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과개혁 교회개혁포럼'을 생각한다
제3회 교회개혁포럼 / '평신도들의 헌신'을 통해 본 교회개혁의 당위성
최재호(cj8412) cj8412@newsnjoy.co.kr [조회수 : 15]
▲ 지난 8월6일 고신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교회개혁포럼. 전국 70여 명의 참석자들이 참여해 발제와 논찬, 그리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뉴스앤조이 최재호
최근 교회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 시대는 교회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것은 교회에 대한 높은 기대치의 반영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교회 개혁을 표방하는 단체들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도 교회 개혁을 위한 목적으로 생겨난 카페들이 적지 않고 그곳에서의 논객들의 활동도 뜨겁다.
하지만 우리는 시대가 그러한 것을 요청하기 때문이라든가 우리 자신의 정의감 발로(發露)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교회의 정체성과 순수성, 의미와 역할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교회의 중요성과 영광스러운 의미 때문에 교회 개혁을 이야기해야만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제 교회 개혁은 미룰 수 없는 과제요, 우리 시대와 다음 세대를 이어가며 열망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는 것을 인식하자.
이런 의미에서 지난 8월6일 고신대학교에서 개최된 '제3회 교회개혁포럼'을 중심으로 몇 가지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 모임에는 전국에서 70여 명의 참석자들(등록 60명)이 참여해 △성경 이해와 교회개혁 △자아개혁과 교회개혁 △ 교회사를 통해 본 교회개혁 등의 주제에 대해 발제와 논찬 그리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의 의미와 평가를 해보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있어서 교훈이 무엇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교회개혁 카페' 연대의 힘 보이다
먼저 이번 포럼의 주최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번 포럼의 주최는 <뉴스앤조이> 영남지사와 인터넷카페 <부흥과개혁>이었다. 교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킨다는 원성과 비난을 받아온 <뉴스앤조이> 영남지사는 교회 개혁을 위한 성경적 의미를 따져보는 포럼을 3회째 개최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 언론에 던지는 의미가 크다. 하지만 어떤 기독 언론도 이 문제를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기에 교계 언론이 교회에 대한 바른 성찰이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심지어 <뉴스앤조이> 본사에서조차 이 일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에 '영남지사만의 리그'로 치르게 된 점은 영 아쉽기만 하다.
▲교회개혁포럼은 1회부터 3회까지 줄곧 교회의 문제점과 해답을 성경에서 찾는 방법을 취해왔다. 위는 지난 제2회 부흥과개혁 교회개혁포럼. ⓒ뉴스앤조이 최재호
둘째, 인터넷 카페들은 대개 '말들은 무성하나 행함과 실천에 있어서 메마른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한다. 온라인상의 토론과 글쓰기에는 치열함을 보이는 논객들이 기실 오프라인 모임이나 자신들의 발품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현장에는 소극적인 방관자로 있는 현상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인터넷 카페가 지금까지 온· 오프라인 모임을 8회째 계속해오고 있으며 온라인상의 대화에서 도출된 과제들을 오프라인 모임이나 행사를 통해 해답을 모색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모임은 교회 개혁을 추구하는 인터넷 카페들이 함께 준비한 모임으로, 인터넷의 약점인 활동성과 함께 협력과 연대의 정신을 보여준 행사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카페의 공동 운영진들은 포럼을 준비하기 위해 수차례나 먼 지역을 오가며 머리를 맞댔고, 이들은 적지 않은 자비를 털어가며 교회 개혁을 위한 불씨를 지피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몇몇 회원들은 뜨거운 폭염 속에 땀을 흘리면서 행사 준비와 지역 교회에 홍보 활동에 헌신했다.
