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발굴]
영부인 손명순과 무녀 심진송이 만난 사연
대통령 부인과 무녀가 만나 악수를 나누는 한 장의 사진이 '신동아'에 입수됐다. 92년 하반기 서울 63빌딩의 한 룸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다. 이 사진의 배경을 추적해 보았더니 YS 정권 시절 말썽많던 '청와대 관저 불상'의 비밀도 드러났다….
안영배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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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 영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왼쪽)가 무속인 심진송씨(오른쪽)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이다. 양장 차림의 손여사가 고운 한복을 입은 심씨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있는 모습이다.
대통령 영부인이 국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 사진은 그렇게 단순히 해석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여운을 남겨 준다.
먼저 손명순여사는 남편 김영삼 전대통령과 함께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하다. 김영삼 전대통령 부부는 서울 충현교회의 장로와 권사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 YS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기독교계에서는 ‘장로 대통령이 탄생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고, YS 부부는 대통령에 취임한 후 청와대에 목사를 불러 가족예배를 드려 타종교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스스로 기독교인으로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무속인 접촉을 금기시한다. 무속인들이 모시는 신이 기독교적 사고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신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여성교인으로서는 최고의 지위인 권사의 신분이자 당시 영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왜 굳이 무속인을 만났던 것일까?
둘째, 손여사가 무속인 심진송씨를 만난 시점 역시 미묘하다. 심진송씨의 기억에 따르면 영부인 손여사가 심씨를 처음 만난 것은 92년 대선 직전이었고, 이후 94년에도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심진송씨는 한국 최고의 무속인으로 이름을 드날리고 있었다. 94년 초 김일성 사망 예언으로 일약 유명세를 탄 심씨는 잇단 예언으로 뭇 사람의 주목을 받고 있던 무렵이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정치인, 기업 총수, 고위 관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다.
게다가 94년 당시 우리 사회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대한항공기화재(8월)·서울 파레스룸살롱 화재참사(8 월)·성수대교 붕괴(10월) ·충주호유람선 화재(10월) 등 대형 사고가 꼬리를 물었다．또 인천과 부천에서 세리들이 저지른 도세 (盜稅) 사건 및 군 하극상 사고 등도 잇따라 민심이 극도로 흉흉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사건 사고들을 김대통령의 통치력과 결부시키거나, 청와대 터가 흉지이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등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이런 와중에 손여사는 심씨를 만나 모종의 대화를 나누었던 것이다.
지난 9월3일 기자는 손여사와 심씨가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심진송씨를 찾아갔다. 서울 평창동에서 ‘도광사’란 간판을 달고 점을 치는 심씨를 만나 다짜고짜 사진부터 들이밀었다. 사진을 확인한 심씨는 처음에는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순순히 그때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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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를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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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사와는 언제, 어떻게 만났습니까?
“손여사와는 두차례 만났습니다. 처음이 92년 대선 직전이었는데, 그때 63빌딩에서 손여사님을 처음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 다음에 김영삼대통령 부부가 청와대에 들어간 후인 94년 하반기에 만나뵈었지요. 그때 청와대 비서가 연락을 해와 영부인께서 저를 보자고 한다고 연락왔었어요. 그때는 하여튼 국내에 사고가 많이 터져서 국민들이 매우 불안해하던 때였습니다.”
─사진은 언제 촬영한 건가요?
"아마 92년 63빌딩에서 만났을 때 찍은 걸 거예요. 그때 손여사와 가까운 사이인 모 국회의원 부인이 아주 커다랗게 액자로 만들어와 저를 주었어요. 사진을 보니까 제 모습이 예쁘게 잘 나와서 신당에 걸어두었는데, 어느날 경찰청에선가 저를 찾아오더니 왜 영부인 사진을 걸어놓느냐고 하면서 치우라고 해요. 그래서 내가 촬영한 것도 아니고 정부에 계신 분들이 기념선물로 주어서 걸어놓았다고 하고, 기분 나쁘면 나도 떼겠다 해서 떼어버렸지요. 신당 뒷방 어딘가에 그때 떼어 놓은 액자도 있어요. 그런데 그 사진을 기자분은 어떻게 구했어요?"
─영부인이 무속인을 만난다는 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특히 손여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데요.
“영부인도 그걸 의식하셨던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라 일을 보는 사람은 교회에 다니든 절에 다 니든 모두 내 식구나 마찬가지로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만나게 됐다고요.”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나누었나요?
“특별히 긴 얘기는 나누지 않았어요. 제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나라무당’이다 보니까 나라에 이런저런 사고가 나지 않게 기도를 많이 해달라고 말씀하셨고, 나라의 운명과 대통령 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얘기를 해드렸습니다.”
─그 이후에는 손여사와 만난 적이 없습니까?
