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감리교 사태의 본질과 개혁 과제
[감리교개혁포럼 기조 발제]
입력 : 2009년 04월 01일 (수) 16:47:12 [조회수 : 227] 남재영
1. 감리교개혁운동의 소사(小史)
사회 민주화에 주력해온 감리교회 민주화운동세력은 1987년 6월 항쟁과 직선제 개헌 쟁취 이후, 교회개혁운동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1988년 감리교농촌선교목회자회(농목)와 감리교도시목회자회(도목) 그리고 감리교여성목회자회(여목)이 감리교회민주화추진위원회(감민추)를 구성하여 제18차 총회에서 본격적으로 총회 단상을 점거하고 감리교회의 개혁을 요구했다. 이때 감민추는 두 가지 감리교 개혁안을 제출했다. 하나는 감리교 자정 차원에서 소위 군사독재권력에 적극 협력했던 '감리교회 5공인사들에 대한 척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감리회 본부 총회 차원에서 '미자립 교역자 최저 생활비를 해결'하라는 요구였다.
제18차 총회에서는 감민추의 요구가 다 받아들여졌다. 군사독재권력에 협력했던 인사들에 대한 척결은 이듬해 2월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교단비리척결특별조치법'으로 가시화되었으나 실상 이 법으로 처벌을 받은 인사들은 아무도 없이 용두사미로 끝났다. 이에 대해 감민추 역시 다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 그리고 '미자립 교역자 최저 생활비' 문제는 1989년 11월1일 제18차 총회 특별총회에서 '미자립교회 교역자 최저 생계비 제도'를 교리와 장정의 법으로 제정했다. 당시 제정된 '미자립교회 교역자 최저생계비 관리위원회'에 관한 장정179조 제2조 제2항에는 '교역자 최저생계비 보조금은 각 교회의 부담금으로 하고 본부에 최저생계비 관리위원회를 두되, 최저생계비 시행규칙은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정한다'고 법제화했고, 법에 따라서 곽전태 감독을 위원장으로 20명의 위원으로 조직까지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제20회 총회 제1차 실행부위원회에서 이 <미자립교회 교역자 최저생계비 제도>제도를 △최저생계비제도를 목회지원비제도로 전환하고 △이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하여 경상비 1%를 부담금이 아닌 '지원비'로 하고 △지방회가 주도하여 시행하도록 결의함으로 최저생계비제도는 내용적으로 폐기해 버렸다. 법을 제정하고 2년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한 번도 시행해보지 못하고 그냥 포기해버린 감리교 최대 헤프닝이라 할 수 있다. 제18차 총회에서 결의한 최저생활비제도를 제20차 총회실행부위원회가 폐기하게 된 가장 본질적인 원인은 교역자의 생활비를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드는 비용 부담을 우리가 못하겠다는 대형교회이기주의였다.
이후 감리교개혁운동이 본격적으로 제도개혁에 총력을 기울인 시점은 문민정부 출범 이후이다. 이후 감민추는 감민협을 거쳐 감리교목회자협의회(감목협)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본격적인 제도개혁운동을 벌여나간다. 물론 그 이전에도 감리교개혁에 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반독재민주화운동과 자주통일운동에 대한 역사적인 요구가 워낙 큰 물결을 지어가던 때였던지라, 감리교회 내적으로 교회개혁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었으나 심각하게 이 문제를 사고하지 못했다.
감목협이 전반적으로 제도개혁에 관한 제도개혁(의회제도, 감독와 감리사 선거, 교역자인사법, 재판법, 본부기구개혁 등)과 감목협 내의 TF성격의 제도개혁위원회를 두고 감리교 제도 전반에 대한 교리와 장정 개혁안을 만들고, 연회 건의안과 장정개정위원회를 통해서 이를 관철시키려는 노력을 근 10년 가까이 해 나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매번 총회에서 부결되고, 이후 감목협은 조직내부의 문제 등 자체역량 한계를 보이면서 감리교회의 제도개혁은 지지부진해지게 된다.
