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기총 사태, 해법은 없는가?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2012년 01월 31일 (화) 10:47:06 기독신문 ekd@kidok.com
▲ 이억주 목사
지난해에 이어 새해를 들어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사태는 한국교회에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으며, 복음전도에 큰 장애와 함께 교회의 대 사회적 영향력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교회의 중요한 문제가 사회법에 의하여 좌지우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 역사상 치욕적인 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실 한기총의 현 사태만큼 추한싸움은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한기총 문제는 2011년 1월 20일 대표회장 인준 과정에서, 대표회장 부재라는 사태를 겪으면서 그 파행을 예고했다. 그리고 2월 9일 직전 대표회장이 일반 기자들을 본인이 시무하는 교회로 불러 ‘한기총에 금권선거가 있다’는 폭탄적인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또 2월 25일에는 이와는 별개로 진보성향과 윤리운동을 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한기총 개혁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3월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3월 15일 개최키로 한, 임시총회에서의 결의가 있어도 그 효력을 정지한다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시를 하였다. 결국 3월 28일에는 대표회장의 직무가 정지되는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었다. 4월 5일 법원에서는 변호사를 직무대행으로 파견하였고, 7월 7일 직무대행이 소집한 특별총회에서 한기총의 정관과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이 개정되면서 한기총이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지는 듯 했다.
그러나 현 집행부가 소집한 9월 27일 임시총회와 10월 28일 실행위원회에서는 7월에 있었던 특별총회에서의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규정을 재개정하였다. 그 이후 특정 교단에서의 이단성이 있는 교단 영입 문제로 15개 신학대학 교수 100인의 기자회견이 12월 12일 있었다. 한기총 집행부는 4개 교단(후에 통합을 포함 5개 교단이 됨)에 대하여 ‘행정보류’를 결정하였다. 12월 30일에는 21개 교단과 단체 10개 등이 ‘한기총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2012년 1월 19일 한기총 총회를 왕성교회에서 개최했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에서는 총회에서의 정관개정과 대표회장 선출을 하더라도 효력을 정지한다는 처분이 나오게 되었다.
현 집행부는 2월14일에 전과 동일 장소에서 총회를 개최한다고 공고했으나 소위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는 이 총회 역시 불법이라며 참여하지 않기로 하여 한기총 사태는 끝 모를 싸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일련의 한기총 사태 과정을 놓고 보면, 몇 가지로 문제점을 찾게 된다. 첫째는 일부 지도자들의 욕심에 의한, 성경적 가치와 사회 보편적 가치를 무시한 결과라는 것이다. 둘째는 한기총 정관에 명시된 대로 교단간의 연합을 절대적 가치로 지켜가지 아니한 것이다. 한기총이 마치 교단들의 상위기관이나 권력기관으로 여기는 것은 착각이다. 셋째는 대형 교단들의 힘겨루기 양상도 한 몫하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 것인가? 첫째는 한기총을 둘러싼 모든 인사들이 권력욕은과 명예욕을‘내려놓아야’ 한다. 그들이 어떠한 명분을 내세우든 교계는 그렇게 보고 있다.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권력보다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 둘째는 한기총 문제에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합동 교단이 한국 교회 전체 문제로 인식하여, 장자 교단과 한국의 최대교단으로서의 역할과 위치를 바로 지켜야 한다. 그것은 힘의 과시가 아니라 섬기는 모습으로 화합을 이루라는 것이다. 셋째는 현재의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방식이 교단 간 힘겨루기나 경쟁구도이기 때문에 늘 금권 선거 문제 등 갈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데, 시스템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즉 대표회장 선출에서 금권수수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하고, 대표회장에 입후보한 인사들과 선정위원들은 경쟁으로 대표를 뽑지 말고, 격리된 장소에서 난상·끝장 토론을 통해서라도 한국교회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을 선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황선출 방식인 콘클라베(Papal conclave)도 참고가 될 것이다.
현재의 한기총 사태는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결말이 날 것이다. 그러나 그 대처 방식과 결과에 따라서 한기총이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받든지, 아니면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이 옳다고 인정받든지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사적 파장은 어쩌면 1959년 장로교회의 분립에 비교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독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
|
0
17852
1191
1149 
"제비행전" 가을이 오면 제비가 강남으로 날아 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