“따로 만난 적이 없어요. 대신에 영부인의 동생뻘 되는, 김씨 성을 가진 여자(심씨는 고객의 비밀을 보호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음)가 대통령 가족에 관한 일이나 다른 상의할 일이 있을 때마다 찾아와 이것저것 물어왔습니다. 김씨가 그것을 손여사께 전달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만….”
심씨는 김영삼 전대통령 가족과 관련해 특히 현철씨에 대한 예언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현철씨의 사주(四柱)는 아들이 아버지를 해치는 격(格)이기 때문에 절대로 아들을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해주었다는 것.
심씨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김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김 전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잡음을 일으켰고, 급기야 검찰에 구속돼 아버지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심씨의 예언은, 그 정확성 여부를 떠나서 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곤 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난 대선에서의 김대중 대통령 당선 예언. 심씨는 97년 12월 중순의 대통령 선거 두 달 전에 주간지 ‘일요서울’(10월5일자)에 이렇게 예언한 바 있다.
“할아버지(심씨가 몸주신으로 모신다는 사명대사)께서는 DJP연합이 이뤄져야만 야당이 승리할 수 있고 또 그렇게 된다고 말씀하셨다. 또 DJP연합이 이뤄지면 다른 당으로 출마했던 사람들도 흡수될 것이며 이후 내각제 개편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내년(98년) 3~4월이면 ‘대통령 김대중, 총리 김종필’의 모양새를 갖춘 내각제가 출범될 것 같다….”
심씨가 예언한 시점은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것인가는커녕 정가에서 DJP연합 성사 가능성 자체도 논란이 되던 시기였다. 따라서 일부 역술계와 무속계 인사들은 심씨의 예언을 두고 “너무 앞서나간 것 아니냐” “그러다가 틀리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는 등의 비아냥섞인 말들이 오가기도 했다.
“제가 그런 예언을 한 후 말할 수 없는 고생을 했어요. 그 예언에 기분나빠하는 사람들이 ‘예언이 틀리면 너는 죽을 줄 알아라’ ‘지금 당장 말을 바꾸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등의 협박 전화를 끊임없이 해댔어요. 반면에 국민회의에 입당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지요. 그분들은 한결같이 ‘DJ가 정말 당선되느냐’ ‘입당하고 나서 팽 당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해왔어요.”
여하간 심씨의 예언이 있은 지 한 달 뒤인 그해 10월 말경, DJP연합이 전격적으로 이뤄지고, 12월 대선에서 김대중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내각제 예언은 빗나갔지만, 전체적으로 심씨의 예언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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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불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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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는 심진송씨가 YS 정부 시절 청와대에 들어가 무슨 일을 했다는 소문도 나돌던데요?
“아, 그거요? 이제 세월이 어느 정도 흘렀으니 말해도 되겠지요? (심씨는 점 볼 때 쓰는 쌀알을 만지작 거리며 잠시 뜸을 들였다) 손여사를 만나고 나서 며칠 후에 청와대측에서 연락이 와서 청와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청와대 뒷산에 모신 불상 얘기가 나왔어요. 기독교 장로인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청와대 불상을 옮기는 바람에 사회에 온갖 사고가 끊임없이 난다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저는 직접 청와대 뒷산에 가서 그 불상을 보았어요. 전각 안에 불상이 모셔져 있더라구요. 그런데 부처님 얼굴 모습을 보니까 정면(청와대 쪽)으로 모셔진 것이 아니라 옆으로 안치돼 있었어요. 아마도 누군가가 일부러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저렇게 두어서는 안 된다, 부처님 얼굴을 원래대로 해놓으라고 말해주었어요. 나중에 청와대에 계시는 분이 ‘당신이 불상이 있는 것을 봤으니까 밖에 나가거든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유언비어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청와대측에서 불상을 원래대로 해놓겠다고 말했으니까, 저도 그분들의 부탁을 들어주었습니다.”
심씨의 발언은 그동안 ‘청와대 불상’에 대해 끊임없이 나돌던 유언비어의 실체를 최초로 확인해주는 것이다. 저간의 사정은 이렇다.
94년 10월21일 성수대교 참사와 충주호유람선 화재 사건이 터지면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오면서 경내의 불상을 치워버려 이런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유언비어의 주된 내용이었고, 이것은 정권의 안정성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호주 파이낸셜 리뷰지의 서울특파원 부르스 체스맨의 서울발(發) 기사는 이런 소문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 신문은 10월26일자 기사에서 “김대통령은 취임 후 곧바로 불상을 치우게 했다. 그러다가 성수대교 사고를 ‘덕이 부족한 탓’으로 돌린 김대통령은 이 불상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던 것.
이렇게 되자 청와대측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10월27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불상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동아일보 청와대출입기자의 말.
