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권리를 포기할 것인가
글쓴이 : 박광재 날짜 : 07-06-02 01:03 조회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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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주신 권리를 포기할 것인가
2007년 06월 01일 (금) 09:33:34 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감독선거방법에 있어서 제비뽑기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게 된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지 모른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하여 누가 누구를 정죄하며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돌을 던진다면 자신에게 돌을 던져야한다는 심정으로 우리 모두가 지난날의 실수와 죄를 회개하고 다 함께 용서하면서 대각성운동을 통하여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기회가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그동안 감독선거 과정에서 많은 폐단과 문제가 발생하여 교회성장과 발전에 많은 지장을 가져왔고, 또 사회적으로도 세상의 비난을 받으면서 선교에 큰 장애를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
감리교회는 오랜 진통 속에 드디어 감독선거에 대한 입법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기존의 선거를 통한 감독선출이 보다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방법이라 할 것 같으면, 제비뽑기방법은 매우 부정적이며 소극적인 방법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문제로 삼은 선거를 통한 선출방법 그 자체에는 신앙적으로 볼 때에 아무 문제가 없을뿐더러, 가장 정당하고 정상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문제가 있다면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고,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완전을 기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 감리교회의 오늘의 상황에서 선거를 통한 선출방법으로는 완전을 기대할 수 없고 그것은 하나의 이상이지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고, 원수를 사랑할 수 없다고 그 법이나 계명을 고치거나 없앨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법을 이상과 목표로, 또 기준으로 정하고 거기에 도달하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긴장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
제비뽑기를 주장하는 이들 중에는 가룟유다 대신 맛디아를 세울 때 제비뽑기 방법을 선택한 경우를 들어, 마치 제비뽑기가 가장 성경적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본래 예수께서 12명의 제자를 뽑으실 때에는 제비뽑기 방법을 택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제비뽑기 방법은 가장 좋은 방법도, 절대적인 방법도 아니다.
오히려 제비뽑기 방법은 미신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믿음을 가지고 있고 또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말씀에 근거한 지혜와 지식을, 그리고 성령의 분별하는 은사를 가지고 있다. 또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고 성령의 인도를 받을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포기하고 무책임하게, 마치 눈뜬 사람이 일부러 눈을 감고 어떤 물건을 고르는 것과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스스로 모든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고 자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자격과 능력을 갖추어야 감리교회에 공헌할 수 있고 대 사회적으로도 교회 지도자로서의 품위를 지키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런 중요한 지도자를 제비뽑기로 선출할 때 과연 그만한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을까? 어떻게 지도력을 보장할 수 있을까? 기적을 바라는 것인가 아니면 우연에 맡길 것인가.
우리는 그렇게 불안하고 위험한 방법을 가장 신앙적인 것처럼 자신을 속이면서 무책임하게 선택해서는 안 된다. 이성과 판단력을 가진 어른이 스스로 어른이기를 포기하고 어린아이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
제비뽑기를 주장하는 이들은 생각하기를 ‘다 맞는 이야기지만 우리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지 않느냐, 최선을 선택할 수 없기에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되지 않느냐’고 할 것이다. 양심에 의존할 수 없으니 법이나 제도로라도 손발을 묶어 놓아야하지 않느냐는 논리를 펼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가 되었다고 선거를 포기하고 제비를 뽑을 수 있을까? 어떻게 감독선거에 부정이 있다고 제비로 감독을 뽑을 수 있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
제비뽑기까지 나올 정도로 감리교회가 밑바닥까지 내려갔다면 이번에 우리 모두가 대각성하여 감리교회가 다시 부활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제비뽑기를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감리교회를 망쳐놓은 것은 우리들 자신이기 때문이다.
기도하고 찬송하며 제비뽑기를 하고 모여 앉아있을 우리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비참하고 부끄럽다. 양심을 지키지 못해서 성직자들이 투표를 못하고 제비를 뽑고 있는 모습을 사회는 또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감리교회가 선거 하나도 공정하고 양심적으로 하지 못해 제비를 뽑게 되었다는 것은 스스로 기독교인임을, 감리교회임을, 성직자임을 포기하는 것이고 결국 자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런 죄의 기록을 역사에 남겨 놓고 어떻게 심판대 앞에 설 것인가? 우리는 죄를 피해가는 길을 찾지 말고 그 죄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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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리교회 감독제비뽑기 선거제도 개정의 당위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