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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장 선출 또 부결... 정치싸움에 골병드는 기장교육
25일 임시실행위서 김종무목사 2/3 지지 못얻어 낙선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박원근목사)는 지난 25일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제90회 총회 3차 임시실행위원회를 열고 김종무 전임총무의 총회교육원장 인준안건을 투표에 부쳤지만 실행위원 2/3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총회 전 마지막 실행위원회라는 시간적 긴박성과 두 번째 인선이라는 점에서 김종무목사의 교육원장 인준은 수월해보였다. 하지만 김종무목사는 가은교회 시무 1년이 채 안된 목회경력과 재해헌금 유용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총 투표수 88표 중 52표를 얻어 불과 7표차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실행위원들은 “두번의 유산”이라는 말로 교육원장 선출실패를 표현했다. 첫 번째로 인선됐던 최부옥목사에 이어 김종무목사까지 부결처리되면서 기장 총회 교육전반을 담당하는 교육원이 공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다. 총회의 교육을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를 ‘인물’보다 ‘정치적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교단 정치목사들의 무책임한 자세에 대한 성토도 새어나왔다.
현재 기장 총회 내에서 교육을 전담하는 부서는 교육원이 유일하다. 타교단과 달리 선교국과 행정국으로 이원화된 기장총회는 별도의 부서없이 위원회체제로 운영된다. 그러나 교육위원회는 찾아볼 수 없다. 올 총회에 헌법위원회에서 교육위원회 신설안건을 상정한 것이 전부였다. 단, 총회 산하기관으로 교육원이 세워져 있는 만큼 어린이 주일학교부터 목회자 재교육까지 기장총회교육원이 맡은 역할은 다양하고 파워풀하다.
문제는 과거 역사적 업적이 심취해 새로운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채 안일하게 운영되어져 왔다는 것. 교재출판과 목회자 계속교육, 목사후보생 인턴십 훈련 등 교육관련 프로그램이 지원되지만 현재까지 누적적자 4억 원으로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기장총회 교육원의 한계로 지적된다.
기장 내에서는 ‘교육의 위기’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 2004년 총무선출당시 4명의 후보가 이구동성으로 강조한 대목이 바로 ‘교육’. 현장 교회의 교육이 죽어있음을 지적하면서 교육을 통해 기장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성장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의 교회들은 ‘눈에 띠는’ 교회학교 교재와 프로그램 공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기장의 교육은 민중신학과 진보신학이라는 정체성 논리에 얽매여 현장의 요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단 산하 교회들이 교육 교재로 타교단의 것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교육의 개혁은커녕 새로운 원장조차 선출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 기장교회의 현실이다.
특히 이번 김종무목사의 교육원장 인선 과정은 교회의 요구와 전혀 다른 방향에서 나온 결과였다. 신학적, 목회적 측면에서 김종무목사의 실력이 입증되지 않았고 총무 재임당시 재해헌금으로 사택을 구입하고 이를 뒤늦게 갚으면서 도덕성 시비까지 일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선위원들은 김종무목사를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목회적 성공을 이룬 소위 ‘인물’이 될만한 목사들에게 교육원장 자리는 매력이 없다. 하지만 정치목사들에게는 중요한 거점이 된다. 교단 법에 능통한 한 목회자는 “총무의 자격 정지 시 교육원장이 이를 대행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고 해석했다.
또 교단 관계자는 성도 2백여 명 규모의 자립교회 목사들에게 교육원장직은 입맛당기는 자리가 아니다. 급여나 체계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애써 일군 교회를 뒤로하고 교육원을 맡으려 하지 않는다. 이렇다보니 목회 기반이 약한 정치목사들이 계속 거론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싸움에 골병드는 것은 기장교육. 교육의 후퇴는 곧 교회의 침체와 불확실한 미래를 가져온다.
이날 실행위원회를 지켜 본 한 실행위원은 “교육전문가 한 사람 찾아내지 못하는 교단의 현실이 암담할 뿐”이라며 “목회현장에서 한 명의 성도라도 더 교육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교회들을 위한 책임감있는 원장선출과 교육정책을 서둘러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06.08.28 오전 1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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