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3, 17:42
[예장통합] “선거 추첨제 한시적 도입”
교단들의 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제비뽑기가 교계에 확산될 수 있을지 다시 주목되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장 최병두 목사) 제비뽑기 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손인웅 목사)는 3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추진위는 이 자리에서 예장통합 교단내 제비뽑기 채택을 염원하는 300여명 목회자들의 서명을 공개하고 제비뽑기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예장통합의 서울노회 서울강북노회 평양노회 등 3개 노회는 오는 9일 서울 저동 영락교회에서 열릴 교단 총회에 “교단장 선거를 둘러싼 불법 금권 선거운동을 추방하기 위해 5년간 한시적으로 추첨제 선출방식(제비뽑기제도)을 도입할 것”을 헌의해놓고 있다.
현재 교단장선거에 제비뽑기를 실시하고 있는 교단은 예장합동 한 곳이며 예장통합은 지난해 총회에서 강원동노회의 제비뽑기안을 부결시켰었다.
지난해 교계 최초로 제비뽑기를 실시한 예장합동(총회장 예종탁 목사)에서는 총회 첫날 혼란이 생겨 교계에 제비뽑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컸었다. 그러나 예장합동이 제비뽑기로 총회선거를 무사히 치르고 교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제비뽑기에 대한 관심은 다시 높아진 상태다. 예장통합에서 제비뽑기가 채택된다면 타교단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제비뽑기 추진위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제비뽑기 채택 가능성이 반반”이라며 “총회까지 남은 1주일동안 최선을 다해 기도하고 대의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년간 제비뽑기를 실시하면 과열된 선거 열기가 크게 가라앉을 것”이라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부정선거운동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장통합 총회 관계자는 “제비뽑기는 장로교의 정치 원리에 맞지 않는 편법”이라며 “대의원들 사이에 회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김지방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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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채택 서명위원 기도회… 예장통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