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쓴 부총회장 후보, 사퇴하라
예장고신, 절망 앞에서 무너지는가?
이권싸움과 금권선거 그리고 교단설립 50주년기념대회
▲부총회장 후보들이 나선 정책토론회. ⓒ뉴스앤조이 최재호
지난 4월과 5월에 부총회장 후보자 전원에게 향응과 5만원, 1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고 양심선언한 경남노회 창원시찰 황권철 목사가 금권 선거판을 교단에 고발했지만 총회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서봉덕 목사)는 이를 “후보자 등록 이전에 이뤄진 일로 법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덮어버렸다(<한국기독신문> 8월 31일자 참조).
하나님의 교회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이가 돈을 통해 감투를 쓰고자 한 일이 분명하게 드러났는데도 이를 법적 적용시한 전에 일어난 일이기에 지나간다는 교단의 책임있는 지도자의 발언과 이를 그냥 넘기려는 총대들의 모습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사회에서도 금권선거 행위로 처벌받을 일이 어떻게 신앙양심을 가진 교회에서는 당연시되고 있는가. 더욱 높은 윤리적 잣대가 적용되어야 하고 마음의 범죄까지도 지적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이같은 일들이 어찌 가능한 것인가.
교회사를 살펴볼 때 초기 고신교단 지도자들은 총회 임원직을 서로 고사했다고 전해진다. 도대체 초기 교단의 지도자들이 믿고 신앙했던 하나님과 지금의 하나님이 달라졌는가? 그분의 말씀인 성경이 바뀌었다는 말인지 가슴이 메어진다.
이 문제에 대해 동대구노회 실로암교회 이광호 목사는 지난 9월 8일 '고신교단 지도자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단의 총회장이 될 인물의 준법정신과 윤리성은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부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금권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무서운 사실에 대해 교단지인 <기독교보>와 신학교수들, 그리고 총대인 목사와 장로들이 왜 아무런 거리낌없이 넘어가려 하는가. 교단개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고신목회자협의회는 왜 침묵하고 있는가. 코람데오를 삶의 기본으로 하는 성도는 이래서는 안 된다. 본 교단이 진정 하나님을 경외하는 교단이라면 결코 이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계속해서 “이제 우리는 회개의 물꼬를 터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교단이 하나님을 떠난 세속주의 기독교단체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하고 “부총회장 후보들이 금권, 향응제공 사실이 있다면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개인의 돈인지, 교인들이 연보한 돈인지 밝히고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소수 특정인의 탓이 아니라 신앙의 정도를 벗어나 세속을 누리려 한 우리 모두의 못난 소치이다”라며 모두가 회개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교회는 기껏 몇 만 원 든 돈봉투를 받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눈물로 기도하며 자신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감수하고 양심선언을 한 목사보다 금권선거 의혹을 받으면서 이에 대해 반성하고 회개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교권주의자들이 더욱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심지어 이같은 양심선언 행위를 ‘해당행위’라고 정죄하고 제명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는가.
예장통합의 최덕기 목사와 예장고신의 황권철 목사의 양심선언이 나와야 하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이같은 ‘사소한 관례’를 외부로 폭로하는 해당 행위자를 준엄하게 정죄하는 풍토를 보며 우리는 한국교회의 절망과 타락을 맛보게 된다.
예장고신의 총회는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천안에 있는 고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열리게 된다. 둘째날인 24일에는 교단설립 50주년 기념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해 목사, 장로들이 초청되고 외국에서도 축하사절단이 방문하게 된다. 그만큼 고신교단으로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총회요 기념대회가 될 것이다.
심각한 기로에 선 예장고신의 총대들이 ‘코람데오’라는 모토대로 하나님께서 보고 계신다는 자각으로 행동하기를 바란다.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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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비가 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