제도개혁운동은 아니지만 심각한 현안이었던 광림교회 담임자세습을 기점으로 한 교회세습반대운동도 개혁운동의 하나로 추진했으나, 이 역시 제도권 내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지부진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얻은 성과였다면, 감목협의 개혁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감리교회 제도에 대한 합리적인 사고를 감리교공동체가 해야 한다는 인식의 저변을 넓혔다는 점은 감민추-감민협-감목협 제도개혁 운동의 일정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 감리교사태의 원인과 성격, 맘몬 우상숭배
1) 개혁운동에 대한 반성적 성찰
사실 감목협의 개혁운동은 제도개혁을 중심으로 사고하고 실천해 왔었다. 그래서 제도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법적제도적인 개혁을 위해서 감목협은 상당하게 노력을 해왔었다. 그러나 번번해 합리적인 제도개혁이 좌절된 이유가 뭘까? 여기에는 감리교 모순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일천했다고 본다.
감리교회 개혁의 완결은 제도로 해야 하겠지만, 사태의 본질은 그 어떤 제도로 해결될 수 없는-제도 이전의 문제, 즉 감리교 영성의 문제이다. 오늘 감리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표면적인 제도의 문제보다 본질적인 영성의 문제로 성찰하게 된 데는 그럴 까닭이 있다. 이를테면 지난 1988년, 제18차 총회 이후에 감리교개혁운동을 본격적인 이슈로, 지속적으로 감리교 제도개혁에 관한 문제제기를 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감리교회는 점점 더 타락의 도를 더해 가는가?' 하는 성찰에서 비롯되었다. 감리교회가 이러면 망한다는 말은 개혁세력만 해온 것이 아니다. 이 말을 가장 심각하게 한 사람들은 감독들이었다. 총회에서 감독선거를 했을 그 때, 감독선거가 끝나고 감독에 당선된 이들이 매번 이구동성으로 심각하게 했던 말이었다.
이러한 개혁운동에 대한 반성적인 성찰의 결과, 대형교회의 맘몬 우상숭배가 그 본질이고 그로 인하여 점점 강화되고 있는 개교회이기주의, 공교회 영성의 붕괴, 자본주의시장의 논리로 무장된 교회의 사적소유현상 등이 감리교회 문제의 본질이라는 데 안목이 미칠 수가 있었다.
그 연장선위에서, 오늘 감리교회의 사태의 성격은 단순히 감독선거 과정에서 생긴 법적이고 행정적인 선거관리의 미숙이나 실책으로 생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고 예견된 사태였다. 감리교회의 내부적으로 계속해서 누적되고 축적된 모순덩어리가 커질 대로 커져서 내적 통제력의 한계점을 넘어 밖으로 폭발해 나온 것이 오늘 감리교사태이다. 그 시점이 문제였지 언젠가는 반드시 터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터졌다.
2) 오늘 감리교회 모순의 본질에 대한 인식
감리교회 모순이 드러나는 모습은 제도의 문제로 보이나 그 본질은, 근본원인은 제도가 아니다. 영성이다. 구체적으로 감리교회 영적 도덕적인 타락을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시키는 감리교회 모순은 두 가지 원인으로 야기되고 있다.
△감리교회의 영성과 제도의 가반인 공교회 영성 붕괴 △맘몬화한 대형교회 개교회 이기주의라는 두 모순이 서로 선순환관계로 운동하면서 감리교회를 질곡으로 몰아가고 있다. 공교회 영성의 붕괴는 급속하게 맘몬우상숭배를 확대 재생산해왔다. 대형교회의 맘몬우상숭배는 공교회의 영성을 완전하게 해체시켰다(신은급제도).
그래서 제도개혁운동이 매번 벽에 부딪치게 되는 그 이면에는 감리교회를 조정하고 움직이는 살아있는 실체(맘몬화한 대형교회 개교회 이기주의)를 개혁의 과제요 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한데 있었다. 지금까지 개혁운동의 실천이 모순의 본질에 까지 접근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감리교회를 질곡에 빠트리고 있는 실체는 '완전하게 맘몬에 포로 된 대형교회 이기주의'라는 악령이다. 악령의 본 모습은 대형교회의 맘몬우상숭배이다.
