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제비 뽑기' 절반의 성공
김성진 [조회수 : 3]
교단 총회 임원선거 사상 처음으로 제비뽑기가 실시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는 지난 18∼21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제86회 정기총회를 열고 총회장에 예종탁목사를 추대하는 한편 한국교회 선거사상 처음으로 제비뽑기를 실시해 한명수목사를 총회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총회 개회에 이어 제비뽑기 방식을 둘러싸고 장로회와 거친 논쟁을 벌이기도 했던 이번 총회는 결국 예정보다 하루 늦게 제비뽑기를 실시해 부회장을 비롯한 단독 입후보자를 제외한 임원 전원을 제비뽑기로 선출했다.
첫날 개회예배에 이어 임원선거를 앞두고 장로회에서는 선거규칙을 고치지 않고 제비뽑기 방식으로 임원을 선출하는 것은 선거법을 어기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아무런 결론을 얻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르지도 못하고 정회되고 말았다.
그러나 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장로회는 정회 후 서로간의 의견을 조율한 뒤, 지난 총회 결의에 따라 우선 단회성으로 바로 제비뽑기 방식에 의해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교계의 비상한 관심 속에 치러진 이날 임원 제비뽑기 방식은 먼저 후보들이 빨간색과 노란색의 공이 든 봉투를 하나씩 뽑은 뒤, 이어 총대들이 빨간색과 노란색의 공이 각각 1천개씩 들어간 상자에서 공을 뽑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제비뽑기에 들어간 부회장 선거에서는 총 8백80개 가운데 빨간공 4백75개와 노란공 3백95개가 나왔으며 이어 부회장 후보들이 나와서 각각 뽑은 봉투를 개봉한 결과, 한명수 후보가 80개가 많은 빨간색이 든 봉투를 개봉해 총회 부회장에 당선됐다.
개회부터 논란을 빚었던 제비뽑기는 회무처리에서도 격렬한 의견개진을 통해 규칙개정 3분의 2 이상의 투표를 얻어 내년에 한번 더 실시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총회에서 개막때부터 총신대 재학생들이 장외에서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관심이 모아졌던 총신대 문제는 교수 복직과 징계 철회를 운영이사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하고 또 교수들도 강단에 다시 세우도록 하는 방향에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나갔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은 다음과 같다줎
▲회장:예종탁 <부>한명수 홍광 ▲서기:안기영 <부>김선규 ▲회록서기:이을익 <부>김영태 ▲회계:용성식 <부>정회웅.
김성진 ksj@kidokongbo.com
신임총회장 인터뷰/예장(합동)총회 예종탁 목사
"부족한 사람이 총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는 총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난 19일 충현교회에서 열린 제86회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합동)에서 총회장에 선출된 예종탁목사는 "총회장 직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이를 위해 교육 전문가를 영입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고 한국교회의 연합과 총회회관 건립 등에 역점을 두고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총회장 취임 소감을 피력했다.
예 목사는 우선 "이번 회기에 총회 교육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총회의 교육분야에 역점을 두고 일을 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총회 내에 교육 전문 연구위원을 두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소개했다.
예장 합동 총회 신임 총회장 예종탁 목사는 이어 "대정부 관계와 대사회 관계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대표적인 기관이 설립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교단이 앞장서서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진 ksj@kidokongbo.com
입력 : 2001년 09월 29일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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