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투데이 사설 2001-09-24 21:30 []
제비뽑기 선거를 환영하며
통합, 합동, 기장 등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가 막을 내렸다. 정기총회의 시작과 함께 교계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제비뽑기는 예상대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합동총회에서는 기대 속에 제비뽑기 선거가 이루어졌지만,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장로들의 반발로 인해 내년부터는 사실상 실시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통합총회에서는 제비뽑기 안건 자체가 아예 부결됐다.
합동총회에서 지난해 제비뽑기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통합총회 등을 비롯한 많은 교단에서 올해 제비뽑기가 거론된 것은 금권타락 선거를 방지하고자 하는 교계의 활발한 여론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 놓고 보니, 제비뽑기에 대한 교단들의 입장은 생각했던 이상으로 냉담했다. 합동총회는 제비뽑기를 강행할 시 총회 진행을 막고 사회를 인도하는 총회장을 끌어내리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로 나왔다. 통합총회에서도 총회의 얼굴인 임원을 제비뽑기로 선출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임원을 운으로 뽑을 수 없다는 것.
그러나 21일 합동총회는 예상을 깨고, 총대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제비뽑기를 총회 임원선거 제도로 공식 채택했다. 장로회연합측에서도 첫날 제비뽑기를 절차상의 문제로 반대하기는 했지만, 막상 제비뽑기로 첫 부총회장을 선임하고 보니 긍정적인 면이 너무 많았던 것. 제비뽑기 임원선거가 끝난 후 총대들은 대부분 낙선 후보가 선거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금권선거나 상호비방 등의 마찰없이 선거가 진행되어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통합측의 경우 제비뽑기 반대자들은 제비뽑기를 하면 자격없는 자가 당선될 수도 있으며 그 방식이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성경이 증거하는 제비뽑기는 결코 그런 의견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이 아이성에서 패퇴하였을 때 그것이 아간의 범죄 때문임을 알게 한 것은 제비뽑기였으며, 맛디아를 12제자 중의 하나로 뽑은 것도 제비뽑기를 통해서였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믿는 사람들이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보다 지혜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다는 것을 믿는 자들이다. 그것이 선거라는 영역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제비뽑기는 모든 후보가 상처없이 선거에 임할 수 있는 현재로서 가장 성경적인 선거 방법이라고 본다. 합동총회의 제비뽑기 선거제도 공식 채택을 계기로 한국교회의 총회선거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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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정기총회 - 고신동대구 노회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조속한 도입을 촉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