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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바목협, 창립 10주년 기념 '제비뽑기 전국 토론회' 개최
기자명 서대경 승인 2001.05.29 00:00
바른목회실천협의회(회장 정태봉 목사, 묘동교회, 이하 바목협)는 5월 28일, 연동교회(이성희 목사)에서 총회시 새로운 선거 방법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비뽑기'에 대한 전국토론회를 개최했다. 바목협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토론회는 안기학 목사(성암교회, 바목협 분과위원장)의 발제와 이종성 목사(한국기독교학술위장), 이효종 장로(서울안동교회)의 논찬으로 진행됐다.
안 목사는 기조발제를 통해서 "총회에서 직위를 얻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금품과 향응을 수수하는 일체의 행위는 성직매매"라고 질책했으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된 것이 '제비뽑기'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제비뽑기'는 성경이 제시하는 방법으로 구약시대에 재앙의 원인을 알기 위해 제비를 뽑은 것(요나 1:6-7)이나 신약시대에 두 사람 중 제비 뽑아 맛디아를 열한 사도의 수에 가입시킨 일(행 1:23-36)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안 목사는 선거제도를 '제비뽑기'로 바꿀 경우 "금권, 불법선거 및 타 후보를 비난하는 일이 사라지며 성직매매 풍토가 종식되는 등 교회와 총회의 권위가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선된 총회장은 소신을 가지고 능력 있는 일꾼을 세울 수 있으며, 어떤 소수 정치집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정책을 추진하는 등 건강한 정치가 되살아나는 기대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목협에서 제시한 '제비뽑기' 방식은 부총회장 후보의 경우 해당지역 노회에서 10년 이상 근속하고 임직 20년 이상인 60세 이상 총대 중 1인을 총회개회 90일 이전에 추천해야 한다. 이때 부회장 후보는 5개 지역(서부지역, 서울강북지역, 중부지역, 서울강남지역, 동부지역) 순으로 추천한다.
선거는 총대 전원이 직접 투표로 제비뽑기를 실시하며 종다수자를 당선자로 결정하게 된다. 이때 투표함에는 전체 총회 총대수 보다 20%많은 투표용지에 입후보 기호를 각각 같은 숫자로 기록하게 된다. 결국 예장통합 교단의 경우 총대수가 1천500명이므로 2인이 입후보했을 경우 각 후보자의 기호를 750장씩 적고 추가로 300장을 더해 총 1천800장의 투표용지에서 1천500장을 뽑게 되는 것이다. 안 목사에 의하면 이런 방법으로 선거를 실시할 경우 노회의 양식과 판단을 전적으로 믿게 되기 때문에 '제비뽑기'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자질이 부실한 지도자가 배출 될 수 있다'는 단점이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찬을 맡은 이종성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는 '제비뽑기'방식의 선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박사는 "성경에서 '제비뽑기'를 언급한 경우는 총 77곳에 해당하지만 이것은 당시의 관행적인 제도였을 뿐 반드시 성직자만을 뽑을 때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때문에 21세기인 현 시점에서 성경의 방법을 택하는 것은 시대적으로 실시 불가능한 방법이라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또 '제비뽑기'를 채택할 경우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를 믿지 못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이 박사는 경고했다.
하지만 이 박사는 이러한 논의 이전에 총회 선거에 성직매매 행위가 있었음을 각성하고 대대적인 회개운동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예장통합은 지난 84회 총회(1999년 부회장 선거)와 85회 총회(2000년 부회장 선거)에서 각각 부정선거와 금권 선거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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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자를 제비뽑아 세운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