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제비뽑기 허점 드러나
부회계 후보 인터뷰, "전국장로회가 후보 조정했다"
입력 : 2002년 10월 04일 (금) 00:00:00 / 최종편집 : 2002년 10월 04일 (금) 00:00:00 [조회수 : 31] 주재일 ( jeree )
▲예장합동은 제비뽑기를 도입했어도 불법선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제비뽑기식
선거의 극적효과를 위해 구슬을 사용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예장합동은 총회 임원을 제비뽑기를 시행한지 2년만에 제비뽑기의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부회계 후보인 박해석 장로(경남노회 동광교회)와 정휘식 장로(동부산노회 서문교회)가 선거 하루 전에 후보 등록이 취소되고, 선거 당일 총회 정책실행위원회가 후보로 추천한 장상만 장로(중부산노회 한남교회)가 당선된 것이다. 무엇 때문에 예장합동은 하룻밤 사이에 후보등록을 취소시키고 몇 시간만에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했을까?
예장합동은 임원 선거 당시 의혹을 제기하던 총대들의 주장을 누르고 선거를 강행했다. 도수열 목사 외 총대 31명이 불투명한 후보등록 취소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긴급동의안을 올렸고 총회는 5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기로 했다. 박해석 장로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 김 아무개 장로와 양 아무개 장로를 고소했지만 기각됐고, 같은 내용을 총회에 긴급동의안으로 올렸으나 총회는 긴급동의안을 통해서는 고소할 수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결국 예장합동 제87회 총회는 두 후보가 선거 하루를 남기고 등록 취소된 이유는 명쾌하게 밝히지 못하고 사건의 진상규명은 다음 총회로 미뤄졌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원장이었던 김동권 목사가 "약간의 문제가 있어 탈락시켰다"며 끝까지 긴급동의안을 기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 등록 취소 이유에 대해 당사자인 박해석 장로와 정휘식 장로를 만났다. 박 장로는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반면, 정 장로는 총회 현장에서의 인터뷰 때와 이후 한 차례 전화 인터뷰 때도 간단한 설명 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 두 사람은 금품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이 달랐지만, 총회 임원을 소수의 사람들이 임의로 조정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시인했다.
<박해석 장로 인터뷰>
▲박해석 장로. ⓒ뉴스앤조이 주재일
김 장로와 양 장로를 고소하려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친목단체인 전국장로회가 수차에 걸쳐 회합을 갖고 부회계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투표를 벌였다. 이것은 총회를 거스르는 불법행위다. 영남장로협의회 소속 김 장로와 양 장로는 조정자로 나서 금품을 요구했다.
후보 조정의 구체적인 과정은 무엇인가?
3지역 윤번제 원칙에 따라 이번 부회계는 영남 지역에서 선출하게 돼 있었다. 김 장로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중 한쪽만 나올 수 있도록 중간에서 조정했다. 김 장로는 4월에 열린 영남장로회 회의석상에서 단독후보가 될 사람이 대구·경북 지역 노회에 2천만 원을 주고, 부산·경남 지역에서 포기한 사람에게 1천만 원을 주자는 안을 내놓았다. 나는 금권선거라고 생각해 거부했지만 정휘식 장로는 받아들였다.
영남장로협의회는 김 장로의 제안을 전제로 정 장로와 나를 놓고 투표했다. 울산·경남·경산·진주 노회 소속 장로 13명은 투표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투표 결과 정 장로가 12 대 1로 단독후보가 됐다.
부산·울산·경남 장로협의회는 이 문제를 전국장로협의회에 알렸다. 전국장로회는 영남지역 임원들에게 이 문제를 조정하라고 위임하자 영남지역 임원들도 투표를 통해 단독후보를 결정했다. 투표 결과는 8 대 8이었으나, 장로 안수년이 3년 빠른 내가 당선됐다. 나는 임의단체인 전국장로회나 영남장로협의회가 총회 임원 후보를 단일화하기 위해 선거를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생각한다.
선관위에서도 두 후보의 고발 공방이 이어졌는데.
정 장로가 먼저 내 경력을 문제삼은 질의서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그러나 그것은 허위 사실이었다. 경상노회에서 경남노회로 옮기면서 자동적으로 경상노회에서 자동적으로 지워진 것을 마치 내가 제명 당한 것처럼 꾸며 질의서를 낸 것이다. 나 역시 정 장로를 고발했다. 정 장로는 김 장로와 함께 후보를 양보한 대구·경북지역 노회에 2천만 원을 주고 포기하는 후보에게 1천만 원을 준다고 것을 전제로 단독 후보를 선출했다. 이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왜 후보에서 탈락됐는가?
전국장로회 영남지역 임원들이 선거를 한 후 내가 당선되자, 영남장로연합회 총무 양 장로가 나에게 당선됐으니 모임 경비를 대라고 요구했다. 나는 불법이고 말하며 거부했다. 그런데 양 장로는 경비를 내는 대신 협찬금이라도 내라고 종용해, 난 양 장로의 요구에 못 이겨 2개월 후인 7월에 120만원을 영남장로협의회 통장에 입금시켰다. 후보가 이미 결정된 상태여서 협찬금으로 내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양 장로는 돈을 받자 내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선관위에 고발했고, 선관위는 뇌물성이 있다고 판단해 후보에서 탈락시켰다. 선거법을 위반했다면 내가 아니라 양 장로라고 생각한다.
선관위는 정 장로와 나에게 서로 고소한 것을 취하하고 제비뽑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내가 거부했다. 정 장로는 엄연하게 불법을 자행하고도 하나님과 교회에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정휘식 장로. ⓒ뉴스앤조이 주재일
<정휘식 장로 인터뷰>
영남장로협의회가 단일후보를 내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이 사실인가?
회의석상에서 김 장로가 농담한 걸 가지고 박 장로가 오해한 것 같다.
장로협의회가 후보 조정을 위해 투표한 것은 불법 아닌가? 찬성한 이유는?
조직사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선거법과 장로협의회간에 조정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선관위가 후보 등록을 취소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선관위가 사전에 미리 조절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지 않고, 선거 하루 전에 다급하게 서로 고소를 취하하라고 요구해 부담이 됐다. 최선을 다했고, 결과에 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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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2)
십자가
(211.XXX.XXX.19) 2002-10-11 10:48:20
별짓 다하넹
제비뽑기란 주안에서만 가능하지
주 밖에서도 가능한 감?
결국우상 뽑기징
청결하라.
(211.XXX.XXX.65) 2002-10-05 12:45:50
아직도 한심한 사람들이 있군요.
아직도 한심한 사람들이 있다니 씁쓸합니다.
후보 조정이란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고...
그 돈으로 어디에 쓸까? 먹고 마시고 향락에 쓰지 않을까?
요즘 세상이 돈으로 직함을 사고 팔고하니...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선거에서도 돈 이야기는 매우 조심스러워하고, 당선이 돼도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원만 선고돼도 당선이 무효되는데....
교회나 노회, 총회는 맨날 돈타령만 하고 있으니, 돈많은 사람들이나 교회 다닐 수 있지 어디 월급쟁이나 서민은 교회 다니겠나?
집에서 마음으로 믿어야하나?
이런 썩어빠진 넘들이 장로인 교회는 얼마나 썩어빠졌을까?
한심한 자들이여, 헛된일 하지말고 예수나 잘 믿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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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가 정말 하나님의 뜻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