 촉구로 인해 배척 당했다.
'나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입니다.'는 본문을 가지고 강한 말씀으로 설교하였다. 그후 나는 그 교구의 정수분자들 중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설교에 모욕을 느꼈고 내가 거기서 다시는 설교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Journal, 제1권, p.225.)
웨슬리가 선포한 복음의 내용은 한마디로 회개를 촉구하고 하나님의 은총과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의롭게 되고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말씀을 적용하고 실천하는 ‘신앙의 생활화’ 였다.
그것은 우리가 참회와 사죄를 설교하고 신앙에 의한 의인을 강조할 때 대대적으로 급증하였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 우리는 교회에서 설교하지 못하도록 배척 받았다. 따라서 이러한 배척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곳에서 불규칙적으로 설교할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Journal, 제2권, p.105.)
나는 여전히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교회에서 설교하기를 바랬다. 그러나 나의 앞에는 수많은 장애물이 가로놓여 있었다....이렇게 '교회에서 배척을 당하였으나'(excluded from the church) 침묵만을 지킬 수 없었으므로 옥외에서 설교하는 것만 지속하였다. 이것은 처음에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된 것이였다.(Works 제13권 p.273)
영국성공회로부터 배척받은 웨슬리의 감리교운동은 영국성공회의 감독제도를 인정했지만 그것을 초월했고 오직 선교에만 전념했다. 해서 웨슬리의 초기감리교운동은 성직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웨슬리의 감리교운동은 교회의 본질적인 선교적 사명과 내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깊은 통찰을 준다.
교회의 모든 질서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영혼들을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인도하여 그들을 하나님의 경외와 사랑으로 양육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질서란 이러한 목적을 충족시킬 때에만 가치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가치 없는 것이다 (Letter,제2권,p.77."존 스미스에게",1746년 6월25일)
③ '나는 세계를 나의 교구로 간주한다' 말의 역사적 근원지는 웨슬리가 1739년 3월20일 제임스 허비에게 보낸 편지에서 인용된 말이다. 당시 교구제도에 순응하는 허비가 웨슬리에게 묻기를 ‘다른 사람의 교구로 침투하는 사실을 보편적인 원리로 어떻게 정당화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였다.
"만일 당신이 공교회적 원리라고 할 때 성서적인 것 외의 것을 뜻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나는 성서 이외에 어떤 신앙이나 생활에 대한 다른 법칙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의 하는 일을 성서적 원리에 따라 정당화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성서의 하나님은 나의 능력에 따라 무식한 자들을 가르치고 악한 자들을 교도하며 덕 있는 자들을 견신시키는 일을 나에게 명했습니다.
인간은 내가 이것을 다른 사람의 교구에서 하지 못하게 합니다. 지금 나의 교구가 없고 또한 영원히 없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나는 하나님을 말씀을 들을 것입니까 또 사람의 말을 따를 것입니까? 나에게는 복음의 선포가 위임되어 있습니다. (중략) 나는 온 세계를 나의 교구로 간주합니다. 이 말은 내가 존재하는 어느 지역에서나 구원의 기쁜 소식을 듣고자 하는 자들에게 선포하는 것이 타당하고 정당하며 내가 맡은 의무라는 뜻입니다"(Letter, 제1권, p286)
오늘날 한국감리교회는 옥외집회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웨슬리의 고백을 마치 세계선교의 모토로 철저하게 오용하는 크기 만큼 초기감리교운동에서 멀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감리교회는 18세기 초기감리교운동의 개혁대상이 였던 영국성공회의 타락한 현실과 너무 많이 닮아 있다. 초기감리교운동은 원시기독교(原始基督敎)를 그대로 계승했다.
예수께서도 당시의 성직제도 안에 있던 제사장, 장로, 서기관, 바리새인들과의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했다. 감독제도의 핵심은 '사도직의 계승'인데 정작 원시기독교의 사도들은 제도에 연연하지 않았다. 감독제도는 '너희 중에 우두머리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대로 오직 섬김의 리더쉽으로 계승되어야 한다. '더 이상 개인을 위한 명예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멍에가 되야 한다.' 개인을 위한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섬김의 자리가 되야 할 것이다.
