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평양노회는 목사회원만도 600 여명이 넘든 초대형노회였었다. 예장합동총회 산하의 132개 노회중에 제일 규모가 큰 노회였다. 무지역 노회인 까닭도 있었지만 동평양노회가 세운 직영신학인 칼빈대학과 신학대학원이 있었던 관계로 그 졸업생들이 동평양노회로 가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이곳 LA에서 천국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최훈 증경총회장님을 비롯한 이성택증경총회장님과 길자연 증경총회장님등 기라성과 같은 영적 지도자들이 노회원으로 활동하셨기 때문에 그 영향력과 지도력에 힘을 입은 까닭이었다. 일년에 두번 모이는 정기노회는 그야날로 웬만한 중형교단의 총회를 방불케하였다.
노회가 그렇게 양적으로 커진 까닭에 기득권을 지키려는 노회원들과 서로 좋은 감투와 좋은 자리를 차지 하려는 서북출신들과 호남출신 노회원들 사이에서와 위임목사들과 임시목사들 사이에 긴장과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었고 마침내 153회 정기노회에서 부정투표와 부정개표라고 하는 불법선거를 자행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사건은 성노회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세속적인 타락선거였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이제는 더 이상 한 노회에 동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마침내 서북과 호남을 대표하는 노회원들이 서로 담합하여 동평양노회를 없애고 한강을 중심으로 하여 북쪽은 북평양으로 하고 남쪽지역은 남평양노회로 지역과 노회를 분류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와같은 자신들의 담합과 결의를 실행에 옮기기 위하여 임시노회를 열고 노회원들을 설득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동안 노회정치에 무관심 하고 목회에만 전념해 오던 대부분의 회원들은 동평양노회의 명칭을 없애고 다른 노회를 선택할 경우 당회원들의 성향에 따라서 교회에 분란이 일어날 것을 염려할 뿐 아니라. 정치적인 입지에 따라서 동평양노회는 없애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동평양노회의 존속과 잔류를 희망하고 지지하는 목회자들과 교회가 많이 있었다. 그런 까닭에 자신들의 1차적인 계획이 강력한 저지에 밀려 제동이 걸리자 저들은 제 2차로 한강을 기준으로 이북 지역은 서북출신 노회원들이 주동이 되어 평양노회로 하고 한강 이남은 동평양노회를 그대로 존속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렇게 하면 동평양노회를 사수하려고 했던 노회원들의 저항도 무마되고 무난히 타협이 이루워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본래 동평양노회를 사수하고 잔류를 선언했던 노회원들은 그와 같은 타협안에 동의하지를 않고 우리가 주장하는 동평양노회와 당신들이 타협안으로 제시한 동평양노회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를 거부하였다.
본래는 순수하게 동평양노회를 지키려던 노회원들 중에 지도급에 있는 소수의 노회원들의 염려는 호남출신 노회원들이 주축이된 동평양노회원들이 영입될 경우 다시금 예전과 같은 정치적인 술수에 휘말릴 것을 염려한 나머지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정치력을 발휘한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정치적인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저들이 우리의 요구대로 동평양노회를 하겠다고 결의하였으면 그러한 결의를 좋게 받아드려서 서로 합하면 얼마나 좋은가 ? 이렇게 생각하였으나 저들을 받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고 총회에 헌법소원을 내서 총회의 결정을 받으려고 하였다. 그러는 과정에서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편에 서 있던 노회원들이 하나 둘 흩어 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조직교회 37당회와 미조직교회 30여 곳등 67개에 가까운 교회들이 모였으나 하나둘 이쪽 저쪽으로 또는 지역교회로 옮기는 바람에 조직교회16당회와 미조직교회 20여 교회가 남게되었다. 이러한 경우 노회조직 당회수인 21개 당회에 미달됨으로 다급해진 증경 노회장들은 부랴 부랴 조직교회를 영입하기 위한 대책을 세웠다.
