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 위한 제비뽑기 전임제 등 실시되야”
김진두목사는 먼저 웨슬리 당시 영국의 감리교회 제도를 설명하면서 “존 웨슬리 당시 영국국교회의 감독들은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로 일부는 도덕적으로 존경받기 어려운 사람이나 행정에 무능한 감독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김목사는 “대부분의 감독들은 감리교에 대해 냉냉하고 비협조적이어서 따라서 초기 영국 감리교도들에게 감독제도는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김목사에 의하면 미감리교회의 초기는 프란시스 아스베리가 미국으로 파송받은후 놀라운 부흥이 일어나 성례식을 집례할 목회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웨슬리는 토마스 코크를 1784년 9월 감리사(Superintendent)로 임명해 미국으로 파송했고 그해 12월 볼티모아 열린 총회를 시작으로 최초의 미 감리교회가 탄생됐다.
김목사는 웨슬리가 처음 사용한 ‘감리사’라는 용어에 대해 “영국교회의 감독제도에 긍정적인 경험보다는 부정적인 경험을 휠씬 많이 갖고 있어, 대부분의 영국 감리교인들은 감독이란 호칭을 들을 때 존경심보다는 무익하거나 해롭다는 생각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목사는 “웨슬리는 감독의 권위와 성직자 중심의 제도적인 교회보다는 복음전도를 제일의 목적으로 하는 평신도 중심의 성령의 은사공동체적인 교회를 이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감리교회는 1787년 총회장정에서 감리사가 감독이란 명칭으로 대치돼 감독이란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그 후 웨슬리는 아스베리에게 이 명칭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 사건에 대해 김목사는 미국감리교회는 영국의 명령에 전적으로 복종하지 않으려는 태도였고, 미국적인 상황에서는 감독이라는 권위있고 상징적인 지도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발제를 통해 김목사는 한국감리교회를 위한 웨슬리 전통에서에서 본 이상적인 감독 선출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첫
째, 감독의 기능을 충실히 실행할 수 있는 감독의 자격 기준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정해야 한다.
둘째,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 이 방법으로 감독의 직무를 충실히 실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후보자격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
셋째, 감독은 일체 교회담임을 포기하고 전임감독으로서 모든 목회자들과 모든 교회들의 목회자로서 충실하도록 해야한다.
넷째, 감독임기는 4년으로 하되 2차까지 연임할 수 있는 길을 주어 좋은 지도력이면 지속적으로 수행될 수 있게 해야한다.
다섯째, 선거방법은 청문회를 재적 2/3표를 얻어 통과한 후보 중에서 제비뽑기로 정한다. 여섯째, 감독임무 수행 중에라도 자격 기준에 위반하는 증거가 있을 때에는 무조건 사임하도록 해야한다.
이어 한국감리교회 감독제도의 역사에 대해 발제한 조이제목사는 한국감리교회는 미국으로부터 전래되었기에 감독제도를 채택한 미국 감리교회의 영향력 아래서 그 제도를 그대로 수용하면서 발전했다고 전제했다. 조목사는 감독제도의 역사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924년 본격적으로 통합 작업이 시작된 한국감리교회는 미감리회 총회와 남감리회의 승인을 얻어 1930년 12월 협성신학교 강당에서 ‘기독교조선감리회’를 창립했다. 총회가 조직되면서 한국감리교회는 내용에 있어서는 미국의 감독제도를 그대로 수용한 총리사제란 독자적인 감독제도를 채용했다.
1938년 제3회 총회에서는 총리사란 명칭이 감독으로 바뀌었다. 1974년 제12회 총회에서는 복수 감독제를 채택했으며 1975년 특별총회에서는 ‘연회마다 연회감독을 두어 연회 모든 사무를 관장케한다’는 내용의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1976년 특별총회에서 연회별로 선거하여 2년 임기의 연회감독을 선임했다. 1980년부터는 총회에서 감독들 중에서 감독회장을 선출했으며 이로서 2년 임기의 다원 감독제도가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어 조목사는 감독 자체에 대해 제기될 수 있는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먼저 호칭문제에 대해 초기에 수장 호칭은 미국처럼 ‘감독’으로 하지 않고 총감리사를 요약한 총리사(General Superintendent)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칭의 문제점으로 근래에 들어 임기 중에만 감독으로 호칭하거나 연회 감독의 명칭을 바꾸자는 의견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자격문제에 대해 총리사의 자격에 관한 것은 창립 총회부터 논란거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목사에 의하면 초창기의 자격문제는 계속되는 논란 끝에 결국 표결에 부쳐져 원안대로 ‘연회에서 목사로 6년이상을 계속 시무한 이’로 확정지었다고 했다. 그러다 1978년 ‘연회에서 정회원으로 20년 이상을 계속 시무한 이’로 바뀌었는데 이것은 오늘까지 적용되고 있다.
다음으로 감독선출방법에 대해 설명한 조목사는 처음의 방법은 “‘총회에서 출석원 3분의 2의 무기명 투표로 감독을 선출했는데 이 방법은 1978년까지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폐단으로 1966년 제10회 총회에서 변홍규 목사가 무려 113차에 걸친 투표 끝에 감독으로 선출된 부작용을 예로 들었다.
더불어 조목사는 지연, 학연, 혹은 돈을 매개로 한 현 감독 선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제비뽑기 등의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조목사는 한국감리교회 감독제도의 갱신방법으로 “교회와 목회를 갱신할 수 있는 정치체제이면 어떤 제도도 채용할 수 있다는 개방성을 가져 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경 기자
입력 : 2002년 10월 09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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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한국교회의 선거제도를 개혁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