필자주-웨슬리는 감리교도들이 '국교회를 버리면 감리교도를 버리실 것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국교회 안에서의 갱신운동을 지향했다. 하지만, 웨슬리는 성직안수가 오직 감독(bishop)의 권한이지만 로드킹의 <초대교회에 관하여>라는 책을 통해서 '주교와 사제가 같은 지위이며, 성직안수에 대해서도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확신과 성례전을 행할 성공회 사제가 부족한 미국의 선교적인 상황에 의해 크리스마스연회에서 영국성공회 사제안수를 받았던 토마스콕에게 감리사(superintendent) 안수를 베풀고 에즈베리(Mr Francis Asbury)에게 첫째날 준회원(deacon)안수를 베풀고, 둘째날 정회원(elder)안수, 셋째날 감리사(superintendent) 안수를 베풀었다. 또한, 리처드왓코트와 토마스베지를 정회원(elder) 안수를 베풀어 콕과 함께 미국으로 보냈다.
그런데 이후 에즈베리는 스스로를 감독(bishop)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미국감리교회가 감독제의 교회가 되었다. 한편, 영국성공회와 대등한 감독제교회를 표방한 미국감리교회는 미국에서 거듭 부흥하고 성장한 반면 영국성공회 안에서 조직화 하지 않은 감리교운동은 웨슬리 사후 오랜 세월 수많은 분파주의를 낳고 혼란을 거듭하다가 영국감리교회를 이루었지만 결국 영국에서는 감리교회가 약화되는 원인이 되었다.
2) 사회적 성화
① 웨슬리의 초기감리교운동은 개인적인 성화와 사회적인 성화를 통해 18세기의 시대적인 요청에 응답했다. 18세기를 일명 <Three, 3R의 시대> 곧 이성의 시대(Reason), 산업혁명(Revolution), 종교부흥(Revival)라 일컫는다. 계몽주의로 종교적 권위는 무너지고 신앙은 실종되고 강단에는 메마른 도덕주의가 판을 치고 있었다.
경건주의 부흥운동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파송하는 선교적 부흥의 뒷 편에선 온갖 도덕적인 타락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경제발전은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인 갈등을 양산했고 무산계급에겐 과중한 노역과 고통을 주었고 생산수단을 지배하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부를 선사했다.
노력 없이 얻은 풍요는 어김없이 영국사회를 사치와 타락으로 몰고 갔다. 이러한 시대 한 가운데 하나님의 사람 존 웨슬리가 서 있었고, 영국사회의 총체적인 위기에 대한 신실한 응답이 바로 ‘감리교운동’이였다.
② 18세기 영국사회와 21세기 한국사회의 시대적인 상황은 마치 시공을 뛰어 넘는 '데칼코마니' 처럼 놀라울 만큼 유사하다.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천민자본주의의 첨단을 걸으며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시장경제의 첨병인 신자유주의의 지배 아래 불평등과 불균형은 가속화됐고 가진 자 중심의 조세 및 금융, 부동산 정책은 극심한 빈부의 격차와 사회적 문제를 양산했고 사치와 빈곤을 동시에 불러왔다.
한국교회의 부흥운동은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폭발적인 교회성장을 이룩했지만 사회로부터 손가락질과 외면을 받고 있으며 수많은 교회의 첨탑이 가득한 사회의 뒷 편에서는 음란과 퇴폐가 관영하다. 설득력 없는 권위는 거부하고 낡은 것은 버리고 감각과 감성을 쫓아 저마다의 파라다이스를 향해서 초스피드로 달려가는 제2의 이성의 물결인 포스트모던과 다원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③ 시대의 아픔과 함께 하며 사회적인 사명을 감당했던 존 웨슬리의 사회적 성화운동은 오늘날 무한경쟁과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벌어지는 청년실업, 차상위 계층, 자살율 1위, 가정의 붕괴, 저출산, 다문화가정, 노인문제,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빈익빈 부익부로 인한 사치와 타락의 시대적인 사명 앞에 응답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개체교회가 아니라 교단적 차원의 선교정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선교적인 역량을 부질없는 감투싸움에 허비하는 형국이다. 초기감리교운동은 21세기의 한국감리교회에게 두 가지 동기를 부여한다. 첫째는 내적인 변화(개인적인 성화, 성숙)와 더불어 외적인 변화(사회적인 성화, 미래지향적인 정책과 선교를 실행할 수 있는 제도개혁)이다.