나침 남중노회에서 타노회로 이명하려고 물색하던 조용덕목사의 영향력하에 있던 5개 당회와 10여개의 미조직교회 목사들과의 만남을 통하여 정치적인 타협을 하고 그들을 영입하여 겨우 21개 당회와 40여의 미조직 교회로 노회를 구성할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이는 실로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였던 것이다.
대전 중앙장로교회에서 개최한 제90회 총회는 그야말로 영적인 전쟁터를 방불하게 하였다. 서북노회를 중심으로 교단의 정치꾼들이 총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평안교회와 형제교단인 통합측 교단의 김창인 총회장님께서 시무하고 계셨던 광성교회를 서북노회와 총회로 영입하려는 것을 막기 위하여 2~3000여명의 총신대학생들이 데모하며 저지하였다.
그런 와 중에 우리 동평양노회의 분립안이 상정되었고 결국에는 3분할로 나누는 것을 결의하였다. 이와같은 결과가 나온 데에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노회원 모두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그 중에서 김중석목사와 김승석목사 형제와 황정식목사와 이완수장로 그리고 조용덕목사와 나 역시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나의 경우 노회를 분립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술수가 진행되는 첫 순간부터 김승석목사의 요청을 받고 합류하였을 뿐 만아니라 제비뽑혀서 총회장님으로 추대되신 황 목사님께 가보로 삼으시라고 목사님께서 제89회 총회에서 제비뽑혀서 부총회장님으로 당선되시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죽으로 만든 사진액자 속에 담아 선물로 드린바 있었다.
그 선물을 받으신 황목사님께서는 박목사가 선물로 보내준 사진액자는 가보로 삼겠다고 하시면서 감사하다는 전화를 주셨다. 그 때 황목사님께 목사님 제가 동평양노회를 사수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그러하오니 90회 총회에서 3분할 하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하는 말씀을 드렸다. 황목사님께서는 기도해 보자고 하셨고 총회장님으로 추대되신 후 제90회총회에서 동평양노회가 3분할 되도록 도와 주셨다.
총회장님으로 추대되신 후 조용덕목사 회갑축하 예배를 인도하시기 위하여 KTX 광명역사에 도착하셨을 때 조용덕목사의 부탁으로 황총회장님을 모시고 교회로 가는 길에 황목사님께서는 "내가 총회장이된 것은 박목사 덕분"이라고 하시며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제비뽑기 선거가 아니었으면 그 많은 선거자금을 어떻게 감당하며 설령 돈이 있다고 해도 나는 양심상 그렇게 많은 돈을 뿌리며 총회장으로 출마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제 덕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씀드렸다. 이 처럼 논공행상을 말하려고 하면 각각 나름대로 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숨은 공로를 말하지 않은 까닭에 저들은 생각하기를 우리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물질과 정성을 다하여 밥상을 차려 놓으니 박목사와 다른 이들이 가로 채어 먹으려 한다는 오해를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철저하게 나를 정치적으로 경계하고 매장하려는 술수를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나는 본래 길자연목사께서 소속된 평양노회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까닭은 길목사님께서 시무하고 계시는 왕성교회는 본래 이무호목사님과 우리 부친 박이남 장로님과 우리 가족들이 주축이 되어 닭장에서부터 세운교회일 뿐 만 아니라 나는 그 교회에서 하나님의 콜링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승석목사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박목사 우리와 같이 힘을 모아 동평양노회를 그대로 존속하고 은혜로운 노회를 만들어 보자고 하면서 다시는 부정선거나 부정투표와 같은 세속적인 타락선거를 하지 못하도록 박목사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주창하여 우리 총회에서 이미 총회임원 선거제도로 사용하고 있는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우리노회의 규칙과 선거법으로 채택하도록 하자고 제안하였다.