'대형교회의 맘몬우상숭배'는 감리교회공동체 안에서 정치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재력을 동원하여 교권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논리를 끊임없이 관철시켜 왔었다. 이런 점에서 그 내적으로는 자본(맘몬)우상숭배의 논리가 감리교회를 완전하게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오늘 사태의 본질이다. 그 결과 감리교회는 영성의 영역에서 공교회 영성이 완전히 해제되었고(신은급제도), 제도적으로는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상실했으며, '맘몬에 포로 된 대형교회'가 과연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라 할 수 있는가 하는 교회의 존재와 근본에 관한 의문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
자본주의란 재물(資)이 모든 것의 근본(本)이 되는 사회이다.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되는 사회는 맘몬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오늘 대형교회의 맘몬 우상숭배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거짓을 옷 입고 있는 동안에는 감리교회의 모순이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다. 지금처럼 맘몬우상숭배를 확대 재생산시키는 대형교회가 자기이기주의로부터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감리교회에는 정말 구원을 기대하기 어렵다.
3. 대형교회 맘몬 우상숭배의 폐해 = 공교회 영성 부정 = 타락한 맘몬화
부담금을 고리로 '대형교회 이기주의'는 '맘몬에 포로 된 대형교회'만의 논리가 아니고 감리교회공동체의 전반의 논리로 확대시켜 왔다. 대형교회의 개교회 이기주의는 부담금 바로내기 문제를 조직적으로 방해했고, 대부분의 '맘몬에 포로 된 대형교회'들은 부담금문제를 통하여 감리교회공동체가 바로 세워 영적이고 도덕적 기강을 세워나가려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방해했고 무력화시켰다. 과거 부담금 바로내기운동을 반대하며 내세운 논리가 '본부가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개체교회에 부담만 더한다'는 논리였다. 물론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부담금을 바로 써야 한다는 주장을 한 이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 논리는 대형교회이기주의를 강화하고 정당화하는데 이용을 당하게 되었다.
이처럼 공교회를 위한 헌신을 거부하고 공교회 영성을 부정하는 대형교회의 이기적인 논리가 이제는 감리교회의 보편적인 논리가 되었고 그 결과 △통계표를 축소하거니 조작하거나 위조하는 일은 대형교회의 문제가 아니고 대다수감리교회가 여기에 전반적으로 여기에 동조하고 있는 현상이다. △감리교회의 문제가 마치 감독제도에 있는 것처럼 주장하며 감독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마치 개혁적인 주장처럼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고 있다. △교회의 사유화와 세습과 성직 매매가 관행화 되게 했다.(내재하고 있는 고통과 아픔에 대한 외면)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한다 (감리교의 모든 공직선거에는 금품수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되고 있다) △교역자들의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양극화 현상이 벌어진다.
4. 누적된 감리교회 모순, '대형교회의 이기적인 맘몬 숭배'가 부른 오늘의 사태
오늘 감리교사태의 원인은 지금까지 거침이 없었던 '맘몬에 포로된 대형교회'가 선거라는 절차를 거쳐 교권을 장악하려는 데 제동이 걸리면서부터 파행이 시작되었다. 김KD는 명예욕에 젖은 개인이 아닌 '맘몬에 포로 된 대형교회'의 외화 된 실체로 봐야 한다. 김KD는 영향력 있는 개인이나 일개 대형교회인 IMNL교회의 담임목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시각이다.
