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선거 어떻게 치렀나
철저한 사전준비…공정성 잡음 ‘끝’
제86회 총회시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무리없이 실시될 수 있었던 배경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선거관리위원회 관리분과위원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제비뽑기 선거과정을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비뽑기 선거 시행 방법을 두고 타 교단은 물론 전국교회에서 문의가 쇄도해 세부적인 사항을 정리하여 기록에 남긴다. <편집자 주>
◆구슬함 등 준비 작업
제비뽑기 선거제도는 원래 임원 입후보자를 대상으로 먼저 지역선거(후보가 2인 이상인 경우)를 치른 뒤, 두 후보만 뽑아 다시 총회 현장에서 본선거를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공교롭게도 목사부총회장, 부서기, 부회록서기 등 제비뽑기 제도로 선거를 치를 임원 입후보자가 딱 두 사람씩만 등록해 이번 회기에는 지역선거를 실시할 필요가 없었다.
선관위 관리분과위원회는 제비뽑기 선거 대상자가 6명이라는 점에 착안, 6종류의 구슬을 준비하다가 7색깔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색’으로 구슬을 마련했다. 구슬 크기도 너무 작거나 크면 효율적인 측면에서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손에 쥐기 편한 직경 3㎝의 구슬을 제작했다. 처음에 만든 구슬은 공의 무게가 가볍고 통통 튀어 분실을 염려해 다시 만들었다. 물론 구슬에는 총회 로고와 마크를 새겨넣어 ‘중량감’이 실리도록 했다.
구슬함도 처음에는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견고한 플라스틱 함으로 마련했으나 오히려 총대들이 본인이 선호하는 색깔을 보고 뽑을 것 같아 나무상자로된 구슬함을 다시 만들었다. 선관위의 이런 반복된 작업은 비록 처음 실시하는 제비뽑기 선거지만 최선의 준비를 다해 한치의 오차나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구슬은 938명의 총대 수에 맞게 색깔별로 1000개씩 7000개, 추첨함은 5개를 마련하여 신속하게 선거가 치러지도록 준비했다. 아울러 계수를 보다 빨리 진행하기 위해 구슬이 딱 들어가도록 50개들이 계수기를 별도로 제작했다. 계수기 또한 처음에는 20개들이로 했다가 보다 빨리 구슬을 계수키 위해 50개들이로 바꿨다.
◆입후보자 구슬 결정
선관위는 미리 준비한 일곱 종류의 구슬 한개씩을 별도의 봉투에 넣어 밀봉한 뒤 겉봉에 ‘하’‘나’‘님’‘의’‘뜻’‘대’‘로’란 글씨를 각각 한 자씩 새겨넣었다. 어느 봉투에 무슨 색깔이 들어있는지는 선관위 관리분과위원장만이 알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총대들이 보는 앞에 봉투를 나란히 진열하여 6명의 입후보자로 하여금 각자 고르게 했다. 순서는 목사부총회장, 부서기, 부회록서기 순으로 진행하고 선택권도 입후보 접수 순으로 실시해 잡음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물론 각 후보가 선택한 구슬 봉투는 제비뽑기 작업이 끝날 때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추첨 진행
목사부총회장 입후보자 두 사람이 총대들이 보는 앞에서 일곱 개의 구슬봉투 중 한 개씩을 선택해 봉투 겉면에 각기 본인의 이름을 직접 기입토록 했다. 이어 준비된 5개의 추첨함에 두 종류의 색구슬을 200개씩 400개를 각각 균등히 나눠 넣었다(총 2000개). 이번 목사부총회장의 경우 빨강과 노랑색을 5개의 함에 섞어 넣었다.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각각 빨강과 노랑색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어 5개의 추첨함에 지정된 노회별로 총대들이 나와 총대명부를 확인하고 추첨함 속에 들어있는 구슬을 한 개씩 꺼내 선관위원의 확인을 거쳐 구슬 분류함에 투입토록 했다. 물론 한 사람이 한 개의 구슬만 선택하고, 꺼낸 구슬은 다시 넣을 수 없도록 했다.
5개 함에서 동시에 실시된 추첨이 완료되자 관리분과위원장 주관으로 각 호 구슬분류함을 구슬집계함에 넣고 계수하기 시작했다. 50개들이 계수기에 빨강 노랑색의 구슬이 착착 쌓이면서 총대들은 어느 구슬이 많은 지 쉽게 지켜 볼 수 있었다.
구슬 계수가 끝나자 선관위원장이 두 후보를 단상에 오르게 한 후 본인이 직접 고르고 선택하여 자신이 이름을 명기해 놓은 봉투를 개봉케 하여 그 자리에서 색깔을 구분할 수 있게 했다. 당락의 결정을 총대들과 함께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결과 발표
제비뽑기 선거가 끝나고 선관위 서기가 계수한 구슬의 수를 집계표에 기록 작성하여 서기와 관리분과위원장이 서명한 뒤 선관위원장에게 보고 했다. 이어 선관위원장도 서명한 집계표를 총회장에게 건네 총회장이 최종 추첨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선거가 마무리 되었다.
이렇게 실시한 제비뽑기 선거는 매 1회때마다 30분을 초과하지 않아 전체 임원선거는 1시간 30분 정도에 걸쳐 끝이 났다.
제86회 총회에서 임원선거 규정과 관련된 총회규칙이 전체 투표자 553명 중 찬성 401표, 반대 152표로 3분의 2선을 훨씬 넘어 가결돼 다음 회기부터 지속적으로 제비뽑기 선거제도가 실시될 전망이다.
새로 개정된 총회규칙 제6조 (선거방법)는 기존의 2항을 삭제하고 “총회 임원선출은 제비뽑기로 하고 구체적인 시행은 총회 임원 선거 규정에 의한다”로 바뀌었다.
종전의 제6조에는 (선거방법) (1항) 총회 임원선거 규정에 의한다. (2항) 계표위원은 회원 중에서 20인 이내를 회장이 지명하되 최선 지명자가 위원장으로 투표를 시행한다. 단 계표 중 불분명한 표가 있을 때에는 위원회 결의로 결정한다. (3항) 이상 모든 임원은 임원직에서 계속 2선을 초과하지 못한다로 되어 있었다.
이로써 제비뽑기 시행원년에 합법성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이 야기됐던 문제가 깨끗이 사라지고, 다음 총회부터 임원선거는 제비뽑기 제도로 치러진다.
강석근 기자 등록일 200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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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제비뽑기 선거가 최고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