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Name. 민석 (msjang@hosanna.net) View. 69
Date. 2002/11/25 23:29 Vot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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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다가와서 선거와 관련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속한 민주 사회에서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학급의 반장 선거 등
모든 선거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수결의 원칙이라고 생각 합니다.
즉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당선된다는 것이 그것인데, 이 원칙에 대해 많은 이들은 당연한 원칙이라고 여길 뿐만 아니라 그렇게 배워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과학 동아라는 잡지를 읽으면서 다수결 원칙에도 함정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후보가 난립했을 때는 다수가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역설적 결과가 나올 가능
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슬아슬했던 2년 전 미국 대선에서 녹색
당 랠프 네이더 후보는 플로리다주에서 95,000표를 얻어 대선의 승부를 갈랐습니다.
대부분의 네이더 추종자들은 차 순위로 고어를 지지했지만 거꾸로 부시를 당선시키는 역설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수학자들은 역설적 결과가 나올 확률이 적고 투표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결선투표제, 보다산출법, 찬성투표제 등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투표방식은 프랑스 혁명 직후 콩도세, 보다 등 수학자가 제안한 것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15명이 후보 3명을 놓고 반장 선거를 한다고 합시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6명은
A-B-C 순서로 뽑고, 5명은 C-B-A 순서로 뽑으며, 4명은 B-C-A 순서로 뽑았다고 한다면, 다수결로 했을 때 6명이 1순위로 뽑은 A가 반장입니다.
하지만 결선투표를 하면 1, 2위인A와 C가 결선에서 맞붙게 되고, 5명과 4명이 C를 1, 2위로 뽑아주었기 때문에 C가 9표를 얻어 최종승자가 됩니다. 그런데 1순위에 2점, 2순위에 1점, 3순위에 0점을 주는 보다산출법을 적용하면 오히려 B가 1등이 됩니다.
수학자들은 B가 진짜 민의를 반영한 반장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 수학자 도널드 사리 교수는 후보가 6명이라고 가정하고 카오스이론으로 분석한 결과 다수결이 역설적 결과를 낳을 확률은 보다산출법에 비해 무려 1050배 나 높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보다산출법은 대학과 스포츠팀의 랭킹 평가나 수상자 선정 때 많이 쓰이며, 찬성하는 모든 후보에 표를 던지는 찬성투표제는 87년부터 미국 과학기술계에 도입됐고 유엔 사무총장도 이 찬성 투표로 뽑는다고 합니다.
아무튼 민의를 선거에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한 여러 투표 방식에 대한 내용을 생각하면
서, 앞으로 더욱 좋은 투표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함과 동시에 성경에 나타난 투표 방식을 떠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제비뽑기라는 방식인데, 이 방법은 민의를 반영한다기 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는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 전체에 걸쳐서 어떤것을 결정할 때 자주 등장하는 제비뽑기의 방법은 뽑힌 사람이나 뽑은 사람 모두에게 결과를 겸허하게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끔 만들었습니다.
이런 것의 대표적인 예로는 사도 행전 1장에서 가룟 유다의 자살로 인한 사도의 빈자리에 대해 11사도가 제비뽑기를 통해 맛디아라는 사람을 11사도의 수에 가입하게 만들었던 것과 함께 요나서에서 폭풍의 원인으로 제비를 뽑아서 요나를 지목한 것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을 찾으려고 했던 제비뽑기라는 방법에 대해 오늘날의 교회는 적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화된 사회에서 민주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진행시킴과 함께 다수결의 원칙 등으로 투표 를 통해 어떤 인물을 선출하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만 때로는
그 방법으로 인해 투표 이후의 후유증과 함께 여러 부정적인 모습이 교회 안에 나타나고 그런 문제가 반복된다면 심각하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도하면서 제비뽑기라는 방법을 사용하면 하나님의 뜻도 알고 투표와 관련된 부정적인 모습도 사라져서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제비뽑기라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사용 여부를 각 교회에서, 그리고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지만 저에게는 이 방법이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는 부분에서 참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민의를 정확하게 찾기 위해 등장한 각종 투표 방식처럼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그리고 께끗한 교회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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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총회 '제비뽑기' 최대현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