이런 전제 위에서 보면, 지난 감독선거 일련의 과정은 이미 상상할 수 없는 돈으로 선관위원장과 선관위 다수를 매수하여 현식적인 절차를 밟아 가는데 생긴 문제점을 다 해제시켜 놓은 상태였다는 것이 선거파행의 원인을 분석에서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래서 김KD는 비록 법원의 판결이 불리하게 나도 교회법을 들이대며 돌파해내려는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에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이 난다해도 그 판결을 '교회법 사수'라는 명분으로 법원 판결을 무력화시키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안전장치를 사전에 다 만들어 놓았다. (장치를 만들기 위해서 기재-대량적인 금권 살포-설교 한번에 3000만 원설)
그런데 지난해 9월24일 아침 신경하 감독회장의 '김국도아웃' 성명 발표 이후 일련의 조치들은 김KD측으로서는 생각지 않았던 변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KD측의 선거강행은 일면의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이후 9월 25일 본부난입과 실행위원회를 통한 5적들의 전황, 신감독회장의 배제에 이은 총회소집과 이어지는 10월 30일 총회능욕에서 2월 3일 본부 난입까지는 전혀 거침이 없었다. 불법적이고 초법적인 사고를 쳐도 여기에 대한 제재를 못하는 현실에는 '맘몬화된 대형교회의 지배와 전횡'이라는 감리교 모순의 본질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맘몬에 포로 된 대형교회'가 내부 균열과 분열을 보이고 있다.
5. 감리교 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1) 공교회 영성 회복,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에게 돌리라
감리교회 모든 문제의 바탕에는 공교회의 붕괴와 개교회이기주의가 그 밑바탕이고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본질이다. 돈이면 뭐든지 다할 수 있다는 맘몬우상숭배가 감리회의 최고지도력인 감독의 영적인 권위까지 걸치려고 하는 것이 감독선거였다. 50억·160억·260억의 살포설이 나돌고 있는 현실이나, 설교 한번에 3000만 원 받았다는 이야기도 제정신 가진 집단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이다.
이 상황이면 이제 개혁진영에서는 대형교회들이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물질적인 축복을 사유회의 개념으로 사고하여 자신들의 재정이 하나님의 돈이요, 공교회를 위하여 되돌려야할 몫이라는 점을 보다 강하고 분명하게 주장해야 한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에게 돌리는 것에서 공교회 영성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원칙을 운동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완전한 파송제로 되돌아 갈 수는 없어도 미자립 교역자 생활비 문제와 은급은 부담금으로 완전 해결해야 한다는 깃발을 들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공교회 영성 회복의 제도적으로 실현해야할 감리교 개혁의 과제이다.
2) 제도 개혁의 과제, 부담금을 통하여 미자립교회 문제와 은급 문제 해결
대형교회들이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물질적인 축복을 개교회 사유(私有)의 개념으로 사고하지 않고 하나님의 돈이요 공교회를 위하여 되돌려야할 몫이라고 사고한다면 미자립교회 목회자 최저생계비 문제는 완전하게 해결 될 수 있다.
부담금은 감리교회제도를 유지하는 토대이다. 개체교회 헌금의 공유개념을 전제로 부담금을 통한 공교회 유지하는 교회공동체의 시스템을 복원해야 한다.
올감모의 제도개혁 요청은 감리교 공교회영성회복과 제도개혁의 과제로 부담금을 통하여 미자립교회 문제와 은급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하는 제도 개혁을 요구해야 한다. 올감모의 제도개혁은 공교회영성의 회복-감리교회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두 레일 위에서 달리는 전차이다.
3) 왜, 미자립교회 생활비와 은급이 제도 개혁의 과제인가
그래야만 맘몬우상숭배 논리에 대항할 수 있는 개혁과제(영성회복과 제도개혁)의 동력을 제대로 꾸려낼 수 있을 것이다. 아래 3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① 명분상: 감리교회 영성은 공교회주의(公敎會主義) 영성과 공교회영성을 기반으로 한 감독제도가 그 핵심이다. 감독(Bishop)을 두고 있는 교회는 모두 공교회주의 영성 위에 서있다. 가톨릭을 포함하여 성공회와 감리교 그리고 감독(비숍)이 아닌 사령관 제도를 두고 있는 구세군도 내용적으로는 공교회주의를 따르고 있다. 공교회주의와 파송제가 감리교회의 감독제도의 핵심이다. '목사안수, 목사파송, 파송시킨 목회자의 생활보장이 감독의 절대적인 임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감리교회의 (감독)제도의 핵심이자 요체이다.
