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목사 Subject (4) 우리가 바라는 것은 ? 김동문 목사
지역 내 목회자 모임에서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교단의 총회장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화제에 올랐다. 타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그 목사님 하는 말, "그거 진짜 그렇게 될까요 ? " 하며 반신반의 했다.
나는 "총회가 결정을 했으니 그렇게 되겠지요" 하며 얼버무렸다. 그러면서 생각이 조금 복잡해졌다. "그거 진짜 그렇게 될까요 ? " 라는 말속에 내포된 의미가 서글펐기 때문이다.
목회 현장에 발을 들여 놓은지 4년차가 된 지금 교회개혁 (교회지도자의 인간성 개혁이라는 표현이 더 나을 성싶다.)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를 터득해가도 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웃어넘길 말도 조금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동안 지나치게 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총회장을 제비뽑기로 선출한다는 소식은 한편으로는 우스우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기발하고도 신선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것의 신학적 근거의 유무, 민주주의적 권리행사의 침해 여부를 떠나 제비 처럼 날아온 '제비뽑기' 는 그 동안 한국교회의 정치적 폐단이 얼마나 심했었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줌과 동시에, 이제 사람의 힘으로는 끊을 수 없는 폐단의 고리를 하나님께 맡겨 드린다는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제비뽑기를 함으로써 잃을 것이 많은 사람들도 있을 터. 그래서 앞에서 말한 어느 목사는 그들의 반발로 예전의 투표방식으로 돌아가리 라는 가정하에 " 그거 진짜 그렇게 될까요 ?" 라고 말했었을 성싶다.
그런점에서 이제 우리는 " 진짜 그렇게 되었구나 " 의 역사를 만들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 아니, 젊은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써, 연륜이 있으신 교계의 선배 목사님들이 그 일을 이루시리라 믿는다 .
물론 제비뽑기 제도를 시행하더라도 문제점이 나타날 것이다. 제비뽑기를 달가와하지 않는 사람도 자신의 이해타산에 맞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 나타날 문제점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전한 제도가 어디있는가 ?
다만 우리 인간은 성경 안에서 보다 좋은 제도를 만들고 그 와중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줄여나가면서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제비뽑기 제도는 예정의 투표 제도에서 발생했던 만성적 폐단을 현격하게 줄여나가면서 보완을 통해 하나님과 교회와 세상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우리 교단이 총회장을 제비로 뽑고, 예전에 총회장을 뽑는데 소모했던 힘들을 하나님 나라 확장에 쏟아 붇는다면, 우리 교회들의 선한 영향력이 그 만큼 증대되지 않겠는가 ? 그것이 진정 하나님이 바라시고 우리가 바라고 성도들이 바라는 것은 아닌가 ?
김동문 목사 (살렘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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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 예장합동 총회 '교갱협' 적극적 호응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