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로 신임 회장 선출한다
[LA중앙일보] 발행 2003/11/26 라이프 2면 기사입력 2003/11/25 15:51
남가주기독교 교회협의회 25일 개정 회칙 발표
남가주 기독교 교회협의회(회장 정해진 목사)가 단일 조직으로 통합되며 추진해온 회칙 개정 작업이 마무리됐다. 교회협의회는 25일 중앙루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 마련된 정관 회칙을 발표했다.
교회협의회는 지난 4월 두 개로 갈렸던 모임이 통합된 직후 회칙개정위원회(위원장 홍영환 목사)를 구성해 회칙을 검토하고 개정 작업을 벌여 왔다. 교회협은 당초 회칙 개정작업을 6월말 완료했지만 지난 9일 거행된 이민교회100주년 기념 집회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발표를 미뤄 왔다.
이번에 개정된 교회협의회 회칙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평신도 대의원 제도다. 회원 교회의 담임 목회자 1인이 각각 평신도 대표 1인을 총회에 대동할 수 있게 허용해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목회자와 평신도가 50대50의 비율로 총회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교인 숫자가 1천명 이상인 교회의 경우 평신도 2명을 목사가 대동할 수 있게 규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해진 목사는 “회원교회 담임 목사가 평신도 대표 없이 혼자 총회에 참석할 수도 있으나 목회자가 불참한 경우 평신도가 혼자 출석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또 다른 변화는 교회협의회 회장 선거를 제비뽑기로 바꾼 것이다. 교회협은 이제껏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종종 벌어진 과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회장 후보를 놓고 총회 대의원들이 제비를 뽑아 최종 당선자를 가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칙개정위원 중 한 명인 이시영 목사가 본국 예장합동 교단의 제비뽑기 회장 선출 과정을 둘러 보고 온 상태여서 곧 자세한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회협은 세미나 등을 통해 교계 지도자 및 교인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장 선출에 나선 후보의 사명감을 다지고 공명 선거를 치루기 위해 회장은 5천 달러를 기탁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금까지 기탁금 납부 의무가 없던 부회장 후보도 1천 달러를 사전에 발전기금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공명 선거를 이루고 유능한 회장단을 선출하는 검증 장치로 공천위원회를 적극 활성화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번 개정 회칙의 특징이다. 매년 1월에 열릴 총회를 앞두고 이전 연도 11월 중 공천위원회가 구성돼 회장단 후보의 서류 심사 등을 담당하게 된다.
공천위원들은 임기에 따라 1년조, 2년조, 3년조로 나눠 구성할 예정이다. 한 번에 공천위원 전원이 교체 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집행 경험을 지속적으로 인계하기 위한 조치라고 개정위원장 홍 목사는 강조했다.
한편 교회협의회 이사회는 회장단 등 임원회가 제출한 사업 계획의 실천 가능성 등을 심의할 권한을 갖게 됐고 시무장로가 이사장을 맡도록 규정했다.
정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정 작업을 진두 지휘한 홍영환 목사에게 공로를 돌리며 감사를 표했다. 정회장은 “홍목사님이 마음을 비우고 헌신했다”며 “홍목사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개정된 회칙에 미비한 점들이 발견될 수도 있지만 힘을 합쳐 바로잡아 가자”며 “교회협이 회칙을 넘겨 받았으니 곧 34대 총회 소집 공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유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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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제비뽑기 선출안 격론끝 유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