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로 총회장, "노조는 삯꾼"
장신대 개교 기념 설교서, 노조 비판…"노조 가입하려면 학교 그만두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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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통합 안영로 총회장이 지난 5월 9일 장신대 개교 기념 설교에서 노조를 '삯꾼 목자'라고 비판하며, 학생들에게 노조를 가입하려면 지금 바로 학교를 그만 두는 것이 낫다고 충고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노조는 삯꾼 목자요, 우리는 하나님의 종들입니다. 우리는 삯꾼 목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교회에 가서 노조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바로 오늘 (신학교를) 그만 두는 게 나아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안영로 총회장이 지난 5월 9일 장신대 개교 105주년 감사예배 설교자로 나서 노조를 삯꾼 목자로 보는 평소 '소신'을 밝혔다.
안 총회장은 '사나 죽으나'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장신대와 장로교의 초기 역사를 설명하면서 이날 장신대 캠퍼스로 묘소를 이장한 마포삼열 선교사의 헌신을 찬양했다. 그는 "마포삼열 선교사는 김종섭 방기창 두 사람을 데리고 자기 집 사랑방에서 신학반을 운영했는데, 생각만 해도 기가 막힌 일이다"며, "우리도 사나 죽으나 주의 복음을 들고 생명 부르시는 그날까지 전 세계에 흩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총회장은 "직장이 없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 아니다. 주님의 부르심이 있기에 여기서 훈련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총회장의 설교는 노조에 대한 평소 자신의 지론을 펴는 쪽으로 흘렀다.
그는 "요즘 부목사님들 중에도 노조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있다"고 운을 땐 뒤, "노조는 삯꾼 목자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들이다"며 노동조합 운동을 폄하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을 위해서, 복음을 위해서 생명을 바치려고 신학교에 온 것이지, 노조에 형성해 앞장서 깃발 들고 다니기 위해서 신학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 총회장은 예장통합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의 사례를 들어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그는 "<한국기독공보>도 노조가 있었으나 이번에 다 해체했다. 할렐루야!"를 외쳤다. 그러나 "아멘" 하고 화답하는 청중은 극소수였다.
안 총회장의 노조에 대한 성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학생회는 바로 알아야 한다. 교회 가서 노조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바로 오늘 그만두는 게 낫다. 그만두고 회사에 들어가서 노조 조합장 되라. 우리는 주님을 위해서 여기 왔다. 주님을 위해 죽어야 한다. 노조는 무슨 노조야. 노조는 삯꾼이다. 우리는 주님의 종이다"고 말했다.
이후 안 총회장은 "장신대가 105주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영적 지도자가 본교를 통해서 복음 들고 나가서 칼 맞아 죽고, 총 맞아 죽고, 배고파서 죽었지만, 어려움을 복음으로 이겼다"며 "주님을 위해 죽을 각오로 되어 있어야 한다"고 설교를 마무리했다.
2006년 05월 11일 11: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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