그래서 그렇다고 하면 동평양노회에 그대로 잔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되어 마음을 굳쳤던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나의 부친이신 박이남 장로님께서 유영빈목사님을 모시고 동산교회를 개척하여 시무하시다가 돌아가셨고 나 또한 유초등부 교육전도사로 재직했으며 나의 결혼 주례를 맡아주셨던 동산교회의 유영빈 목사님께서도 동평양노회를 사수하시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셨기 때문에 동평양노회를 선택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총회에서 3분할 하도록 결의한 까닭에 동평양노회를 분립하는 위원회를 조직하여 위원들이 3구도의 대표자들을 만나서 설득하는 과정에서 서북 계열의 노회원들은 일찌기 평양노회를 선택하였고 동평양노회의 사수파인 우리와 또 하나의 동평양노회 사수파인 호남 계열의 노회원들이 서로 동평노회의 명칭을 가지려고 하는 까닭에 분립위원회에서는 제비를 뽑아서 노회 이름을 나누도록 결의를 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그 당시 미국으로 사역을 떠나면서 제비를 뽑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동평양노회의 이름을 선물로 주실 것을 확신하였다. 그 이유는 우리가 본래 동평양노회를 사수하려고 했던 회원들인 까닭과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제안하고 주창하는 내가 소속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표증으로 주실것을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제비를 뽑으려고 할 때 황목사는 명분이 뭐 그렇게 중요한가 노회가 3분할 되면 우리의 요구가 이루어진 것이니 우리는 남평양노회의 명칭을 갖겠다고 해서 제비뽑아 노회의 명칭을 나누려고 했던 계획은 무산되고 우리는 남평양노회의 이름을 갖게 되었고 자연히 호남측 계열의 노회원들이 동평양노회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듯고 얼마나 섭섭하고 아쉬워 했는지 모른다. 그 이유는 우리가 동평양노회의 이름을 갖지 못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권과 왕권을 행사하시도록 해야하는데 인간들이 타협으로 무산된 사실과 우리노회의 이름을 하나님께서 친히 제비뽑아 세워 주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로하여금 남평양노회의 규칙부장과 노회발전위원회 서기를 하게 허락하셨고 노회규칙과 선거규정을 성경의 제비뽑기 제도로 규칙을 개정하는 초안을 마련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3년에 걸쳐서 노회를 대표하여 총대로 나가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과거 동평양노회 시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나의 위로도 수십명의 선배들이 계셨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노회가 3분할 되고 나니 대부분의 선배들과 정치성이 강한 회원들은 각각 한 부류는 길목사님을 따라서 평양노회로 갔고 또 한 부류는 호남출신을 중심으로 동평양노회로 잔류하였으며 소수의 선배들과 비교적 정치성이 없는 목회자들이 남평양노회로 모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싫든 좋든 나와 우리동기 목사님들은 지도급의 반렬에 서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동평양노회가 3분 할된 까닭도 인간들의 권모술수의 정치적 결과 만이 아니라 우리 노회를 제비뽑는 모델 노회로 만드셔서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왕권을 행사하심으로 홀로 영광을 받으시려는 하나님의 뜻과 부족한 종을 총대로 보내셔서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는 정치꾼들의 권모술수를 막아내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을 깨닭으며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성노회와 성총회에서 과거와 같은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중세교회적인 성직매매 행위를 함으로 성회와 더불어 악을 행하는 것을 청산케 하시는 개혁을 단행하여 거룩한 성노회와 성총회를 만드셔서 한국교회를 이 마지막 시대에 왕같은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을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홍해 바다가 갈라진 것도 요단 강이 갈라진 것도 다 자기의 거룩한 백성을 위하여 하셨듯이 우리 동평양노회가 갈라진 것도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하여 행하신 하나님의 기적과 축복의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 동평양노회가 3분할 된 사실이나 우리가 동평양노회의 이름을 차지하지 못하고 남평양노회로 새 출발한 사실등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남평양노회는 실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줄로 재어 주신 아름다운 기업과 상급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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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