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목사님 ! 우리교단 문제가 제비뽑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까 ?
존경하는 옥한흠목사님께 올립니다.
무더운 여름에 평안하셨습니까 ?
저는 지난 주 시카고 휘튼대학 빌리그래함센타에서 거행 된 제5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 주강사로 초청을 받아서"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사역과 선거제도"에 대한 특강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국민일보를 검색하는 가운데 "우리교단의 문제가 제비뽑기 때문이라고 제비뽑기 제도를 추진한 한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하신 말씀을 접하는 순간 크나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물런 제비 뽑히셔서 총회장으로 추대되신 임목사님의 행보에 대한 거부반응의 표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비뽑기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물씬 풍기는 제비뽑기 부정론을 피력하신 것은 사려 깊은 목사님의 발언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제비뽑기 때문에 우리교단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제비뽑기 제도에 그 책임을 돌린다면 그 책임은 제비뽑기 제도를 우리 교단 총회임원 선거제도로 채택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하신 옥목사님과 교갱협의회 회원 전원의 책임임을 통분히 느끼시고 회개하셔야 할 일입니다.
문제는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비뽑기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논리는 비약하면 성삼위 하나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신성모독의 죄로 까지 확대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고 성경이 증언하고 있기 때문에 임목사님을 제비뽑아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성삼위 하나님께 책임을 돌리는 불신앙적인 죄가 성립된다고 믿습니다.
본래 제비뽑기라고 하는 성경의 제도를 하나님의 주권적인 신적작정으로 믿는 신본주의적 입장에서 추진하신 분이 아니고 다만 교단의 세속적인 금권불법 타락선거를 추방하기 위한 궁여지책과 고육책과 차선책 정도로 이해하시고 추진하신 분이시기에 제비뽑기에 그 책임을 전가하시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지극히 당연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제비뽑힌 사람의 실수를, 제비뽑기라고 하는 제도와, 그 제도를 친히 제정하신 성삼위 하나님과, 그 제도를 통하여 총회장으로 제비뽑아 세워주신 하나님의 책임으로 전가하는 발상과 발언은 다시 한번 더 깊히 새겨 보아야할 중대한 과오적인 발언이라고 사료됩니다.
이스라엘의 초대왕인 사울이 거룩한 제비에 뽑혀서 왕으로 추대된 이후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하고 버림받은 것이 제비뽑기의 책임 때문입니까 ? 주님께서 철야기도 하신 후에 그의 12제자를 선택하셨는데 그 중에 가롯유다를 선택하신 것을 주님께서 선택을 잘못하셨기 때문이라고 주님께 책임을 전가해도 되는 것입니까 ?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범죄한 죄의 책임을 아담을 창조하시고 선악과를 만들어 놓으신 하나님의 책임으로 전가해도 되는 것입니까 ? 우리교단에서 빚어지고 있는 문제의 원인을 전적으로 타락하고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에게서 찾지않고 제비뽑기 때문이라고 그 책임을 제비뽑기 제도에 돌리는 것은 책임을 하나님께 전가하는 아담 컴플렉스의 전형적인 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교단이 사는 길은 제비뽑기 제도 밖에는 없다" 고 기독신보에 자비량으로 전 5단 광고를 두번씩이나 내시며 이 제도의 채택을 위하여 함께 수고하셨던 경기노회의 이종겸 원로목사님께서 다시 생각게 하는 "제비뽑기" 라고 하는 제하의 말씀가운데 제비뽑기는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이제는 다시 예전의 투표방식인 선거방식으로 환원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하신 그 말씀의 영향을 옥목사님께서 받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은 발상은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발상이나 다름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금 투표로 돌아갔을 때 벌어질 미래 교단의 타락상에 대한 엄중한 책임은 제비뽑기 제도를 비토하고 다시금 다수결 선거제도로 환원하는 데 공로를 세운이들이 져야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할 것이 아니라 나타난 문제점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선결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집을 세우고 다시 헐어버리는 우매한 일들이 우리 교단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작년에 남가주교회협의회에서 임원을 성경대로 제비뽑기로 전격 결의하고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증경 남가주 교회협의회 회장이신 정해진목사님을 모시고 워커힐에서 가진 교계기자 조찬간담회에서 모 신문사 편집국장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한국교회사에서 예장합동 교단이 잘 한것 하나는 총회임원을 제비뽑기 선거제도로 개혁하여 금권불법 타락선거와 성직매매 행위를 추방한 일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새천년의 원년을 맞이하여 우리 예장합동교단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총대전원 만장일치로 결의한 이후 한국기독교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라고 격찬했던 제호가 저의 눈을 스쳐 갑니다. 그 역사 이후에 그 일을 가능케 하는 데 큰 공로를 세우신 옥목사님을 하나님께서는 한경직목사님 이후에 한국교회를 대표할 만한 목사님으로 세워주셨습니다.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삼위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왕권을 행사케 하심으로 하나님을 교회와 교단과 국가와 세계의 실질적인 주와 왕으로 모시고 그 분의 마음에 합한자로 하여금 교회와 교단과 국가와 세계의 지도자를 세우시도록 함으로 세속된 교회와 국가를 거룩한 교회와 거룩한 국가로 세우는 교회와 국가를 개혁하는 운동임을 말씀드립니다.
그런 까닭에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결코 교단의 타락선거 하나를 방지하기 위한 차선책으로나 궁여지책이나 고육지책 정도로 한시적으로 사용하다가 폐지해야할 일회용 컵과 같은 제도가 아니라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존속해야할 교회와 국가개혁의 성경적 원안이며 제도이며 사역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께 직접 부르심을 받고 3년 동안이나 따라다니며 제자훈련을 직접받은 제자들이 노상에서와 성만찬 예식을 거행한 후에 까지도 벌였던 감투싸움과 자리다툼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추방하는 성경의 사역으로서 특히 목사님께서 일생을 통하여 전개해 오신 제자훈련사역과 더불어 병행하여 전개함으로 제자훈련사역의 취약점을 보완 할 수 있는 동반자적인 성경의 사역이며 제도라는 사실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옥목사님의 남은 생애와 사역에서 하나님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는 목사님으로 계속 쓰임받게 되시기를 기도드리며 이만 필을 놓습니다.
주후 2004년 8월 9일
한국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개혁을 염원하는 박광재목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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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 세계로 확산되는 제비뽑기 사역과 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