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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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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교단 이미지 높여”
인터뷰 /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예종탁 목사 - “제비뽑기, 교단 이미지 높여”
예상 밖 부총회장 후보난립에 힘들어도 원칙 적용 옳아 후보자 발전기금 기쁘게 수용해야… 현 3개 지역구도 개선 필요
올 회기 유난히 복잡 미묘한 안건이 많았던 부서 중 하나가 선거관리위원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해 노회의 추천을 받은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들이 지역예선 기금 500만원만 내면 출마할 수 있다고 이해해 갈등을 겪었으며, 이후 모 후보의 미국 영주권 문제가 대두돼 이를 극복하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에서 열린 부서기와 부회록서기 그리고 서울에서 열린 목사부총회장 지역예선을 깔끔하게 처리해 많은 ‘잡음’을 일시에 불식시킴으로서 그 위상을 회복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선관위의 한 회기를 뒤돌아보며, 위원장 예종탁 목사의 특별인터뷰를 게재한다. 예 목사는 인터뷰 자리에서 총회임원 선거규정, 총회 발전기금, 임원 입후보자의 자격 등을 허심탄회하게 밝혔으며, 기독교방송 이사장으로서 역할과 방향도 설명했다. <편집자 주>
[인터뷰 / 박에스더 편집국장]
▲총회 임원선거의 제비뽑기 시행으로 한국교회 각 교단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교단이 됐습니다. 이제 금년으로 시행 3차년이 되고있습니다. 또한 다른 해보다 이번 회기 선거관리위원회는 더욱 분주하게 느껴졌습니다. 위원장으로서 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보람과 동시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우리 총회 뿐만아니라 한국교회가 임원선거 과정에서 많은 불미스런 현상들을 보여 교회 안은 물론 교회밖 사회에 많은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 왔습니다. 우리 총회는 벌써 3년전부터 제비뽑기를 시행하여 문제점을 개선하려 노력하는 교단으로 부각되고 있어 불행 중 다행스럽긴 합니다. 어쨌든 제비뽑기 시행으로 총회 임원선거 풍토가 깨끗하게 되어 감사하며 또한 보람을 느낍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연약한 인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선책으로서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우리교단의 이미지 재고에 확실한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이번 회기 선거관리위원회가 다른 해보다 좀더 분주하고 일이 많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부총회장 후보가 정도 이상으로 난립하여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고, 총회기여금 문제가 집중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미 다 정리된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 어떤 개선책을 내놓을 생각은 없으신지요. 위원장님의 견해는 어떠하십니까.
=사실 지난 임원후보 등록과 지역선거 진행과정에서 선거규정의 해석에 대한 견해차이로 후보 당사자들이 이의를 제기했을 때 가장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위원장 입장이야 언제나 원칙에 서 있어야 하고 사사로운 표현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중요한 임원자리에 예상 밖에 많은 분들이 후보등록을 하게 되었을 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 아팠습니다. 제비뽑기 시행 3년차가 되니 선거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기록한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부총회장 입후보자들이 총회발전기금 문제로 혼란을 빚은 데 대한 논란이 많았습니다. 등록비 500만원만 내면 지역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알려졌던 부분 말입니다. 선거규정의 곡해에서 온 것입니까?
=총회 임원선거 규정을 기독신문에 공고할 때 후보자들은 관련 규정을 잘 살펴보고 착오가 없도록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벌써 피상적으로 이해하고 지역선거에 임할 때는 500만원만 내면 된다고 여론처럼 조성되어 혼선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긴 하나 후보자들 역시 언짢은 마음이 없지 않아도 총회를 위해 기꺼이 기여한 것이라 봅니다. 또 위원장으로서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후보자들이 내는 총회 발전기금이 과다하게 책정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총회 주요임원이 되려하는 인사들이 선거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기금으로 그 정도의 기여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거운동을 하게 되면 현실적으로 어떠했는지 모두들 익히 알기 때문에 기쁘게 수용한다고 봅니다.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연륜 이 짧아서 그런지 선거규정 상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임원후보 중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등록할 소지가 많다는 여론도 높은데 자격요건의 개선점은 무엇입니까.
=다행히도 부총회장에 뽑힌 분들은 대부분 총대들이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선출되어 오히려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개선점은 지역예선을 없애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예선을 하는 것은 사실 선거법상 모순점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기금도 동일하게 내는데 함께 제비뽑을 기회를 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후보난립 문제와 후보자격요건 강화 문제는 저도 문제점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좀더 연구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현재 총회산하 각 기관장 상비부장에 대해서도 제비뽑기를 확대해 실시하자는 헌의가 있어 총회가 연구위원을 냈고 금년에 다시 총회에 보고하게 될텐데요. 위원장님의 견해는 어떠신지요?
=각 기관장 선거는 지역구도를 지키면서 자격조건을 두어 제비뽑기 하는 것이 좋은 것 같고, 각 상비부장 선출은 이미 1년 조에서 하도록 총회가 결의했기 때문에 제비뽑기가 아니더라도 별 문제가 없으리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서북지역 노회를 중심으로 현행 3개 지역구도의 선거구에서 서울 서북을 분리하여 4개 지역구도로 하자는 청원이 헌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3개 지역구도는 모순점이 있습니다. 서울·서북지역(총대 378명) 호남·중부지역(312명) 영남지역(278명)으로 구분하면, 서울·서북 총대 수가 영남보다는 100명 정도가 많고, 호남·중부보다는 66명이 많습니다. 또한 큰 교회와 후보 가능한 분들이 서울·서북지역에 비교적 많기 때문에 현재의 3개 지역구도는 제 생각에도 불공평하다고 봅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선거관리위원장님은 기독교방송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한동안 상당히 말들이 많았는데 기독교방송은 정상화 되었습니까.
=제가 보수교단 출신으로는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재단이사장에 피선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독교방송의 현안문제를 잘 처리할 수 있을까 염려했습니다만, 정관을 개정하고 과감한 인사조치를 단행한 후 최근에 이정식 사장을 선출함으로써 기독교방송은 완전히 정상화되었습니다. 방송전문인이면서도 직원 출신으로 사장에 피선되었기 때문에 업무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모든 직원들이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사 분위기가 한결 고무적입니다.
특히 비교적 젊은 분이 사장이 됨으로 세대교체는 물론 급변하는 방송계에 잘 조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기독교방송은 고속정보화 시대에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앞서가는 방송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서 이사배정을 대교단의 위상에 맞게 조정해 달라고 몇 차례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관철되고 있는지요.
=현재 우리 교단을 비롯해 아직 이사를 한사람도 배정받지 못한 교단도 있으므로 이같은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각도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은 직전총회장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총회 발전을 위한 고견을 주시지요.
=제비뽑기로 임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임원이 되는 것은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다릴 뿐입니다. 우리 총회 지도자들은 이제 자기 자신의 입신양명보다는 교단의 개혁과 프로젝트를 찾아서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장자교단으로서 교단 연합을 위해 교계에도 진출하여 한국 교회를 지도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줄로 압니다. 이 사회가 교회에 기대하고 또 요구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교회 밖에 신뢰를 받지 못하는 교회는 빛과 소금의 사명도 복음전파의 사명도 감당할 힘을 갖지 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사회 속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경적 접근을 부단히 시도해야 합니다. 교단총회가 좀더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폭넓게 사업을 연구계획하고 또 추진해야 합니다. 세례교인헌금의 활용을 의미있게 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강석근 기자 등록일 200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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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의 위기를 개혁의 기회로 승화하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