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내 금권 선거, 뿌리 뽑아야 하는데…
'끼리끼리 정신'이 해결 막는 주범…철저하게 감시하고 고발해야
입력 : 2007년 10월 10일 (수) 15:51:06 / 최종편집 : 2007년 10월 10일 (수) 17:01:01 [조회수 : 964] 이승규 ( hanseij )
▲ 기성 총회가 의욕을 갖고, 추진한 선거 제도 개선을 위한 간담회는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이게 교단의 현실이고,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백장흠 목사) 총회가 선거 제도와 관련한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금권 선거와 관련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교단 내부에서는 '2·3·5'라는 말이 떠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처음에는 20만 원, 중간에 30만 원, 선거 막판에 50만 원을 준다는 뜻에서다. 과거 장로교에는 '10낙 20당'이라는 말이 떠 돈 때가 있었다. 10억 원을 쓰면, 떨어지고, 20억 원을 쓰면 당선된다는 뜻이다.
10월 9일 한우리교회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도, 교단 내부 선거가 금권 선거라는 점을 인정했다. 장로 부총회장을 지낸 유재수 장로는 "많은 목사와 장로가 습관적으로 돈 봉투를 받아 주머니에 넣는다"고 말했다. 윤송수 장로(선거관리위원회) 역시 "선거법이 엄격하니까 물밑에서 금권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기성은 올해 6월 총회에서 부총회장 선거를 했다. 그런데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많은 총대는 이번 선거가 교단 역사상 가장 타락한 금권 선거라는 오명을 남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해 교단 소장파 목사들이 나섰다. 이들은 최경호 목사(심판위원장)를 주축으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바른선거운동본부'를 발족했고, 한 달 만에 1000명이 넘는 목사와 장로가 금권 선거를 교단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내용에 동의하고, 서명했다.
바른선거운동본부는 교단에 올바른 선거가 정착될 때까지, 감시단을 운영하는 등 금권 선거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금권 선거, 성결교만의 문제 아니다'
금권 선거 문제는 비단 성결교만의 것은 아니다. 총회장을 뽑는 교회 내부 선거가 금권 선거로 얼룩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예장합동은 선거가 너무 혼탁해지자, 상비부장 선거까지 제비뽑기 제도를 도입했다. 감리교도 올해 입법총회에서 이 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제비뽑기는 금권선거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목사와 장로들에게 매력이 있다. 누가 당선 될지 모르기 때문에, 돈을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장합동은 올해 총회에서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헌의안이 올라왔지만, 부결됐다. 대다수 총대는 제비뽑기 제도 도입으로 선거가 깨끗해졌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제비뽑기 제도 도입으로 선거가 깨끗해 진 것이 자랑일까. 만약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금권선거가 횡행하니, 제비뽑기를 도입하자고 주장한다면, 국민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장로교의 한 목회자는 "물론 성경에 제비뽑기 제도가 나와 있지만, 금권 선거가 무서워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하는 모습은 교회로서 당당하지 못하다"고 했다.
사실 각 교단의 선거법은 지나치리만치 철저하다. 감리교는 감독회장에 입후보를 선언한 뒤부터 총대들과 식사는 물론, 전화조차 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예장통합이나 성결교도 마찬가지. 총대들과의 접촉은 금지되어 있다. 총회에서 마련한 공청회 등 공식 자리에서만 만날 수 있다.