② 중심가치: 몸의 중심은 고통이 있는 곳이다. 아픔이 있는 그곳에 몸 전체의 신경이 그 쪽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그리 되는 게 아니다. 이것은 자연스런 하나님의 창조질서이고 생명운동의 법칙이다. 기독교의 신앙과 영성의 생명인 예수정신이기 때문이다. 우리 감리교회의 중심은 어디일까? 오늘도 생존의 위협받고 있는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다.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고통이 감리교개혁의 중심가치가 되어야 한다.
③ 동력문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자립교회 교역자들을 개혁운동의 동력으로 세워낼 수 있으려면 그들의 가장 절절한 현실의 고통을 품는 데서부터 개혁운동을 시작해야한다, 감리교회의 동력을 세워낼 수 있는 현실적인 조건이 바로 이 두 가지 문제이다. 그래야만 현재 제출된 각 단위부문의 입장으로 볼 때 신은급위원회를 포함하여, 평신도까지 포함하는 광범위한 동력을 세워낼 수 있을 것이다.
평신도단체의 리플릿에는 감리교회는 감독제도가 미자립교회에 파송된 목회자의 생활비를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제출하고 있다. 따라서 평신도단체의 입장 역시 감리교회의 개혁의 중요한 과제가 감리교회 정체성을 가진 공교회 영성 회복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미자교회 생활비 대책과 은급)에서 만큼은 평신도단체와 정치적인 역학관계를 뛰어 넘어 명분 있게 연대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평신도단체들의 위와 같은 입장은 공교회영성회복과 이를 위한 제도개혁의 공동과제로 미자립교회 생활비와 은급으로 설정할 경우 충분하게 함께 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6. 올감모 역할, 선거 국면을 개혁 국면으로 전환하는 견인차
1) 개혁 국면의 올감모 중요 아젠더, 미자립 생활비 문제와 은급
감독선거 국면은 양보 없는 치킨게임이다. 감리교회를 한줌 재로 만드는 죄악이다. 감독회장이 누가 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감독회장의 지도력을 식물화 시키고, 감리교회를 한줌의 재로 만들겠다는 대형교회의 맘몬우상숭배라는 오만은 오늘 이 사태를 계속 확대시키고 있다. 감리교회가 망해도 자신들의 뜻은 관철시키겠다는 것이 입장이다.
제도개혁의 문제(총회제도, 감독선거제도, 기타)는 올감모가 아니라도 개혁안을 내놓게 될 것이다. 개혁국면에서 올감모의 주요 아젠더는 맘몬우상숭배가 그동안 목회자 최저 생활비문제와 은급비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가난한 교역자들의 고통을 외면해 왔으며 감리교회의 타락을 확대시켜왔는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감리회 모순의 그 본질에 이를 수 있도록 다양한 담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이 아젠더에 대한 대안도 제출해야 한다.
2) 개혁 국면의 자정 능력 신뢰, 동력 제한하지 말아야
개혁국면은 자정능력을 가지고 있다. 감리교회 모순의 실체를 파악하게 하여 제 정신을 들게 만들면, 개혁담론에서 쓰레기를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게 있다고 본다. 무엇이 오늘 감리교개혁의 알짬인지는 개혁국면에서 다양한 논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광폭의 제한 없는 개혁의 장을 여는데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개혁세력은 감리교회 안에서 자기 역량으로 개혁을 해낼 수 있는 동력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동력 만들기를 누구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기획하여 개혁운동으로 나아가는 방법 △올감모가 던지는 아젠더가 담론의 과정에서 스스로 동력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개혁운동의 주체가 든든할 때는 전자가 의미 있으나 올감모나 개혁진형의 조직역량으로 볼 때는 현실적으로 후자가 유의미하겠다는 것이 개인적이 판단이다. 후자는 개혁 세력의 통 큰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개혁 국면에서, 개혁 세력은 스스로 개혁의 동력 범위를 설정하면 안 된다. 개혁논의 과정에서 스스로 걸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스로 설정한 자기 원칙, 사실 이 원칙은 우리의 원칙이지 감리교회 개혁의 원칙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우리 자신도 성찰해야 한다. 이것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우리의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전체를 아울러 가는 장을 만드는 정도만 해도 성공적이다. 그 장에 서서 올감모의 개혁입장을 제대로 정확하게 제출할 수 있다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본다.
