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열 목사
Subject
사설-차세대 정치지도자들이 급히 할
기독신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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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소재열 ( www.np21.org)
Subject 퍼온글;사설-차세대 정치지도자들이 급히 할 일
차세대 정치지도자들이 급히 할 일
춘기 정기노회들을 마치고 모인 총회목사장로기도회가 은혜롭게 마쳐졌다. 전처럼 정치판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부터 우리는 제88회 총회를 준비해야 한다. 금년 가을 총회의 가장 중요한 안건은 제비뽑기 확대실시 여부일 것이다. 이것의 중요성을 십분 인식하고 진지하고 열린 논의를 펴야 할 것이다.
제비뽑기는 어디까지나 차선책이었다
총회임원선거를 종래의 무기명비밀투표 방식에서 제비뽑기 방식으로 변경케 한 주인(主因)은 과도한 금권선거였다. 제비뽑기 방식이 성경의 가르침이기 때문에 그것을 준수하기 위해 채택한 건 아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제비뽑기 방식을 어쩔 수 없이 강구한 제2의 선택, 즉 차선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분명, 제비뽑기 방식을 적용한 결과 총회임원선거에서 금품수수의 논란은 깨끗이 사라졌다.
그런데 제비뽑기 선거가 실시된 지 3년째에 접어든 금년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먼저 부총회장 후보 난립이 그것이다. 금년도 부총회장 출마 해당 지역인 서울·서북에서 10여명이 소속노회 추천을 받았다. 이런 숫자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500만원만 내면 지역경선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알고 있다가 7000만원이라고 총회선관위가 규정하자 그 중 6명만 등록했다. 다음으로는 기탁금의 액수 문제다. 너무 금액이 많다면서 이건 또 다른 의미에서의 공인된 금권선거가 아니냐는 주장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제비뽑기 선거방식 역시 문제점이 없지 않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것이 총회임원 선거에 있어 금품수수의 폐해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동원된 차선책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제 총회는 제비뽑기 선거방식의 확대실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작년 제87회 총회에 총회 상비부장, 총신대 이사장, 기독신문 이사장 및 사장, 총회 세계선교회 이사장도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출하자는 헌의안이 상정되어 7인연구위원회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금년 가을 제88회 총회에서 확대실시로 결정되는 경우에 이것도 필경, 금품수수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것이다. 얼마나 시원하고 간단한 일인가.
제비뽑기 확대실시 문제점은 없는가
제비뽑기가 확대실시 되는 날 총회와 그 주요 산하기관의 리더십이 실종된 나머지 사공없는 배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온 개혁주의 보수신앙도 실종될 뿐 아니라 교단의 계획성있는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다 제비뽑기로 갈 때 선거직은 이 사람 저 사람이 잠깐씩 왔다갈 것이니 뭐가뭔지 모른 채 임기를 마칠 것이고 그 방면에서 오래 종사해온 고위 실무직원들이 총회와 그 산하기관들을 좌우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한 예를 보자. 5월19일 열린 총신대 운영이사회는 최근 발간된 총신대100년사에서 우리 총회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내지 못했다하여 이사 중에서 7인의 수정위원을 내기로 결의했다. 아무리 역사를 전공한 베터랑 교수들이 집필했어도 교단 지도층이 볼 때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지도층이 보는 눈과 실무자가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그런 눈이 하루아침에 열리는 게 아니다.
개혁신앙을 파수하는 장로교회는 헌법에 정치를 명시하고 있다. 장로교회는 성경에 입각하여 민주공화정치를 표방하는 특징상 정치력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교회다. 개혁주의적 장로교회는 정치를 통하여 신학의 교단화가 보장되고 신학을 통하여 정치의 순정성이 확보된다. 그러므로 정치가 무력해지거나 형식화하면 신학의 교단적 파수도 불가능하다. 미국 북장로교단의 좌경화가 그것을 생생히 보여주었다.
금권선거를 막겠다는 제비뽑기 일색화가 총회와 그 산하기관의 정치를 죽여버리면 정치만 죽는 게 아니고 정치와 더불어 신학까지 죽고 만다. 여기에 제비뽑기 확대실시의 문제점이 있다. 그렇다고 금권선거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만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제비뽑기 확대실시에 앞서 정치와 신학도 보전되고 금권선거도 근절할 수 있는 양수겹장의 묘수를 찾아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것이다
많은 이들이 10여년 전부터 우리 총회의 금권선거의 단위가 갑자기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제비뽑기라는 특단의 조처와 마주치고 말았다. 우리는 이렇게 된 원인을 후보들이나 선거관련인사 중 어느 일방의 책임으로 돌릴 마음은 없다. 허나, 사안의 핵심은 정치 주체에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후보는 해마다, 혹 일부는 2∼3년만에 갈리지만 선거관련인사들은 10여년간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해결책 마련에 있어 주요선거관련인사들을 주목한다.
50대 중·후반에서 60대에 접어든 주요선거관련인사들이 총회 정치와 신학을 죽이지 않기 위해 역사적 결심을 하고 향후 감시까지 맡아준다면 총회와 산하기관에서 금권선거를 족히 몰아낼 수 있다. 사실 이분들은 총회 차세대 정치주체들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60∼70대 정치 지도자들 밑에서 수종 들어오던 위치에서 이젠 승계의 자리에 서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지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금권선거척결의 결단이다.
1959년 통합측과 결별한 후 줄곧 총회의 정치적 리더십은 경향의 대 교회 목회자들에게 있었다. 그러나 차세대들은 정치지도자와 목회지도자가 갈리는 이원화 현상을 낳았다. 이것도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는 교단의 현실이다. 그래서 일부 차세대 대 교회 목회자들은 정치를 백안시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온당한 처사는 아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상황에서 정치도 살리고 차세대 정치지도자들이 교단을 바르게 섬기기 위해서 반드시 자정(自淨)의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과 같은 정치양상을 계속하려 한다면 제비뽑기확산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차세대는 소아에 집착하다 수종자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대의를 수용함으로 정치적 업적을 남기고 갈 것인가.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DATE: 2003.05.30 - 1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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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시 유의해야 할 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