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후2002.09.10, 18:15
예장통합 ‘제비뽑기’ 채택할까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총회장 최병곤 목사)이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채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제비뽑기안을 100여표차로 부결했던 예장통합은 11일 제비뽑기안을 다시 논의한다. 예장통합 추첨제(제비뽑기) 추진위원회는 10일 오전 8시 총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저동 영락교회 베다니홀에서 ‘제비뽑기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최근 총대들 사이에 제비뽑기를 주장하며 부총회장 후보들을 비방하는 문서가 나돌아 오히려 활동이 위축된 상태. 추진위 사무국장 안광덕 목사는 “문제가 된 문건은 추진위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해명하고 “올해는 총대들의 문제의식이 높아져 제비뽑기 채택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병곤 신임 총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제비뽑기는 엄격히 말해서 장로교 전통은 아니다”며 “타락선거를 막아보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환영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선거방식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북노회 평양노회와 함께 5년 시한제 제비뽑기 시행안을 헌의한 서울노회장 조유택 목사(남대문교회 담임)는 이날 기도회 설교를 통해 “현재 교단 부회장 선거풍토는 한마디로 실망 그 자체”라며 “제비뽑기를 하면 교회에도 덕이 되고 하나님께도 영광이 되고 일하는 모든 사람이 기쁨과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100여명의 총대들과 타교단 목회자들까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손인웅 목사(추첨제추진위 집행위원장)는 “총회에 몸을 담아온 우리 모두가 총체적으로 타락했다는 것을 고백한다”며 “참회하는 심정으로 제비뽑기를 채택해 죽은 양심을 살리자”고 호소했다.
추첨제 추진위에는 공동헌의안을 올린 3개 노회 외에 지난해 헌의했던 전주노회와 강원동노회,바른목회실천협의회 등 6개 단체가 가입해 있다. 기도가 끝난 뒤 한 총대는 “제비뽑기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하지만 금권선거는 더 나쁘다”며 “한시적으로라도 제비뽑기를 실시해 열기를 가라앉힌 뒤 더 좋은 제도를 찾아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또 다른 총대는 “예장통합의 분위기는 지난해 제비뽑기를 채택한 예장합동과는 차이가 있다”며 회의적이었다. 예장통합 총회에서 제비뽑기가 채택된다면 선거 과열로 고민하고 있는 타 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방기자 fattykim@kmib.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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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제비뽑기 연구소 성명서 발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