7. 개최되는 각 연회 개혁실천운동 과제에 대하여
올감모 지도부에서는 감리교개혁운동에서 대중들에게 뭘 보여 줄 것인가를 고심하는 것 같다. 올감모가 무엇을 전력적인 목표로 잡아 실천할 것인가 하는 점은 분명하다, 감리교 모순의 본질에 대한 개혁과제를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실천과제를 (전술적으로)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가닥을 아직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하다. 개인적으로는 '감리교대토론회'를 통한 개혁진검승부라는 전술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제안을 해왔었다. 그런데 그대는 김KD측이 본부 점거초기였다. 지금도 이 안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연회도 앞두고, 상황적으로 전술적인 실천과제를 내오기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것은 현재 개혁진영의 국면 장악력이 전무하고 주도력도 미미한 상태에서 그 어떤 전술적인 과제도 자력으로는 힘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연회를 앞두고, 연회대중을 설득하여 실천의 장으로 묶어내는 문제도 감리교회의 국면과 맞물려 있다. 또 국면 전환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실천과제나 양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면전환을 하면 어떻게 전환하느냐에 따라 연회준비도 변수가 많은 것으로 생각한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기나? 그 원인은 동력이 미비와 국면 주도력의 취약에 있다. 따라서 개혁운동의 동력을 세우는데 평신도단체와 연대가 '가능하다, 아니다'에 따라 연회 실천 과제도 달라질 것이다. 또 대토론회라는 방식이 '가능하다, 아니다'에 따라 개혁그룹이 실천할 실천 과제가 달라진다.
8. 침묵하는 다수 대중의 신뢰를 못 얻는 까닭, 비전이 없다 = 차별성 부재(不在)
대중이 우리 편으로 움직여주지 않는 건 아이디어가 없어서가 아니다. 감목협식의 제도개혁안은 개혁세력이 만들었지만 맘몬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대중을 포섭하는 기재로 사용되었다. 본질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는 저들도 계속해서 양보했다. (여성목사 안수·여성목사 결혼, 총대수 조정·감독회장 선거인단 등) 결국 대중을 포섭하기 위해서 감목협의 개혁안들이 저들에게 활용되어 왔었다.
① 김KD도 잘못 이지만 그렇다고 고SC이 된다고 좋아 질 게 있느냐? '고' 진영에서 감리교회 대중이 환영할 만한 개혁안을 내어 놓아야.
② 고를 지지하는 것 같은 개혁세력, 그렇다고 너희들이 주장이 감리교회의 새로운 길과 비전을 제시해 주느냐? K는 아니다 고에게 힘을 몰아주라. 감동이 없다.
③ 그렇다고 정망 목숨 내놓고 이거다 하는 진정성도 읽혀지지 않는다. 응집력도 없다. 사슬기도, 개혁 세력들이 감리교 사태에 대해 너무 많이 침묵하고 있다.
9. 개혁운동주체로서 반성적 성찰과 비전
개혁세력, 양보할 수 없는 원칙도 있다. 국면을 헤아리고 분석해내는 눈도 있다.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왜 대중을 설득하지 못하는가? 감동이 부재하다.
원칙은 있지만 원칙에 대한 희생, 국면을 헤아리고 분석만 했지, 국면 돌파를 위한 응집력의 부재.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긴 하지만 우리가 제출하는 그 해법이 아래로부터 방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즉 우리 역시도 감리교회에 꿈과 비전을 세우기보다는 오염된 감리교 정치에 기대어 현안에 대한 해법을 만들기를 기대했었다.
