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은급기금 불법 대출 미결ㆍ교단 영입 추진
박성흠 [조회수 : 2]
<속보>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총회장뎳서기행)가 그동안 시행해 온 임원선거 제비뽑기를 각 상비부서장 선출로 확대키로 하는 한편 성경을 단독으로 번역하지 않고 대한성서공회와 적극 대화하기로 했다. 지난 달 24일 폐막된 예장합동 제89회 총회는 은급기금 불법대출 건을 비롯해 성경 단독번역과 타교단 영입， 기독신문 사태 등 산적한 교단의 현안을 처리했다.
예장합동 제89회 총회는 "총회 상비부장， 총신대 운영이사장， GMS(세계선교회) 이사장， 기독신문 이사장과 사장을 제비뽑기로 선출하자"는 규칙부의 보고를 찬반투표를 통해 받아들였다.
총대들은 총회 기간 중 상비부장 선거가 금권으로 혼탁해져 있다는 주장을 계속해왔으며， 이같은 결의에 대해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회장뎳옥한흠)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책으로써의 제비뽑기가 교단의 내일을 위해서 선거풍토를 깨끗하게 하는데 필요하다는 의식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고 논평했다.
또한 지난 한 회기 동안 초미의 관심을 모은 바 있는 성경 단독번역 문제는 '1년간 유보'로 결론이 났다.
합동 총회는 폐회 직전 성경 단독번역을 1년간 유보하기로 하는 대신 5인위원회를 구성， 대한성서공회(총무뎳민영진)와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의 수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합동 총회의 이같은 결의는 성서공회가 합동측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내년 제90회 총회의 결의를 거쳐 성경 단독번역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합동측 총회는 "교단설립 이후 최대의 금융비리 사건"으로 불리는 은급기금불법대출 사건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15인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조사와 처리를 위임했다. 이 사건을 조사하고 보고한 은급재단특별감사위원회는
△전ㆍ현직 이사 전원 사퇴 △민ㆍ형사상 책임
△비리 관련 이사 총회 산하 모든 공직에서 3년간 활동 금지 등을 청원했다. 그러나 총회는 특감위의 보고를 참고로만 채택했으며， 직전총회장 임태득목사의 신상발언을 통한 사과를 받고 모든 조사와 처리를 '15인특별조사위'에 맡겼다.
한편 합동총회는 본교단 총회에 뒤이어 국가보안법 폐지와 사립학교법 개정에 반대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합동측 시국성명은 "정부가 국민의 폭넓은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인 정책을 추진해 역사와 전통이 허물어지고 국론이 분열되고 민심이 혼란해졌다"며 배경을 설명하고 "사립학교법 개정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반대한다"고 밝혔으며， 이 시국성명은 총대들의 기립박수로 채택됐다.
총회 개회 이전부터 관심을 모은 바 있는 △예장개혁 △예장전도 등 2개 교단의 영입문제도 이번 총회에서 다뤄졌다.
이번 합동측 총회는 예장개혁 교단 영입을 추진하도록 허락하고 추진위원 선정을 임원회에 위임했으나， 전도총회(다락방)에 대해서는 "신학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며 영입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한 기독신문 사태 수습을 차기 이사회로 미룬채 이사장에 김삼봉목사(대한교회)와 사장에 심판구장로(동명교회)를 선출했다.
박성흠 jobin@kidokongbo.com
입력 : 2004년 10월 09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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