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사조직의 폐해
교회 조직은 영적 생명을 담은 유기체적인 조직
최종운(pinganma) [조회수 : 179]
교회란 구원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일종의 조직이다. 마치 우리 몸이 각 지체로 이루어져 유기적으로 활동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성도들은 각 지체여서 유기적인 교회 공조직에 속하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교회 공조직은 복음이 이 땅에 충만하게 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케 하는 적응적인 사회적 구조이며, 성도들이 믿음으로 집합하여 영적 공동체를 이루며 신앙생활을 영위하는 집합체이기도 하다.
초대교회 이후, 교회는 끊임없이 확장되고 또한 생성과 소멸되는 역사적 과정을 거듭하면서 급기야는 종교개혁이라는 패러다임의 혁명을 거치면서 지금 우리가 교회라고 말하는 개혁 교회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지금 존재하는 교회는 개혁이 완성된 교회기보다는 지속적인 개혁을 하여야만 하는 당위성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과 부흥을 갈망하는 목회자들에게는 개혁이란, 이미 과거에 완료된 종교개혁으로 일단락지우고 이른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보편적 교회라는 신학적 완성체로서 현재 지상에 존재하는 유형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더 이상 개혁이 필요치 않다는 현실적 안주에 머물면서, 온갖 인간의 욕망과 목회 성공 야망을 양산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꿩 잡는 게 메’라는 식의 양적 성장 위주의 목회 성공 철학이 한국교회의 흐름을 주도하게 되고 교회를 경영학적인 마케팅조직으로서의 각종 테크닉이 교회 안에 도입하여 마치 교회가 넷워크 판매망 조직으로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교회조직은 특정 인간의 목회 성공 야망을 위한 도구화된 조직이 아니다. 우리 성도 모두의 영적 유익을 위한 조직으로 하나님의 백성됨을 확인하는 공동체로 항상 역동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은사와 사랑으로 섬기기를 원하고 계시지만, 한편 인간의 냄새가 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실적 교회는 목회자 간, 목회자와 장로 간, 아니면 성도들 간에 어떤 보이지 않은 알력과 대립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
교회 공조직의 외형적인 일반적인 모습은 총회·노회·각종 연합회·당회·제직회·각종 부서·각종위원회·자치 단체·성가대 등으로 조직되어 있다. 이런 조직의 형성은 교인들로 하여금 각 부서에서 열심히 봉사케 하여 그들의 신앙을 성장케 할 뿐 아니라, 책임을 맡도록 하므로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를 체험하게 하고 하나님의 백성된 것을 확인하게 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교회조직은 어느 조직보다 탄력성과 일관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하며, 또 교회의 다섯 가지 기능(예배·선교·교육·봉사·친교)을 골고루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주님의 몸된 교회로서 주께서 하신 그 일을 계속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을 교회가 감당해 나가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교회조직인 것이다. 이렇게 구성된 교회조직은 일종의 공조직인 셈이다.
교회공동체의 암적인 존재, 사조직
그런데 이런 공조직이 아닌 사조직이 어느 교단이나 연합회나 교회이든지 간에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조직은 공조직에 제도적으로 편입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조직이다. 인간의 특성상 어떤 조직 내에서라도 항상 비공식적 조직이 생겨나고 공식적 조직에서 예정하지 않았던 갈등이 벌어지는 등 교회조직의 틀 속에서 예상하지 않은 비공식 여론이 형성되며, 공조직인 교회조직과 위치가 다른 사실상의 의사결정 세력들이 형성된다. 공조직 내의 사조직은 공식적 교회조직을 제약하거나 보완하는 구실을 하면서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공식적 사조직은 많든 적든 항상 교회조직 안에 실재하는 것이므로 그런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사조직의 비공식 여론이란 예컨대 총회장, 노회장, 목사 청빙 문제, 장로 투표 문제, 교회건축 시 업자 선정 문제 등등 모든 사안에 있어서 사조직의 입김이 영향을 미치고 사조직에서 일단 내정되고 합의한 후 공조직인 공동의회나 제직회, 당회에서 형식적으로 의결하는 것이 관례 아닌 관례로 고착화되어 있다고 본다. 사조직이 물론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부정적인 역효과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교회가 갈등과 잡음이 발생하는 모든 것이 바로 이런 사조직이 공조직과의 파워게임 장난으로 연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 사조직의 결성은 처음에는 단순히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친목으로 출발하지만 어느 듯 교회와 교단 안에서 각종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끼치게 되고 그러면서 파벌의식이 생기며 집단 이기심이 더해간다. 이번 총회장, 노회장, 장로는 우리가 추천하는 누구를 내정하여 표몰이를 한다든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사전 여론을 조작하기도 한다. 이처럼 교회가 어떤 특정 사조직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회안의 모든 사조직은 해체되어 한다. 교단 안에 기생하고 있는 사조직은 과거 군사독재정권 5공을 탄생하게 한 하나회에 불과하다. 공조직은 형식적으로 있게 하고 사조직인 하나회가 모든 의사결정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들 사조직의 구성은 대개가 교회와 교단에 영향력을 끼치고 교회 안에 돈이 있고 학벌과 명예와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자기들이 결정한 사안이 공조직에서 통과될 때 일종의 쾌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들의 존재가 위대함을 확인하기도 한다. 사조직에도 공조직의 옷을 입은 행태가 있고 아니면 은밀히 여론을 조정하는 행태도 있다. 아무튼 이런 사조직은 공조직인 교회공동체 입장에서 볼 때는 암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일부 약삭빠른 목사는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가령 기존 고참 목사와 혹은 장로 사이에서 갈등이 생길 때 젊은 장로나 집사들을 자기의 사조직으로 편입시켜 목회 성공에 이용하는 하면, 목회 입지를 굳히게 하고 서포트해주는 오른팔의 조직으로 키우고 있는 목사도 목격할 수가 있다.
아니면 자기의 목회 성공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 자금줄을 후원해줄 든든한 서포터를 육감으로 체득하여 자기편으로 만들어 일종의 사조직으로 운영하는 목사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실제 교회생활을 해보면 이들 사조직의 요원들이 스스로 그런 정보를 유출시키는가 하면 그들의 행동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다. 가난한 성도들이 면담하려고 하면 바빠서 그리도 시간내기가 어렵다는 목사들이 자기의 사조직 요원들이 만나자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만나준다. 이런 사조직은 학연, 지연, 혈연, 이리저리 얽히고설키는 복잡한 줄로 은밀히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 장로, 권사, 집사 투표 때는 은근히 간접 지원 유세를 하기 한다. 공조직에 임명 때는 자기의 사조직 요원을 임명하기도 한다. 그래서 목회하기에 편한 공조직환경을 만들어간다.
교회는 하늘나라의 예비적 조직일 뿐
교회조직이란 어떤 개인이 소유하는 조직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를 위한 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성도들이 합력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활동들을 분류하고 배분하는 조직이 유기적으로 교통되고 산한 목적인 유지·변화하는 과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교회는 단순한 인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성공, 출세의 도구화로 이용하는 사회적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영적생명을 담은 유기체적인 조직임으로 모든 교회구성원이 평등한 하나님의 백성임을 인식하여 빈부격차와 사회적 지위와 상관없는 훈훈한 하늘나라의 예비적 조직으로 실현되어야 하는 것이 오늘날 교회가 지향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운 / 치유·생태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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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나의 자녀손들에게 물려줄 재산목록 제1호 덕담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선구자 박광재목사께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