늘 우리는 소수였다. 우리가 소수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이 소수가 창조적인 소수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줄 만큼 자신을 '올인'을 했었나. '우리가 서있는 지점이 어디인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감리교게시판의 활동가가 개혁세력의 전부가 아니다. 대중은 현상문제(감독선거)문제로 즉자적인 반응이 난무하는 감리교게시판에 대해서 그 본질을 보지 않고 짜증을 내고 있다. 감리교 개혁이라는 국면 전환의 시기를 자꾸 실기하고 있는 개혁 세력 역시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감리교회 개혁운동에는 지금까지 해온 운동방식으로는 비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연회 대응이 구제척인 안을 마련해야 한다면 제도개혁의 방안이나 개정안을 내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개위나 그 밖에 제도개혁안을 내는 그룹들이 고심하도록 해줘야 한다. '점진적인 개혁'이라는 고양이를 잡기 위해서 우리가 그리는 그림 역시 같은 고양이를 그려서는 안된다. 우리가 그리는 고양이는 보지 않고 버린다. 그래서 개혁세력은 지금의 감리교 상황이면 이제 점진적인 개혁이 아닌 혁명에 가까운 호랑이를 그려서 내어 놓아야 한다. 점진적인 개혁세력들이 우리 그림을 도저히 버릴 수 없도록.
그러기 위해서는 본질에 대한 감리교회 대중의 인식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맘몬을 숭배하는 오늘 대형교회의 논리가 지배하는 지금까지 제도 가운데서 내 소명감을 얼마나 기만해왔는가를 분명하게 보게 해줘야 한다.(수련목제도의 본질, 세습, 성직매매, 목회자의 양극화와 생계를 위한 방출, 신은급법)
이 모든 절망을 넘어설 해법이은 무엇인가? 맘몬우상숭배를 극복해내는 것, 공교회의 영성으로 돌아가고,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살린 제도로 가는 길을 감리교 대중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우리가 그 길을 제시 할 수 있는가. 제시 할 수 없다면 그 길을 찾는 담론의 장(아크로폴리스)이라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개혁운동의 책무이다.
10. 개혁운동세력의 고유 과제, 감독 선거 선거자금 실사운동
① 감독선거는 교권을 생산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감독에 대한 영적지도력이라는 표현은 오늘 감리교회의 현실로 볼 때 사실 낮 간지러운 표현이다. 교권을 획득하는 과정은 철저하게 감리교회를 지배하고 있는 실체인 맘몬이라는 악령의 자기운동방식으로 교권을 획득해 나갔다. 한마디로 교권의 당락은 동원되는 자본의 크기가 결정해왔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그래도 반(反)공개적이었고 은밀했었다.
② 문제는 지난번 선거에는 거의 노골적이었다. 반(半)공개적이었고, 이미 구체적인 정황과 회자되고 있는 설(說)만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이 무차별적으로 투입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금품수수설은 이미 감독선거 수년전부터 꾸준하게 상상을 초월하는 금품살포설이 나돌았다. 경종을 주는 차원에서도 50억·160억·260억 원 설에 대한 선거자금 설에 대한 수사를 진정·요청하는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③ 방법은 어렵지 않다.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에 입후보자 전원에게 일반적인 수준의 계좌조사를 동의서를 올감모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협조요청 할 필요가 있다.
④ 만약에 일부라도 본인의 동의가 있으면 그 일부의 동의를 고리로 전체를 압박해 나갈 수 있고, 의외의 수확이 생길 수도 있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공동체 내의 여론 형성이 가능하다. 금권선거에 대한 경종을 주는 차원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⑤ 이 사안은 올감모나 목요 차원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개혁의 고유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남재영 / 올바른감리교회를세우는모임(올감모) 제도개선 위원장·대전빈들교회
* 이 글은 '올바른 감리교회를 세우기 위한 개혁포럼'에서 남재영 목사가 기조 발제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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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09년 04월 01일 (수) 16: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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