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목사님께 올립니다.
어제는 제가 조금은 흥분했던것 같습니다.
결례가 있었다면 관용으로 허물을 용서해 주시고 덮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옥목사님께 제자훈련 사역을 배운 바 있습니다.
원래 우둔하고 외골 수 인지라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사역과 선거제도가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왕권을 회복하고,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거룩한 교회로 개혁하는 성경의 사역이며 제도이며 원안이라고 믿고 있는 까닭에 이를 위하여 시간도 물질도 젊음도 다 바치고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제자훈련 사역을 시작할 겨를 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제비뽑기 제도가 옥목사님과 교갱협의 후원으로 우리 교단을 비롯한 한국교회에 뿌리를 내리게 된것을 감사드리며 이제는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정착이 되고 열매를 맺으리라는 안도감을 갖고 본 교회에서 금년에 비로서 제자훈련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1과 터 다지기를 부랴 부랴 마치고 방학을 한 후 제5차 한인세계선교대회에서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특강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 동안에 밀린 신문들을 검색하다가 옥목사님께서 우리 교단의 현안 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시면서 인사말을 통하여 "우리 교단의 문제는 제비뽑기 때문이라고 제비뽑기 제도를 관철하는 데 협력한 한 사람으로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고 하신 말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금번 제89회 총회에서 제비뽑기 제도를 폐지하고 다시금 다수결 선거제도로 환원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기사를 보면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막기 위하여서는 어렵게 시작한 제자훈련 사역을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아직 까지는 저의 삶과 사역에 있어서 가장 귀중한 사역은 제자훈련 사역이 아니라 제비뽑기 사역인 까닭입니다.
저와 저의 교회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중도에 포기 한다고 해서 하나님께나 옥목사님께 아무런 손해가 되지도 않을 것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저로 하여금 또는 저희 교회로 하여금 어렵게 시작한 제자훈련 사역을 중도에 포기하고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선거제도의 폐지와 다수결 선거제도의 환원을 막아내기 위하여 총회현장으로 나서는 일이 벌어지지 않토록 도와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성경대로 제비뽑혀서 총회장으로 추대되신 한사람의 잘못으로 인하여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고 다수결 선거제도를 환원해야 한다는 명분이 성립된다면, 제자훈련을 받은 어떤 제자나 사역자가 실수하는 것을 빌미로 온전한 제자 노릇을 못한다는 명분을 들어 제자훈련 사역을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도 성립될 수 있는 것인지를 묻고 싶습니다.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어떻게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있겠습니까 ? 제자훈련 받은 제자가 온전한 제자노릇을 못한다고 제자훈련 사역 자체를 폐지해야 하겠습니까 ? 그런 사역자가 혹 있다고 하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제자훈련 사역자일 것입니다.
성경의 거룩한 제비뽑기 사역과 선거제도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제비뽑혀서 총회장으로 추대되신 한 분이 온전한 총회장 노릇 못한다고 그것을 빌미로 제85회 총회의 만장일치 결의와 제86회 총회의 재결의로 채택하여 어렵게 시행하고 있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방법과 성경의 거룩한 선거제도인 동시에 총회임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현 상황에서 우리 교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려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오해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심히 염려됩니다.
옥한흠 목사님과 길자연 목사님과의 영원히 풀 수 없는 애증의 관계를 확인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길자연 목사님께서 선관위원장이 되신 이후에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21개 상비부장으로 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고 추진하고 있는 터에 옥목사님과 교갱협이 제비뽑기 제도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신다면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을 매는 격이 될 것이며, 참외 밭에서 신발 끈을 매는 격이 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한경직 목사님께서 일제의 환난과 핍박속에서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천황숭배를 국민의례 수준으로 여기고 묵인 한 것이 평생에 씻을 수 없는 한과 오점으로 남게 되었듯이 아마도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고 난 후에 발생하게될 후유증은 옥목사님께서 평생을 통하여 이룩하신 제자훈련 사역을 통하여 한국교회에 공헌하신 그 공로에 옥의 티 수준을 넘어서 크나 큰 흠으로 남게 될 것이 염려됩니다.
극상품 포도를 심어놓고 그 뿌리도 내리기 전에 좋은 열매맺지 못한다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베어 버리려고 하거나 뽑아내려 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농부입니까? 집을 새롭게 짓고 입주하여 몇년 살다가 불편하다고 집을 부수어 버린다면 되겠습니까 ? 불편한 데가 있으면 고쳐서 쓰면될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제비뽑기 선거제도 역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수정하거나 보완하여 사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오니 이점을 깊이 헤아려 주시고 교갱협에서 제비뽑기 선거제도를 폐지하고 다수결 선거제도로 환원하려는 계획을 세우셨을 지라도 다시 한번 더 심사숙고 하셔서 폐지하기 보다는 수정 보완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주심으로 하나님 앞과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사에 치명적인 씻을 수 없는 오점과 흠을 남기는 일이 없게 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호소합니다.
주후2004년 8월9일 (화) 부족한 종 박광재목사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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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제 : 세계로 확산되는 제비뽑기 사역과 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