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 2009.09.28 20:31
[2009 총회 이후-예장 합동] 교단 지분 찾기·도덕성 회복 거세질 듯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는 국내 교단 중 규모가 가장 크다.
2008년 기준으로 1만1156개의 교회와 1만8580명의 목사가 있다. 교인만 해도 289만6000여명에 이른다(제94회 총회 보고서 ‘교세현황’). 통계대로라면 한국교회 5개 중 1개 이상이, 전체 기독교인 10명 중 3~4명이 예장 합동 소속인 셈이다. 교단 문제가 한국교회 전체로 확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총회의 키포인트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유치의 간접적 반대였다, 제비뽑기 선거제도 유지, 한국찬송가공회 파송이사 해임, 구제부 횡령사건, 세례교인 헌금 정책 무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 추천, CTS 기독교TV 문제와 관련된 마찰 등도 이번 총회의 산물이다.
제94회 총회 결의를 볼 때 예장 합동은 당분간 교단 지분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WCC 신학노선은 종교다원주의이며 에큐메니컬 운동을 막기 위해 대응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결정은 WCC 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나 예장 통합의 힘을 뺄 것으로 보인다.
50년 전 교단 분열사에 발목이 잡힌 것도 문제지만 그 이면엔 한국찬송가공회 문제처럼 연합사업에서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예장 합동은 수년간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왔으며, 한국찬송가공회 법인화 문제에서도 소외감을 느껴왔다. 이번 총회에서 나온 “교단 지분을 철저히 찾아와야 한다”는 주장은 괜한 말이 아니다.
서정배 신임 총회장이 고소·고발로 얼룩진 총회의 분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비전을 제시하느냐도 관심사다. 이번 총회에선 내부 정치에 몰두하면서 교단 발전을 위한 미래전략은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세례교인 헌금정책을 원점으로 돌렸기 때문에 당장에 10~15%의 재정 부족도 문제다.
도덕성 제고에 얼마나 노력할지도 관심사다. 미얀마·태안지역 구제비 횡령 사건, 총회 결의 후 빚어진 목회자간 마찰 등은 모두 예장 합동이 추구하는 ‘정통 보수신학’과는 거리가 먼 것이기 때문이다. 예장 합동은 금권선거를 우려해 제비뽑기 제도를 유지할 정도로 돈 선거의 폐해를 겪은 바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
0
17852
1191
20 
규칙부 제1차 임원회 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