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회 총회에 바란다
2002년 08월 19일 (월) 12:00:00 [조회수 : 1] 최명근
예장총회는 세계 86개국에 11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파송된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원하기 위하여 송금되는 선교비만 해도 매년 백 수십억원에 이른다. 이 모든 선교후원금은 수많은 교회와 성도들의 헌신적인 헌금에 의하여 조성되는 재정이다.
선교사들의 사역과 이 소중한 재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설립된 것이 총회세계선교회(GMS)다. GMS가 어떤 선교관을 가지고 운영되느냐에 따라서 선교가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말미암아 선교가 좌초될 수도 있다.
현재 GMS 이사회는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의 대표 이사와 노회가 파송한 이사들을 포함해 모두 420여명의 이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GMS 이사회는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임원들, 실행이사들, 각분과 위원회를 조직하여 요소 요소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중에 제일 핵심이 되는 분들이 이사회 임원들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이사회 임원은 분명한 성경적인 선교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 결코 정치논리로 세워져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선교에 깊은 관심과 조예가 있어야 한다. 선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거나 선교관이 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정치적인 논리로 같은 그룹에 속한 사람이라고 무조건 밀어서 금전의 힘으로 임원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 교단 뿐 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교단들이 공동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부분은 총회 임원선거에서 금전거래가 자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무자격자가 자기를 자격자로 세워달라는 일종의 뇌물성격을 띄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단체의 장을 뽑는 선거에서도 불법적인 일이라고 지탄을 받고 있는 일들이 교계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예장총회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모든 총대원들의 충정어린 결단으로 금전거래를 과감하게 물리치고 제비뽑기를 선택하였다. 물론 제비뽑기가 장로교의 대의정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제도를 세웠을지라도 그것이 우리의 신앙양심을 거슬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어찌되었든, 그간의 GMS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사명감이 투철하고 역량이 풍부한 분들이 임원을 맡아 새천년의 한국기독교선교를 명실공히 주도하며 총회 내 다른 기관들의 모범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GMS도 선거관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GMS를 위해서 헌신할 임원들을 선출할 때에 자격규정을 엄격히 강화하여 제비뽑기로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하는 바이다.
둘째로 GMS는 선교를 활성화시키고 선교사역을 돕기 위한 모임이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가져야 할 것이다. GMS는 선교 전문 사역자들에 의해서 연구, 개발, 계획되는 선교사역의 집행을 감독, 인준, 지도, 지원하는 일에 힘써야지 모든 일을 다 주관하고 군림하는 자세를 가져서는 안된다.
예수님의 교훈처럼 섬기는 자세로 선교사역에 동참해야 한다. 내가 직접 선교현장에 가지 못한 것을 주님께 늘 송구한 마음으로, 보내는 선교사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셋째로 이사들은 소정의 의무를 다 해야 한다. 이사회가 규정한 일정금액의 이사회비를 부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런데 아직도 많은 이사들이 이사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GMS가 현 위치로 이사오면서 약간의 빚을 지고 있고, 또 바울의 집 건축관계로 빚을 지고 있어서 현재 십수억의 빚이 있다고 한다.
이는 물론 총회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어야 하겠지만 GMS이사들이 힘을 합하면 능히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여러 가지 업무로 일시 귀국하는 선교사들을 위하여 바울의 집을 건립하기로 임원회가 결의하고 진행시켜서 오늘과 같이 건물이 지어졌다면, 임원들이 솔선해서 분양에 참여하고, 일반 이사들도 동참한다면 빚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바울의 집 건립을 결의하고 추진한 대부분의 임원들조차도 분양에 참여하지 않고 이사들 또한 여기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니 문제가 아닌가?
이번 이사회 총회에 책임은 외면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이사들은 임원에 나서서는 안되리라고 본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 스스로가 용퇴하는 것이 GMS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GMS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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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사퇴와 조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