4. 21세기 한국감리교회의 선교적 과제
1) 복음의 본질 회복
21세기 한국감리교회의 선교적인 과제는 복음의 능력과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복음이 무엇인가? 바울은 로마서1장 서두에서 이 질문에 대해서 분명하게 대답한다. '이 복음은~곧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고백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 메시아, 왕, 구원자라는 뜻이다. 참된 행복과 참된 삶이 바로 예수 곧, ‘예수의 가르침’, ‘예수의 삶’, ‘예수의 정신’에 있다는 고백이다.
로마시대에는 로마황제가 그리스도였으며, 오늘날은 돈이 그리스도, 권력이 그리스도이다. 한마디로 많이 소유하면 행복하다고 믿기에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서 돈을 섬기며 살아간다. 목회자와 평신도들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 바로 교회의 세속화이다. ‘오직 예수만이 그리스도’라는 고백은 돈과 명예와 권력의 우상은 결코 그리스도일 수 없다는 고백이다.
21세기 한국감리교회의 선교적인 과제는 돈이 그리스도가 아니라 예수가 여전히 그리스도임을 증거 하는 일이다. 교회의 참된 리더쉽을 회복하는 일, 하나님 나라(말씀, 뜻)의 통치권을 회복하는 일, 예수 그리스도를 교회의 머리되게 하는 일이다.
2) 영성의 회복 - 얼빠진 기독교, 얼간이 목사들 정신차렷!
오늘날, 종교사회학자들은 한국교회의 침체와 그 원인은 ‘영성’과 ‘도덕성’이라고 진단하지만, 그 해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영성과 도덕성이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영성을, ‘마음의 변화’로, 도덕성은 ‘삶의 변화’라 정의한다. 영성이란, 한마디로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이다.
세상 즐거움, 세상 명예, 세상 자랑 보다 더 귀하고 가치 있는 것, 모든 것을 주고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아니 모든 것을 버려두고 마땅히 추구해야 할 영원한 가치(희생, 섬김, 겸손, 온유, 평화, 사랑, 나눔등)이다. 예수께서 친히 삶으로 증거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는 겉으로는 영성을 말하면서(사실은 흉내만 내면서) 속으론 여전히 세상 영광, 세상 자랑, 세상 명예, 세상 즐거움을 더 추구한다.
멸시 천대 십자가는 주님이 지시고, 존귀 영광과 모든 권세는 나홀로 누리려고 한다. 하나님의 영광 보다 사람의 영광을 추구한다. 그 이유는 십자가와 부활을 노래하지만 그 능력은 모르기 때문이며, 거룩한 삶의 진정한 가치와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돈을 그리스도로 섬기는 세상 속에서 영원한 가치와 그 소중함을 증명하는 것이 이 시대의 신학적 과제요. 영원한 가치와 그 소중함을 삶으로 증거하는 것이 오늘의 목회자와 교회의 과제이다.
한국감리교회의 본질적인 문제는 스피릿(Spirit)의 상실이다. 영성이란, 아래에서 위로 가치와 목적이 올라가는 것이다. 이 둘은 서로 반비례한다. 또한, 추구 하는데로 열매를 맺게 된다. 회개운동, 신앙운동, 영성운동, 성령운동이라는 의미는 여기에 있다. 초기감리교운동은 개인적인 성화, 사회적인 성화운동이였다. 이제 한국교회는 성장에서 성숙으로, 풍요로운 삶에서 거룩한 삶으로, 소유에서 향유로, 유명한 삶에서 의미있는 삶으로, 군림하는 삶에서 섬기는 삶으로 가치를 전환해야 한다.
21세기의 성화운동은 거룩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더 크게, 더 많이, 더 빠르게'를 최고의 가치로 추구해왔다. 변화된 시대에는 걸맞지 않다. 새로운 신학적인 정립이 필요하다. 세상은 거룩한 교회, 거룩한 목사, 거룩한 성도를 보고 싶어한다. 지금 한국감리교회는 현주소는 어디인가?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감독제도, 선거제도, 의회제도는 어디에 목적을 두고 있는가?
