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칼럼] 개혁주의 때문에
2008년 09월 16일 (화) 19:57:52 기독신문 ekd@kidok.com
나이 먹은 사람으로 살면서, 특히 하나님의 일군으로 사역하면서, 그것도 질그릇으로는 힘든 일인데, 다른 이들과 껄끄러운 관계를 가져야 하는 괴로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라는 성경의 말씀을 온전히 따르지 못하는 것 같아 그렇기도 하다.
남을 오해하고 오해를 받으며, 견해 차이로 다른 이와 갈등하고 다투며, 원치 않는 경쟁을 하다보면 친했던 이와 갈라서야 하고, 근거 없는 중상과 모략의 대상이 되는 것을 누군들 좋아하랴. 하지만 삶과 사역의 현장(現場)은 언제나 냉혹하여 주자(走者)를 결코 봐주지 않는다. 선지자와 사도들의 현장이 그러했고, 심지어 신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장도 다를바 없었다. 아니 더욱 심하였다.
힘들고 괴로울 때는 총회 현장에서 살짝 비켜 터 닦은 공동체사역에 충실하고 싶을 때가 그 얼마였던가. 사람 사는 곳이요 사람이 모여 일하는 곳이기에 거기인들 마냥 편할 리 없지만 그래도 거긴 총회 현장처럼 곤혹스럽거나 살벌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는 불민의 사상과 사역을 이해하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주류를 이루고 있고 때문이다.
그런데 개혁주의가 극졸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미종이 소속하고 평생 섬겨온 교단의 현장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칼빈이 한 때 자신을 축출하였던 그 제네바를 떠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하여 하나님의 도성으로 만들겠다고 분투했던 것처럼, 녹스가 조국 스코틀랜드의 현장에서 죽기를 한하고, 카트라이트가 영국장로교회 건설을 위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벨기에신앙고백서의 작성자 드 브레가 순교의 제물이 되면서까지, 카이퍼가 인본주의혁명의 물결에 저항하며 조국 네덜란드를 위에 하나님의 주권이 실팍하게 역사하도록 혼신을 다하면서 싸웠던 것같이 역사적 개혁신앙의 지도자들은 현장에서의 승부를 위해 일신의 안위를 헌신짝 버리듯 내던진 이 엄연한 가르침이 학도를 다시 현장 속으로 내몰곤 한다.
도시보단 시골이 좋고, 사람들과 왁자지껄 어울리기보다 혼자서 책읽기를 기뻐하며, 사자후하는 설교보다 조용조용히 복음을 풀어 전하기를 즐겨하는 성품으로 조정(朝廷)을 방불하는 총회 현장에서 뛰는 것이 여간 힘겹고 괴로운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개혁주의가 최고의 성경적 성취이고 그 혁혁한 선배들의 삶이 현장적인 것이 아니었다면 비재는 벌써 망건으로 족한 은자(隱者)의 유유자적을 특징으로 삼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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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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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목사
(222.XXX.XXX.122) 2008-09-17 15:24:16
진정한 개혁주의자는 ?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옹호하며
잘못된 사상과 제도와 관행은 과감히 개혁하는 사람입니다.
개혁자들은 외치기를 "교회는 항상개혁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개혁하기를 멈춘다면 진정한 개혁자는 아닙니다.
총회개회와 더불어 성만찬 상을 물린 후 누가 더 크냐하고 감투싸움과 자리다툼하던
관행이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말끔히 개혁되었습니다.
박광재목사
(222.XXX.XXX.122) 2008-09-17 15:23:38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어찌하여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그렇게도 못 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
"확실한 것은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확실히 성경의 방법이 아니다 "라고 확신하시니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목사님은 개혁주의 신앙과 신학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다 싶이 하시는 목사님이신데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왕권을 행사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시고 공포하신 제비뽑기 제도를 성경의 방법과 제도로 안 믿으시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박광재목사
(222.XXX.XXX.122) 2008-09-17 15:22:45
제가 미친 사람처럼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옹호하고 주창하는 까닭은 ?
개혁주의 신학의 중심사상인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성경의 권위를 옹호하기 위함입니다.
언젠가는 목사님께서도 이해하시리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사도바울이 믿어지지 않아서 그렇게도 핍박하던 예수와 복음을 위하여 죽도록 충성한 것처럼 목사님께서도 성경의 제비뽑기 사역과 제도를 위하여 헌신하시게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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