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신문 > 뉴스홈 > 기획/연재 > 커버스토리
"뼈깎는 회개로 다시 일어서라"
[ 기독신문 2006-10-25 오전 9:25:13, 조회수 : 301 ]
사회로부터 존경과 신뢰 잃은 한국교회 … 개혁신앙 가치 회복 서둘러야
올해 한국교회는 통계청에서 내놓은 종교별
신자 수 조사결과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준비하며 '부흥과 회복'을 외치는 한국교회 입장에서, 14만 명 이상 성도가 줄었다는 통계청 발표는 잘못된 조사로 치부됐다. 여기에 개신교인으로 집계된 861만 6000명 중에는 통일교 안식교 등 이단 신도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그 충격이 더했다. 일각에서는 800만 명은 고사하고 700만 명이면 다행이란 말까지 나왔다. 한 일반 언론사는 기독교가 쇠퇴한 현상을 "지난 20년간 한국 사회의 종교 변화를 상징하는 최대 사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힘든 시간이 지나면서 '이미 예상했던 일, 당연한 결과'라는 인식이 한국교회에 퍼지며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확연한 변화는 '부흥'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평양대부흥 100주년'이 '회개' 중심으로 이동한 것이다. 통계청 조사의 충격은 문제의 원인을 교회 내부에서 찾게 했고, "한국교회에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나야 한다"는 자성론을 불러 일으켰다.
10월 31일, 종교개혁 489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새기고, 개혁의 정신을 한국교회에 적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삼영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는 먼저 최근 한국교회가 '개혁'이라는 용어를 기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보수적인 신앙 속에서 부흥·발전했지만, 자기 정체성을 종교개혁 신앙 또는 청교도 신앙에서 찾았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는 점차 개혁신앙이란 용어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 이유를 성장의 여유를 갖게 된 한국교회가 점차 개혁신앙의 가치들, 종교개혁의 메시지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목사의 지적은 곧 "한국교회는 사회 기득권이 됐고, 변화를 거부하는 수구적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과 다르지 않다. 결국 목회자 윤리문제, 교회 대형화·양극화, 교파·교단 분열 등 한국교회가 개혁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는 문제들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변화와 개혁에 대한 거부는 곧 현실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교회선교연구소장 임경철 교수는 "결국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칭찬과 존경은커녕 오히려 외면당하고 신뢰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고 말한다.
많은 학자들은 한국 교회가 1517년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당시의 상황을 되새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개혁 당시 추악했던 면죄부와 오늘날 교회 물신주의 문제가 다르지 않고, 성경을 독점하며 교회를 운영하던 신부의 모습과 목회자와 일부 장로 중심으로 운영되는 비민주적인 교회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종교개혁 당시와 오늘날이 다르지 않다면 현대 한국교회 개혁의 방안도 마르틴 루터에게서 찾을 수 있다.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붙이며 지적한 것은 다름 아닌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예수 그리스도, 오직 성경'이었다.
"시대와 상황을 초월해 성경만이 교회와 신앙과 삶의 원리를 제공한다." 이 명제가 종교개혁 489주년을 맞은 한국교회에 다시 필요하다.
종교개혁의 의미를 되살리는 다양한 기념행사들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은 교회선교연구소 주최로 한국 교회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심포지엄은 한국의 3대 종교 가운데 유일하게 개신교만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최근 통계청 자료를 통해, 종교개혁을 일으킨 당시 교회의 상황을 되새기며 현재의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학술심포지엄에 이어 25일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와 26일 채규현 목사(광주중앙교회)가 인도하는 부흥사경회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5일와 26일 오후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들과 다른 신학대학교 교수들이 발제자나 토론자로 두루 참여하는 학술 세미나가 하루 두 차례 씩 이어진다.
▲ 고신대학교 개혁주의학술원은 10월 30일 오전 11시 고신대학교에서 '칼빈과 교회'를 주제로 종교개혁기념 학술세미나를 연다. 이날 모임에서는 예장 합동과 고신과 통합에 속해 있는 칼빈 학자들이 발제자로 나서 이수영 목사(새문안교회)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개혁의 과제'를, 이상규 교수(고신대)가 '칼빈의 교회연합운동'을, 안인섭 교수(총신신대원)가 '칼빈의 교회와 국가'를, 그리고 유해무 교수(고신신대원)박사가 '칼빈의 교회본질과 사명'을 발표한다.
▲ 장로회신학대학교는 26일 종교개혁 기념강좌를 연다. 박경수 교수가 '깔뱅의 국가관'을, 김철영 교수가 '존 녹스의 국가관'을, 그리고 최윤배 교수가 '개혁 전통에서의 국가론'을 주제로 발표한다.
▲ 루터대학교는 종교개혁기념일인 10월 30일과 31일 이틀간 종교개혁제를 연다.
▲ 호남신학대학교는 10월 27일 종교개혁제 기간에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들이 학교 인근 광주시 양림동 일대에서 이웃사랑 실천운동을 벌인다.
▲ 토라사관학교는 10월 28일 오전 10시부터 상도제일교회(김영계 목사)에서 제3회 종교개혁기념축제를 연다. 엄진섭 교수가 '루터의 부활'을 주제로 강의한다.(www.torah.co.kr)
▲ 꽃동산교회는 10월 28, 29일 '종교개혁 사진전'을 연다. 사진전은 종교개혁의 주인공 마르틴 루터를 비롯해 얀 후스 같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개혁자들의 초상화까지 볼 수 있다.
김은홍 기자 amos@kidok.com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박민균 기자 (min@kidok.com)
|
|
0
17852
1191
1146 
좌우당간 전도왕’ 문방현 피택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