3) 선교적인 교회로의 전환 - 교회를 교회답게 하라
70년대~80년대의 선교 패러다임은 ‘성장’과 ‘부흥’이였다. 하지만 90년대~2000년 정체기와 침체기를 거쳐 2011년 이후 급격한 쇠퇴기를 걷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페러다임은 '성숙', 곧 ‘성화’(거룩한 삶)이다. 잔치는 끝났는데 여전히 '성장' 페러다임만을 붙들고 있다. 한국교회는 풍성한 추수기를 지나 극심한 춘궁기를 맞고 있다. 허나, 7년 대풍년으로 7년 대흉년을 대비했던 요셉의 지혜는 없다. 교인들이 교회 밖으로 떠나고 전도가 어렵다.
이런 현상은 젊은이들과 지식인층에서 두드러진다. 사회 전반에 걸친 안정 속에서 가치다원주의(Pluralization)로 인한 절대가치의 붕괴와 종교의 기능적 대행물(functional alternative)의 출현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더 이상 교회가 급성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교회의 '영성'과 '도덕성' 부재로 인한 추태와 공신력 상실은 교인감소와 이동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실예를 ‘감리교사태’로 꼽는다. 한마디로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교인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회에서 교회로 수평이동 한다. 대체종교로, 로마카톨릭으로, 심지어 신천지와 같은 이단으로 대이동을 한다.
직접적인 타격은 소형교회들이다. 현실태에 면밀한 조사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지만 그 직임을 맡은 교단정책단위와 신학교, 개체교회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작은 시내가 마르면 큰 강도 흐르지 못한다는 순리를 외면한 채 소형교회들을 위한 선교정책은 ‘인디안보호정책’과 같은 생색내기에 머물고 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던 주님의 말씀처럼 영성의 척도는 <돈을 어디에 사용하는가>에 드러난다.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모델'로의 전환이 시급한데, 선교에 쓰여져야 할 물질이 타락한 금권선거에 쏠리고 있다. 이를 제어해야 할 사명을 가진 입법총회는 변화된 시대에 걸맞는 선교적인 대응자체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이 시대에 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에 모두 함께 머리를 싸매도 모자란 다급한 상황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감독선거로 인해서 선교적인 역량과 물질을 허비하고 있다.
5. 결론을 대신해서 - 거룩한 공교회를 회복하라
1) 웨슬리의 초기감리교운동은 성직자 중심의 '감독제'나 평신도 중심의 '장로제'를 초월하여 오직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제3의 길을 제시한다. 감독제는 중앙집권적 장점이 있지만 권력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장로제는 개교회주의를 통해 효율적인 성장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교회의 사유화와 개교회주의와 같은 공교회성 상실과 도덕성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한국감리교회는 감독제와 장로제가 공존하며 각 제도의 장점 보다는 단점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이다. 교권다툼은 제도적인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라 영적인 성숙의 문제이다. 따라서, 한국감리교회는 초기감리교운동이 지향했던 성령(영성)운동, 말씀운동, 회개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무엇보다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개인적인 성화와 사회적인 성화를 통한 성숙한 신앙으로 나가야 한다. 이와 더불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구체적으로 맺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감독제도, 선거제도, 의회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개정이다.
2) 감독제는 개체교회의 효율적인 선교와 질서유지를 위해 섬기는 사역을 전제로 하며 그 핵심은 '파송제'와 '봉급제'이다. 오늘날, 한국감리교회는 '청빙제'와 '개교회주의'로 고착된 상황에서 감독제는 본래의 '책임'과 '의무'는 감당하지 않고 '명예'와 '특권'만을 누리는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했다. 감독제도를 UMC와 같이 본래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전면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청빙제, 장로제등의 개교회주의가 고착된 현실에서 그 실현은 묘연하다. 도리어 미성숙으로 인한 더 극심한 교권투쟁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가? 현행 다원감독제는 행정만을 전담하는 연회장제도로 전환하고 판공비와 별도의 사례를 받지 않는 봉사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행 감독제는 선거절차와 방법에 있어서도 프로축구승부조작과 같은 돈선거의 관행이 만연될 수 있는 간접선거방식이다.
