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22 17:03 []
'교계, 생중계 문화 활성화 필요하다'
기감 중부연회 전양철 감독-한국교회 폐쇄주의 청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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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중부연회 전양철 감독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감독 전양철)가 오는 4월 열리는 연회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하기로 결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감은 지난해 10월 열린 총회를 생중계 한 바 있으나 각 지방에서 실시되는 연회는 실질적은 정책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이번 중부연회측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중부연회 전양철 감독을 만나 생중계 결정과 교계로 확산되고 있는 총회 생중계 움직임에 대한 중부연회측의 의견을 들었다. 4월 열리는 중부연회는 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생중계를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감리교회에 총 10개 연회가 있다. 그 중 중부연회가 원줄기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했고 때문에 무엇에든지 앞서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이전까지 교단들의 총회 생중계는 순수한 자의적인 동기라기보다 주위의 권유에 의해서 이뤄진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중부연회측의 생중계 결정은 스스로 회의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10월 열리는 형식적인 총회의 한계를 넘어 세부적으로 논의되는 안건까지 생중계하기로 결정했으므로 타 연회에서도 이를 본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아직 생중계 문화에 익숙치 않은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있다면. 또 생중계 문화와 관련해 폐쇄적인 한국교회의 성향도 연관지을 수 있지 않은가. 현재 통합측 소망교회 측에선 세습문제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으나 교회측이 대화를 거부하는 등 개교회주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감독회의에서 연회 생중계에 대한 보고를 했고 타 연회 감독들도 이를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본부에서 연회로 이것이 또 지방회로 확산되어 나간다면 한국교회의 생중계 문화정착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총회 생중계에 대한 교단 내 반응이 매우 좋았다. 이번 중부연회측의 생중계를 통해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 다른 연회에서도 이를 시도할 것이다.
세습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세습이 다 폐쇄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회 사정과 형편에 따라 아들을 후임으로 지목하는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만일 현 담임목회자의 아들은 모든 교인이 존경하고 또 그가 후임이 되는 것에 전 교인이 동의한다면 굳이 외부에서 목회자를 청빙할 필요는 없다. 세습을 하지 않는 것만이 개혁이며 새로운 것이라고 단적으로 말 할 수 없지 않은가.
-생중계를 결의했을 때 이에 거는 기대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생중계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는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교회 내의 상황들이 외부에 공개됨으로 만인이 함께 기감내 문제들을 고민하고 또한 상황을 함께 인식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또한 의견대립에 의한 불필요한 논쟁이 생중계를 통해 자제가 된다는 점도 높이 살만하다. 지난해 총회 생중계의 경우, 해외에서 바로 연락이 와서 축하의 말을 전달받기도 해서 생중계의 효과를 실감했다.
-남부연회측에서는 세습금지 조항이 상정됐으며 이외에 제비뽑기 선거제도에 대한 안건도 여러 지방회에서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연회측에선 관심을 끌만한 사안들은 없는가.
중부연회측은 올 연회를 요한 웨슬레 300주년 기념연회로 결정하고 웨슬레의 삶과 신학을 재조명하기로 했다.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자는 의미도 이같은 결정에 포함돼 있는데 이번 활동이 기감 내 10개 연회와 한국 교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근 감리교회 내에 정체성 확립에 대한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웨슬레 탄생 300주년을 기해서 감리교회 창시자였던 웨슬레의 신앙과 사상을 다시 볼 때 최초의 감리교회의 전통과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 감리교회 내 정체성도 다시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런 웨슬레 신학과 정체성을 선조들은 잘 지켜왔지만 후대의 사람들이 이어나가지 못한 것 같다.
감리교회의 정체성과 관련해서 교회는 사회를 향해 누룩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웨슬레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미미했다. 때문에 이번 300주년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본부측에서 300만전도운동 추진하기로 결정을 내려 대대적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회봉사를 위한 가칭 요한웨슬레 사회봉사단도 함께 조직해서 한 측면으로는 전도를 하고 또 다른 방면으로 사회봉사를 하는 기회를 가지면 매우 좋은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이번 연회가 감리교회 전체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김진호 감독회장이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올해 열리는 입법의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현재 제비뽑기를 주장하는 정확한 주체는 없지만 산발적으로 이에 대한 필요성이 요청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을 밝힌다면.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나쁜 것은 아니고 이것이 통과되면 좋겠다. 그러나 그 이전에 목회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져 현행 선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부정선거 등의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식되는게 가장 바람직하겠다.
모든 선거방법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제비뽑기를 통해 금권선거를 줄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오히려 악용될 수도 있으므로 완전한 선거법이라 할 수 없다. 또한 교회에서 목회자들의 윤리의식에 문제가 있어 제비뽑기를 선택한다는 것이 만인에 유익이 되는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선거법이 지금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의식은 갖고 있다. 그러나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선 이 방법이 과연 현실적으로 타당한가를 따져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선거를 거듭하면서 의식운동 같은 것들이 총대 목회자들 사이에 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대원 기자
dw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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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제비뽑기 부정조사 지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