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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2일 (월) 18:34 조선일보
"노대통령, 작년 4·15때 권력이양 계획 털어놔"
[조선일보]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이 치러졌던 지난해 4월 15일 '권력 이양'의 각오를 참모들에게 밝혔던 일화가 소개됐다.
윤태영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22일 청와대 브리핑에 올린 ‘국정일기’에서 “사실상 총선 결과가 확정된 이날 오후 10시 무렵, 대통령은 총선의 결과에 따라 과반수 정당에게 권력의 상당 부분을 이양할 계획이었음을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미완의 구상이었지만 참모들은 특단의 구상에 적잖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윤 실장은 대통령의 최근 연정 제안에 담긴 정치적 속셈에 대한 의구심을 염두에 둔 듯 대통령의 문제의식의 출발부터 짚었다. 윤 실장은 "대통령의 고민은 근본에 맞닿아 있었다. 우리 정치구도에 대해 짧게는 작년 총선이전, 길게는 후보시절부터 갖고 있던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윤 실장은 “노 대통령은 당시 여당의 승리로 표정은 밝았지만, 지역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선거결과에 아쉬움이 남아있었고, 이러한 문제의식과 고민 끝에 내놓은 결론이 지난 7월28일 대통령 서신에서 나온 ‘대통령은 권력을 내놓고, 한나라당은 지역구도를 버리자’는 것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윤 실장은 노 대통령의 이른바 ‘편지정치’와 관련된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도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대통령은 자신의 오랜 고민과 문제의식을 한자 한자 정성스럽게 컴퓨터에 입력하기 시작했다”면서 “뒤에 확인된 것이지만 최초의 서신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데 이 첫 번째 서신은 우리 현실에 대한 분명한 문제제기와 대안이 담겨져 있었지만 끝내 공개되지는 않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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