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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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 (Christian Reformed Church)직분 임직 제비뽑기를 실시한다
Total Articles 58JoinLogin제비뽑기와 개혁교회Sungho Lee http://www.sorinara.org/zbxe/7882004.12.07 10:02:12 (*.106.4.93) 2738239 / 0 0
일반적으로 제비뽑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중세 신학의 대가 토마스 아퀴나스 역시 제비뽑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였다. 한국 장로교회 중 일부가 총회장을 선출하는데 있어서 제비뽑기를 도입하였는데 신학적인 깊은 반성없이나 논의 없이 도입된 것이 아쉽다. 더구나 그 제비뽑기를 도입한 가장 궁극적 이유가 돈으로 얼룩진 부정선거를 뿌리뽑기 위한 것이니 제비뽑기의 도입은 그다지 환영할 만하지 않다.
성경에 보면, 가롯유다의 죽음으로 인한 사도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제비뽑기가 실시된 적이 있다. 많은 주석가들은 이 제도의 시행이 성령님께서 특별히 역사하시던 사도시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후대에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잠언에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 16:33). "제비 뽑는 것은 다툼을 그치게 하여 강한 자 사이에 해결케 하느니라" (잠 18: 18). 만약 잠언에 나오는 제비뽑기가 구약에 속한 것이고 오늘날 더이상 적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잠언의 말씀 중 어떤 것은 오늘날에 적용되고 어떤 것은 적용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잠언은 구약의 다른 성경과 달라서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성도들에게 지혜를 제공하기 때문에, 명백하게 시대에 한정된 말씀인 것으로 드러나지 않은 한 오늘날 우리게게도 적용되어야 할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최근에 CRC (Christian Reformed Church)의 한 목사님과 대화중 CRC 직분을 임직하는데 있어서 제비뽑기를 실시한다는 것을 할게 되었다. 개혁교회가 제비뽑기를 거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그 목사의 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임직 절차는 다음과 같다.
"장로가 집사가 임기를 마치면(보통 3년 임기임), 카운슬 회의(장로와 안수집사로 구성)에서 몇명을 보강할 것인지를 정하고 교회 전체에 알려서 추천을 받는다. 추천 받는 것이 끝나면, 카운슬은 추천 받은 "모든" 사람을 심의한다. 카운슬은 심의를 하여 공동의회에 인준을 의뢰한다. 만약 2명을 뽑기로 했다면, 대개 2명을 추천한다.
심의를 하였는데, 한 명만 적절하다고 해서 한명만 의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3명을 의뢰하였을 경우이다. 공동의회는 3명에 대해서 각각 한명에 대한 인준 투표를 모두 실시한다. 만약 1명이나 2명만 통과되었을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3명이 모두 인준을 받게 되면, 이때 제비뽑기를 통해서 최종적인 해결을 보게 된다.
누가 제비뽑기를 실시하는가는 개 교회마다 다르지만, 보통 교회 회원 중 가장 연장자가 실시한다. 하지만, 최근 어떤 교회에는 가장 연소자 (8살, 이 교회는 입교식을 어린나이에도 실시함)가 제비뽑기를 하였다고 한다."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살펴보자.
1. 추천한 모든 사람을 카운슬에서 심사한다는 것은, 아무리 소수의 의견이라고 무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 공동의회와 카운슬은 각자의 영역이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다. 임직에 있어서 카운슬은 심의를 하고, 공동의회는 인준을 한다.
3. 카운슬이 3명을 공동의회에 추천하였다는 것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함에 있어서 자신들의 판단력이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4. 공동의회가 3명 중 다수결로 2명을 선출하지 않고 각자 하나씩 표결하는 것은 수의 힘으로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5. 귀챦으니까 그냥 처음부터 제비뽑기를 하지 않고, 하나 하나의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인간의 판단력을 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제비를 통해 뽑힌 2명 모두가 교회 회원 중에서 추천을 받았고, 카운슬에서 심의를 거쳤으며, 회원들 모두에게서 과반 혹은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이미 받았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6. 제비뽑기는 항상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1명이나 2명을 의뢰하는 경우에는 시행되지 않음), 특별한 경우(3명이나 그 이상 의뢰하는 경우)에 실행된다는 것이다.
7. 어린아이의 제비뽑기를 인정한다는 것은 아무리 어린아이라 할 지라도 주의 이름으로 어떤 일이 실행될 때 손종해야 한다는 성경적 가르침을 실제적인 교회 현장에 적용시키는 것이다.
8. 이와같은 제비뽑기는 다수결의 원칙을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다수결을 지지하지 않는다.
제비뽑기는 성경이 명시적으로 명하거나 금하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교회 건물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와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도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면, 비본질적인 문제라는 2분법적인 단순한 사고구조는 교회를 메마르게 하고 성도들의 사고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매우 큰 문제를 안고있다.
예를 들면, "진리 문제가 아니면 괜찮다"는 사고 방식이다. 제비뽑기는 본질적인 문제도 아니고 비본질적인 문제도 아닌, 제3의 길, 즉 지혜의 영역에 속한 문제이다. 잠언의 말씀에 따르면, 지혜는 교회를 다툼과 분란에서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가 간단히 조사한 결과, 제비뽑기에 대한 깊이있는 신학적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관심있는 분들의 보다 좋은 연구결과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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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재 목사가 제비뽑기에 목숨을 건 까닭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