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동문들이 모교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시 회의를 하려는 찰라 김중환목사님께서 입을 열어 말씀하시기를 박광재목사님께서 한국교회를 성경의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개혁하시는 큰 일을 하였다 칭찬하시면서 자신이 미국에서 여러 한인교회에 부흥집회를 인도하러 다녔는데 제비를 뽑는 교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하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국에서 목회할 때 대신 교단의 총회에서 고시부장을 역임하였는데 목사 고시자들이 시험을 보는 가운데 한 사람이 너무나 실력이 부족해서 특별히 목사가 설교를 잘은 못해도 어느 정도는 해야 하는데 그 분은 설교를 너무 못해서 합격을 시킬 수 없는 정도였다. 그래서 고시부원들이 의논하기를 그렇다고 하여 탈락시키기도 어려우니 그 분의 합격,불합격을 하나님께 맡기고 제비를 뽑자고 제안하였다.
제비뽑기 제안자로서 고시부장인 김중환목사님께서 합격과 불합격 두 개의 제비를 만들어놓고 전 고시부원들이 기도를 드리고 난 후 제비를 뽑은 결과 합격으로 제비뽑혀서 졸업을 시켰는데 지금은 얼마나 설교도 잘하고 목회도 잘하는지 모른다고 하였다.
그 간증을 듣다보니 20여년 전에 정능에서 모인 모 노회에서 나에게 성경의 제비뽑기 강론을 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있어서 가서 말씀을 전하고 대화를 나누는 중에 모 목사님께서 자신이 과거에 신학교 재학시절에 학우회장을 하였는데 졸업 후에 이대로 헤어지면 않되겠다 싶어서 동창회 조직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졸업생들이 하는 말이 졸업하고도 또 동창회장을 하고 싶어서 그러냐 하기에 그렇치 않다 졸업 후에 동창회를 조직하는 것은 너무 나도 당연한 것 아니냐 ? 나는 동창회장이라고 하는 명예를 얻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동창회 조직을 성경대로 제비를 뽑아서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자신은 제비를 뽑지 않고 제일 마지막에 남는 것을 집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마지막으로 남은 제비가 회장이어서 졸업하고도 동창을 또 했다고 간증하였다. 이 글을 쓰면서 제비뽑은 사례가 몇가지 생각이 난다.
우리노회 조승일목사님께서 동평양노회 시절 전도부 주관으로 러시아로 선교차 복음을 전하러 갔다고 한다. 그런데 주일 대예배 시간에 누가 강단에서 말씀을 전할 것인가를 놓고 제비를 뽑았다고 하였다. 러시아 교회에 방문하게된 동기는 조승일 목사님께서 잘알고 계시는 선교사를 통하여 이루어 졌다고 하였다.
그런까닭에 러시아 선교사가 말하기를 주일대예배는 조승일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고 한다.그랬더니 그 당시 전도부장인 박동운목사님께서 그래도 내가 동평양노회 전도부장이요, 선교비도 노회에서 타가지고 왔고 선교보고도 노회에 해야하니 주일대예배는 내가 말씀을 전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하였단다.
입장이 난처해진 전도부원 셋이서 (박동운목사,조승일목사,목부균목사) 그러면 우리가 가장 공평하게 제비를 뽑고 그 결과를 하나님의 뜻으로 믿고 순복하자고 결의하고 제비를 뽑은 결과 조승일 목사님께서 설교자로 제비가 뽑혔다고 한다. 그랬으면 제비의 결과대로 해야 하는데 다시 한번 더 제비를 뽑자고 하더란다.
그래서 이번에는 당신들이 먼저 뽑으라고 하고 자신은 마지막 남은 제비를 뽑아는데 그것이 설교자로 재당첨되어 은혜가운데 설교도 하고 선교사역을 하고 돌아왔다고 하였다. 할렐루야 !
또 한가지의 사례가 생각난다. 10년 전 캄보디아에 파송받아서 선교하고 있는 한인선교사님들이 교단을 초월하여 캄보디아 장로교 공의회 (일명:캄장공)를 세울때 당시 캄보디아를 방문한 김삼환목사님과 동행한 깅승삼 박사께서 리더십과 제비뽑기에 대한 강론을 하시고 제비를 뽑아서 공의회 조직을 하였다.
그런데 그 결과 우리 예장합동총회(GMS)소속선교사인 김항철 선교가 초대 공의회 회장으로 제비뽑혔다고 한다. 그래서 3년전에 시카고에서 개최한바 있었던 제6차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여 선택강사로 섬기면서 마침 그 선교대회에 참석한 김항철선교사를 만나기 위하여 숙소로 찾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캄보디아 선교사님들과 마주쳐서 제비뽑은 사례를 물어보았다.
한 여선교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김항철선교사님은 맨 마지막에 남은 제비를 집었는데 그 제비가 바로 '캄장공' 초대공의회 회장이었다고 하였다. 김항철선교사가 GMS한국선교본부에서 개최한 GMS선교부 총회에 참석하였을 때 김항철선교사님을 만나서 그 당시의 상황을 들으니 그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해 주었다.
또 한 케이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선교하고 있는 한국의 선교사님들이 연합하여 신학교를 세우는 과정에서도 공평하게 제비를 뽑아서 직임을 나누고 사역을 분배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캄보디아나 마찮가지로 우리 예장합동총회GMS 소속 선교사님께서 제비뽑혀서 학장이 되었다고 하였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선교사들의 신학교를 세우고 사역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제비뽑은 사례는 우리 영광교회에서 중고등부를 다니다가 소명을 받고 고려신학교를 졸업하고 남아공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임원빈 선교사가 우리교회에 와서 직접 간증해 주었다.
그러나 정작 이 제비뽑기 사역을 주도적으로 감당하고 있는 당사자인 나 자신은 남평양노회장 제비뽑기에서 두번씩이나 낙선하였고 한번의 경우 지난해 제166회 봄노회에서는 임중근목사와 단 둘이서 제비를 뽑은 결과 남은 제비를 뽑았음에도 불구하고 낙방하고 말았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 하나님의 크신 섭리와 뜻이 있음을 믿고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려 드린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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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림의 판결법으로 하나님께 묻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