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현장서 책임추궁 두렵다"
8번 걸친 마라톤투표 무산 ... 총신 이사들 '안절부절'
2008년 09월 09일 (화) 03:31:03 박민균 min@kidok.com
총장 선출과정서 드러난 총체적 난맥 해법 부족
총회 앞두고 성의있는 대안 찾기에 속히 나서야
▲ 총장선출을 위한 '끝장선거'에서 총신이사들이 투표함을 열어 표를 정리하고 있다. 8번에 걸친 투표는 결국 실패했다. 사진 = 권남덕 기자 photo@kidok.com
총신대학교 이사들이 떨고 있다.
이사들은 9월 5일 제5차 운영이사회에서 다시 총장 선출에 실패하자 "총회에서 이사들을 모두 사퇴시켜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한탄했다. 이사들은 이번 이사회를 앞두고 '끝장 선거'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총장 선출을 위해 노력했다. 선거의 드러난 문제점들만 다시 확인하고 성과없이 다음을 기약했다.
이번 총장 선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크게 네 가지다. 선거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재단·운영 이사회 임원회의 무능과 영남·호남으로 극명히 분열된 지역주의, 선거운동 과정의 악성 소문들 그리고 2/3 이상 찬성해야 하는 선거법이 그것이다.
이사들은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총장후보선출위원회와 선거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제6차 이사회부터 새롭게 총장 선출을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총장후보선출위원회는 총장 후보를 추천했던 재단·운영이사회 임원회와 함께 지역 대표 6인이 총장 후보를 결정하는 기구이다. 선거법개정위원회는 '2/3 찬성'이란 유일한 총장 선거 규정을 체계적이고 현실에 맞도록 바꾸는 일을 맡게 된다.
늦게나마 이사회가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책을 내놨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언제쯤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가'와 '총장 선출 지연에 대한 책임' 문제다.
먼저 신임 총장은 제93회 총회 전에 선출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이사회는 총회 전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천거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사회는 6차 선거의 총장 후보자를 기존 선거에 임했던 교수들을 포함해 다른 인물도 추천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사실상 새로운 인물을 찾아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말이다.
추천위원회가 염두하고 있는 '새로운 인물'은 총신에서 강의도 하는 권 아무개 목사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사회의 분위기를 봐서는 6차 선거에 최소 3명의 후보가 추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이상 총장 선출은 힘들다.
물론 총회 전에 총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제6차 이사회에서 다시 '끝장 선거' 분위기가 나타나고, 단독 후보를 만들어 2~3번 투표를 한다면 고대하던 신임 총장의 얼굴을 볼 수도 있다.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이사회를 개최하고 회의비만 6000만원을 넘게 쓰고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책임은 총회에서 분명히 제기되어야 한다.
총장 선출 지연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재단·운영 이사회 임원회에 있다. 임원회는 공정하게 선거를 진행해야 하는 책임이 있음에도, 임원들이 지역주의에 얽매이고 개인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만든 것도 스스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나온 대안이다.
여기에 총장 선거를 위한 기획이나 준비도 부족했다. 1차에서 3차 이사회까지 임원회는 딱 한 번씩만 투표를 진행해 시간과 돈을 낭비했다. 4차 이사회에서는 내부싸움으로 후보조차 추천하지 못했다. 임원회의 무능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사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총회에서 재단·운영 이사회 임원은 물론 이사 전원을 사퇴시키는 결정은 총장 선출을 더 어렵게 하는 일이 될 것이다. 늦었지만 문제점을 인식하고 대안을 찾은 이사회에 경고를 하고 계속 맡기는 것이 현실적인 결정이다.
총회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선거법개정위원회가 내놓을 총장 선거에 대한 새로운 규약이다. 현재 총장 선출과 관련된 규정은 '운영이사회에서 2/3 이상 동의로 선출한다'는 말 뿐이다. 선거법개정위원회는 1, 2차 투표에서는 2/3 이상 동의를 받도록 하되 3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이상 동의로 선출하는 등,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수정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총회에서 새로운 총장 선출 규정이 통과된다면, 총회 이후 진행될 총장 선거에도 적용되어 체계적이고 한결 수월하게 총장을 선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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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1)
박광재목사
(124.XXX.XXX.39) 2008-09-17 21:25:04
성경의 방법대로 제비를 뽑으세요
그러면 깨끗하게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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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장선거에도 총장 선출 '실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