셋째, 이번 포럼의 주최가 이른바 평신도들이 주축이 된 행사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신학 모임이나 포럼들이 목회자, 신학자 중심인데 비해 '부흥과개혁 교회개혁포럼'은 평신도는 물론 신학자들과 목사, 장로들이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광주와 호남과 영남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참석하여 고민하고 대화하며 해답을 모색했다. 이는 하나의 변화된 역할 모델로서의 시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며 교계 내 목사 그룹의 한계성 내지는 제약성의 연장선에서 이해될 수도 있다. 이 점은 평신도의 동력화(動力化)나 의식화(意識化)의 결과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교회의 선생된 자들의 소극성이나 미흡한 역할의 사례로서도 조심스러운 평가가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자칫 교회 개혁이 기득권 세력에 대한 공격이나 수성(守城)의 개념으로 오해될 우려가 적지 않은 게 현실적 문제로 다가온다. 실제로 이는 많은 교회 개혁을 표방하는 인터넷 모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교회개혁 방법은 성경에서 찾아야"
다음으로 이번 포럼에서 집중하여 다뤄지고 부각된 사안에 대해 생각해보자. '부흥과개혁 교회개혁포럼'은 1회부터 지금까지 현상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서 우리 시대 교회의 문제점과 해답을 모색하는 방법을 취해왔다. 동시에 전통적 교회들이 고백해온 교리와 신조들을 통해 우리 시대 교회에 대한 점검 과정을 밟을 것을 강조했다. 즉 현상으로부터 보게 되면 현실적인 접근은 가능하지만, 자칫 인간적인 합리성이나 민주성, 나아가 감정적 대안이 모색되기 쉽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합리성이나 민주성이 잘못은 아니지만 성경의 정신과 경우에 따라 다른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포럼 발제에서 지성교회 문종철 목사는 "교회 개혁을 말할 때는 그 방법을 성경에서 찾아야 하며 그것은 오직 성경과 전체 성경의 정신과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한국 교회의 세속화나 타락상이 전체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가 부족한 탓에 '맹목적 신앙'이나 '기복적 적용' 등이 불거져 나왔다는 지적이다. 교회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도 성경의 한 대목이나 구절에서 자신들 주장의 정당성이나 당위성을 찾을 것이 아니라 전체 성경이 말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논찬자 성희찬 목사(광주 은성교회)는 "문 목사가 교회 개혁에 대해 말하면서 성경 이해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고 말한 뒤 "개혁의 중심에는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리는 하나님이 계시고, 개혁의 장소는 말씀이 바르고 깊고 풍부하게 전파되는 교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W. van't Spijker가 개혁주의 진영의 정체성 위기를 지적하면서 개혁주의의 세 가지 요소를 '그에게서 나오고, 그로 말미암고, 그에게로 돌아가는' 개혁주의 생활의 원리 수단 형태를 거론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계시가 개혁주의 생활의 기원이며, 교회는 성령께서 일하시는 장소로서 구원을 중개하는 곳으로 은혜의 구체적 형태로 용서하고 치료하는 개혁주의 경건의 장소라는 것이다.
손성은 목사는 '개인의 참된 회심이 없는 사람이 교회 개혁의 주최가 될 수 없음'을 발제하면서 "언약 공동체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전통적 교회의 고백으로 받아들인 신조 교육에 충실한 뒤 교회 개혁의 첫걸음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논찬자들은 "발제자가 교회 개혁에서 자아 개혁을 중요한 한 요소로 본 점은 우리를 겸손하게 하지만 이것을 교회 개혁의 출발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교회 개혁의 출발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개혁의 좌소인 교회 개혁의 시작이시다"고 전제하면서 "교회는 우리의 중생이 아니라 하나의 은혜와 은혜로운 언약과 약속에서 시작하는데 중생을 출발로 보는 것은, 자칫 종교개혁 당시 재세례파의 주장이 그대로 들리는 인상을 갖게 한다. 하지만 개혁가들은 교회를 가리켜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남의 택정을 입은 자들이라고 주장하였다"면서 발제자의 견해에 보충 설명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모임 가질 예정
끝으로 참석자들의 반응에서 보완해야 할 점을 말하고 싶다. 이번 포럼이 부산에서 열린 탓에 참석자들의 절반 정도가 부산과 경남에서 채워졌다. 그들 중 일부는 일선 목회자이거나 정식으로 신학을 접해본 자들이었다. 그러나 참석한 젊은이들 중 상당수는 신학적 이해나 토대가 부족한 상태였다. 포럼의 성격이 학문적 공급이나 자극이 이유라면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지 않아도 될지 모르나 교회 개혁을 말하고 고민하며, 의식화하고 동력화하는 목적을 가진 포럼이라면,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포럼이 원리를 새기고 다져온 것에 충실해왔다면 이제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대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할 때도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교회개혁 포럼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해 보건대, 주제를 조금 압축하고 구체화하여 현실적인 적용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지금까지 지역별 거점 마련과 지역 교회에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대구와 광주, 부산에서 행사를 진행해왔다. 앞으로는 참석자들의 요청대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모임을 고려하고 있다. 지역 교회들과 함께하지 않는 교회 개혁은 사변적이며 공허한 외침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자 후기 : 이 글은 기자가 주최자가 된 행사였기에 평가와 기사화가 힘든 면이 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 포럼에 대한 평가와 의미를 새기는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어렵고 조심스러운 접근을 시도했다. 독자 제위의 넓은 이해와 아량을 바란다. 동시에 기탄없는 지적과 제안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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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제비뽑기 찬반 팽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