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합운동의 실패는 기득권 집착 때문"
손봉호 총장, 성서한국의 연합정신 높이 평가 …"정체성 차이·사소한 이익 초월"
김동언(dtuksim) dekim@newsnjoy.co.kr [조회수 : 1723]
▲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성서한국 공동대표)은 성서한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젊은 기독 활동가들이 자신이 속한 단체의 작은 이익들에 얽매이지 않고 대의를 위해 연합정신을 잘 발휘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여긴다고 했다. ⓒ김민수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은 늘 한계에 봉착하곤 했다. 말 그대로의 연합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서한국은 30여 개 기독운동단체들이 연합해서 만든 단체다. 그렇다면 과연 성서한국은 이전의 연합운동이 보여 온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성서한국 공동대표)은 5월2일 오후 2시 한국교회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성서한국 발대식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연합운동은 잘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해 성서한국의 연합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연합운동의 미래에 대해 낙관했다. 근거는 무엇일까.
손봉호 총장은 "기존의 연합운동의 문제점은 연합한다고 하면서 정작 자신의 기득권은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성서한국에 참여하는 젊은 세대들은 이해관계 내지 자기의 사소한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대의에 충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손 총장은 "각 단체마다의 정체성을 내세워 주도권을 행사하거나 주장하기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자는 큰 목적에 동의하면서 사소한 이익을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은상 목사(성서한국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는 성서한국대회를 실질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조직위원회에서 연합정신이 잘 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성서한국 조직위원회의 경우, 각 단체 대표가 N분의1로 참여해 한 사람이 독점하거나 주도하지 않아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고 탈권위적이다"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합의제를 존중하고, 비록 늦더라도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논의에 성실하게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며, 한 번 합의된 사항은 자기 뜻과 다르더라도 존중하고 지켜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민 목사(성서한국 조직위원장)은 젊은 활동가들이 민주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성서한국대회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동시에 어른들(공동대표 및 공동대회장)의 지도를 받겠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성서한국에는 대학촌교회, 연희교회 등 여러 교회와 기독경영연구원, 기독변호사회, 좋은교사운동 등 전문직업영역의 NGO 외에 교회개혁실천연대나 뉴스앤조이와 같은 다소 과격한 이미지의 교회개혁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손봉호 교수의 평가처럼 성서한국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별다른 잡음 없이 최대공약수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서한국대회가 사회선교사를 만드는 전초기지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동시에 각자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큰 대회를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준비하고 진행해서, 실질적인 연합운동의 성공적 모델이 될 수 있다면 그 의미 역시 앞의 것 못지 않게 클 것이다.
2005년 05월 03일 16: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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