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칼럼] 두 종류의 조직인
2007년 12월 04일 (화) 19:07:18 기독신문 ekd@kidok.com
조직 안을 들여다 보면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하나는 조직화한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일탈된 사람이다. 후자는 사회학에서 말하는 일탈자를 뜻하고 전자는 사회화한 자를 가리킨다.
조직의 정체성, 조직의 신념체계 및 정서에 잘 순응하는 사람은 조직화한 사람이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일탈자라 할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조직이 순기능적인 존재양식을 가질 때 이르는 분류다. 조직이 역기능적으로 몸짓할 때는 그 반대가 된다. 눈 밝은 자는 조직의 모습이 순기능적인가 역기능적인가를 알아 조직화 혹은 일탈의 모습으로 처신한다. 이를테면 맹자가 말하는 역성혁명은 조직이 역기능적일 때 일탈의 모습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그런데 간혹 조직이 자신의 소욕과 다른 방향을 취할 때 곧장 일탈의 자세로 치닫는 이들이 있다. 꼭 사람이나 사물을 대할 때 부정적인 측면부터 보는 이처럼 뭔가 원대로 되지 않을 때 거침없이 조직을 비난하고 성토하면서 자신의 백로다움을 한껏 과시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부정적 일탈이 자기의 바람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으레 위장 혹은 선동적 방법으로 동조자들을 구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같은 사람의 속셈을 간파하지 못하고 위장과 선동에 넘어가서 행보를 같이한다. 이 때 선동과 위장 주체는 고무되며 정말 자기가 정당하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기왕 접어든 길을 확대 재생산한다. 왕왕 그 병폐는 심각한 지경에 다다른다. 그리고 장본인은 모든 사람에게 실망의 표적으로 남는다. 이런 사람의 행동방식은 항상 요란하나 용두사미 꼴이 되고 만다.
반면 자기의 추구하는 바가 조직 안에서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때에도 대화와 설득 혹은 타협으로 대처하는 사람이 있다. 사실인즉슨 긴장과 대결보다 대화와 설득 혹은 타협이 훨씬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방식이 긴장과 대결 방식보다 많은 연습과 노력을 소요하고 거기엔 반드시 상호존중과 인내가 수반되어야 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사람이 흔히 손쉬운 길을 택한다는 사실이다. 물을 따라 편히 하류로 흘러가는 민물고기에겐 소금바다요 죽음이 기다릴 것이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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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는 암병도 치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