'제비뽑기가 자랑 아니다'
그럼에도 왜 교회 내 금권 선거는 계속되는 것일까. 성결교의 한 목사는 '끼리끼리 정신' 때문이라고 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선거철만 되면 돈 봉투를 챙긴다. 하지만 나서서 그런 행태를 비판하기란 쉽지 않다. 단번에 내부 고발자가 되어 왕따를 각오해야 한다. 성결교의 또 다른 목사는 "양심선언을 하고 싶어도, 다 아는 처지에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같은 신학교 선배고 후배인데, 매몰차게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각 교단 총회가 끝나면, A는 얼마를 썼고, B는 얼마를 썼다는 등의 소리가 떠돈다. 제비뽑기 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교단은 어김없이 나오는 소리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누구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지 않는다. 일종의 '침묵의 카르텔'이다. 장로교의 한 목회자는 "만약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 그 사람은 내년 선거에서 그런 자리에 끼지 못한다"고 했다.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10월 9일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한 목사는 "금권 선거 문제는 제도의 개선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종교개혁을 한다는 심정으로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했다. 교회가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데, 내부 선거까지 금권 선거로 얼룩진다면, 명예고 뭐고 없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아직 극소수에 불과하다. 성결교의 한 목회자는 "금권 선거가 있다는 점은 누구나 다 인정한다. 그리고 울분을 토한다. 그래서 그럼 우리가 한번 고쳐보자라고 하면, 꽁무니를 뺀다. 아쉽고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과연 교회가 내부 선거와 관련, 자정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내년 각 교단 총회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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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기사의견(5)
태수
(221.XXX.XXX.42) 2007-10-11 22:54:23
<검은 돈>으로 전락한 .... 성도들의 <헌금>
총회선거에서 오가는 돈들이
어디에서 나온 돈인가? ....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 아닌가?
성도들의 피와 땀인 헌금들을
<주의 종>이라는 자들이
자신들의 입신양명을 위한 검고 추악한 돈으로 전락시킨.....목회자라는 자들
이들을 과연 ... 목회자라고 불러야 되나
아니면
사기꾼들이라고 불러야 되나?
이들은 <주의 종>이 아니라 <주의 원수>가 되는 자들이다
한국기독교계는
정말
정말 여기저기 숨어있는 썩어빠진 사기꾼들을 몰아내야만 <개혁>이 될 수 있다
교회개혁을 꿈꾸며
(211.XXX.XXX.129) 2007-10-11 17:35:34
지금 현재의 한국교회의 모습
올바른 일에는 무관심하고 전xx 목사와 같은 삯군 목사 강연회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거리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닌가? 금권선거로 당선된 교단장이라면
부패한 사람이 분명할 터 지금 한국교회에는 500년전 저 유럽에서 일어났던
종교개혁이 이 땅에도 일어나야 할 것이다.
manofGod
(121.XXX.XXX.187) 2007-10-11 16:51:47
고마해라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야간비행7
(59.XXX.XXX.14) 2007-10-11 09:43:32
5배수로 후보를 선정하고, 제비를 뽑아야...
다수의 추천으로 3~5배수 후보를 선정하고, 제비를 뽑아 결정하면 인간과 제도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막연하게 제비를 뽑을 것이 아니라 총회장 후보가 되어도 흠결이 없을 사람을 가려 제비를 뽑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목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김형희
(218.XXX.XXX.55) 2007-10-11 06:04:00
한국교회의 목사와 장로 거의 모두가
거짓된 자들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들이 참된 목사와 교인들이라고 믿으며 이런 자들의 설교를 들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양을 잡아먹는 늑대들을 섬기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온통 거짓된 자들로 가득한데도 , 참된 목사가 많다고 말하는 자들이 잇습니다. 참된 목사는 그리 많치 않습니다...그길은 인간이 스스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아니고는 아무도 알수 없는 비밀의 길입니다..
그래서 오직 은혜가 필요 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목사와 장로들이 온통 재물만을 밝히고 권력만을 탐하는 자들이라고 만천하에 알려지고 있는데도 무지한 교인들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모든 목사와 교인들이 그러하지 않다, 좋은 목사들도 많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목사와 한국교회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교단의 대표와 총회장이 부정선거로 권력의 자리에 올라앉고, 그들이 주는 뇌물을 받고 투표를 하는 자들로 가득한데도 문제의 본질을 알지 못합니다.
참된 목사는 그런 부정선거같은 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습니다. 거짓으로 가득찬 곳에가서 떡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는 짓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직 예수가 아닌 교단 교파 조직에 의지하고 살아가는 믿음없는 자들로 가득찬 곳이 한국교회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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