한마디로 돈을 더 많이 쓰는 편이 당선되는 구조이다. 쓰는 사람, 받는 사람, 그런 현실을 묵과하는 모두가 범죄자이며 동시에 피해자이다.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이다. 이를 위해서 공의회 정신을 바탕으로 선거권을 연회 정회원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
3) 무력화된 감독제를 보완하고 공교회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북유럽국가들의 사회민주주의 모델’을 제안한다. 사유재산을 인정하고 시장의 합리적인 운영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국민들의 합의에 의해 세워진 법률에 의한 국민들의 세금으로 노후, 의료, 교육, 복지, 실업 등의 지속적인 사회복지를 실현하는 공동체시스템이다. 감독제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지방, 은급, 연회, 본부 부담금의 수입과 지출을 현실화 하고 효율적인 집행과 투명한 관리로 은급제도, 최저생계비, 수급조절, 인사제도등을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교회의 대표들인 전체 연회원들의 의견이 합리적으로 수렴되고 법제화 될 수 있는 ‘입법총대 직선제’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개교회주의를 넘어 공교회성(사도성, 보편성, 거룩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회지도자들의 영적인 성숙이 함께 전제 되어야 한다.
또한, 위와 같은 정책을 효율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본부개혁도 수반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현재 행정ㆍ입법 ㆍ사법등의 전권을 가진 ‘권력형 전임감독회장’이 아니라 본부의 행정과 정책을 전담하도록 기능과 역할이 제한된 ‘실무형 전임 감독’를 조심스럽게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한다.
4) 기존의 총대들에 의해 간접선거방식으로 치뤄지는 재선거와 연회원들의 투표로 선출되지 않은 총회대표들로 구성된 총회로는 사태해결은 물론이고, 존경은 커녕, 인정 받는 지도자를 세울 수 없다. 또한, 기존의 총대들에 의해서 시행되는 재선거와 총회는 반으로 갈라진 여론을 통합할 방법과 권위도 없다. 무엇보다, 기존의 선거제도, 총대제도로는 결코 미래 지향적인 선교적 과제를 수행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명예직인 <다원감독제>를 행정직인 <연회장제도>로, 비민주적인 <간선제>를 민주적인 <직선제>로,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원로원화 된 <입법총대제도>를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입법총대 직선제>로 전면개정 하는데 지혜를 모으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 실현 역시 폭력적인 방법이 아니라 전체 감리교구성원의 전체투표를 통해서 평화적이며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실현해야 할 것이다.기존의 질서가 무너지고 착종된 상황에서 과거 악습의 폐해로 착종된 지금이 ‘절차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무너진 감리교회의 권위와 질서를 세우고 다시 희망으로 나가는 유일한 길은 전체 연회정회원이 참여하는 ‘국민투표에 준하는 전체투표를 통해서 임시개혁입법(일괄타결안)을 결의해서 선거법(연회원 직선제)과 의회법(입법총대 직선제)을 근본적으로 개정하고, 그 개정된 개혁입법에 따라 전체 연회원이 참여하는 ‘감독 및 연회장’ 선거를 실시해서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권위와 인정을 받는 영적인 지도력을 가진 지도자를 세우고 나아가서 미래 지향적인 선교적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을 갖춘 한국감리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감리교 목회자 3천여명이 염원하고 서명한 개혁총회안의 구체적인 방향성이며 정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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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11년 06월 10일 (금) 04: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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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목사 (14.36.36.108)
2011-07-25 20:47:02
한국감리교회의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의 근본적인 원인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직선제 다수결 선거제도' 때문입니다.
다수결직선제 선거를 고집하는 이상 한국감리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의 망교회병인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를 근절할 방법은 전무합니다.
성경의 방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초대교회의 11사도들과 120문도들이 적용했던 사도 맛디아 선출방식인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법을 개정을 통하여 거룩성과 사도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돈을 쓸래야 쓸필요가 없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로의 개혁만이 한국감리교회를 비롯한 한국교회에 만연된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를 추방하고 거룩한교회로 개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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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본부 (59.10.56.205)
2011-06-13 00:20:33
목사님 교회문제는 해결이 잘되시고 있는지요???
감게판에서 못뵈니깐 여기에서 뵙네요....
목사님의 일부 "절규선언" 인정 지지" 합니다.
하지만.... 다른사람들만 변하라 하고 학연에 의한 "장기집권"
이거 우리 "평신도들" 인정 못 합니다.
꼭! 장기집권~ 학연! 뿌리뽑는데 일조해 주세요~
여호아 닛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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