“청와대측에서는 불상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고 적극적인 해명을 할 경우 이것이 또 기독교측의 오해를 불러 미묘한 갈등이 생길 소지가 없지 않은 점을 고민했다. 잇따라 사건이 터지는 마당에 불상이 그대로 있다는 해명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걱정됐다. 그러다가 결국 ‘언론 쪽에 불상을 보여주어 유언비어가 사라지도록 하자’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고, 이날 ‘불상공개행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심진송씨와 청와대기자들이 참관한 청와대 불상은 대통령이 숙식을 하는 관저 바로 뒤쪽에 있다. 그런 이유로 그때는 물론 지금도 청와대 직원들이나 출입기자들에게도 거의 공개되지 않던 지역이다．
그런데 10월27일 청와대기자들이 본 불상은 대통령 관저를 내려다보는 위치였다. 그러나 심진송씨의 말에 따른다면 심씨가 그 전에 본 불상은 대통령 관저가 아니라 옆쪽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청와대측은 심씨의 말을 들은 이후 불상을 원래대로 모신 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상도동 김영삼 전대통령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보았다. 상도동측은 심진송씨의 불상 관련 발언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손여사가 92년 대선 당시 심진송씨를 만난 것을 사실이다. 그때 손여사는 여러 여성계 인사들을 만났는데도 심씨도 그중의 한 사람일 것이다. 사진도 그때 찍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손여사가 청와대로 들어간 후에는 심씨를 만난 적이 없다. 당연히 심씨로부터 불상에 대해 어떤 조언도 들은 바 없다. 당시 불상에 대해 말들이 많았는데 기자들과 여러 사람들에 공개해서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을 증명하지 않았는가.
다만 93년엔가 94년에 서울시 문화재 보수공사때 불상에 비바람이 치는 것을 막기 위해 전각을 세운 일은 있다. 그렇다고 불상을 건드리거나 치웠다가 다시 옮긴 일은 전혀 없다."
상도동측의 해명을 다시 심씨에게 재차 확인해보았다. 심씨는 "내가 청와대로 들어가 불상을 보았고, 비뚜르게 모셔진 불상을 똑바로 해놓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을까?
아무튼 김영삼 정권 시절 뜻하지 않게 '고초'를 겪은 이 불상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로 '석조여래좌상'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높이가 110cm의 그리 크지 않은 불상인데, 잘생겨서 '미남불'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런데 이 불상은 김영삼 정권 이전에도 여러 번 옮겨졌다. 이 불상은 원래 통일신라시대인 ８세기에 만들어져 경주 남산에 보존돼 있다가 일제 때 데라우치 총독이 청와대 자리로 옮겨온 것으로 전해진 다．그러다가 89년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 관저가 신축되면서 원래 자리에서 약 100m쯤 올라 간, 현재의 자리로 이전됐다는 것. 노전대통령 재임 시절 그 모친이 자주 이곳을 찾아 참배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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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참사와 청와대 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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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에 있었던 ‘청와대 불상 공개 사건’은 그러나 그 이듬해에도 김영삼 대통령을 괴롭혔다. 95년 7월에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 터졌던 것이다. 당시 뉴스위크지에서는 ‘사고 왕국’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에서는 대형참사가 생길 때마다 대통령을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전 해에 있었던 ‘청와대 불상 공개 사건’를 들어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는 불상 하나를 제거했기 때문에 악운(惡運)이 생겼다는 풍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비꼬았다.
삼풍 백화점 참사는 청와대측으로서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이때 청와대측은 또다시 모종의 작업을 벌이게 된다. 지관이자 역술인인 모씨의 말.
“나는 현재의 청와대 터가 풍수상 좋지 않으며, 특히 김씨 성을 가진 대통령에게는 치명적인 곳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다. 청와대측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던지 삼풍백화점 사건이 난 후 연락이 와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있다. 그때 관저 뒷산에 모셔진 불상을 본 적이 있다. 내 기억으로는 큰 불상 외에 작은 불상도 2개 더 있었던 것 같고 제대로 모셔져 있었다. 그때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불상이 한때 다른 곳에 옮겨져 있었다고 내게 말해주었다. 그러나 나는 청와대 불상 이동 사건이 김영삼정부 들어서 잇따라 터진 대형 사고들과 관계된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오히려 풍수상 청와대 뒷산에 있는 절벽처럼 생긴 바위가 살기(殺氣)를 내뿜고 있었고, 그것이 국운(國運)에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해주었다. 그리고 이 바위의 살기를 중화시키는 비보(裨補) 풍수를 극비리에 했다. 이후에는 대형 사고들이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YS정권은 청와대 불상과 관련해 무속인을 부르고 비보 풍수까지 동원함으로써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잡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장로 대통령’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접고 갖은 방법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말기에 차남 현철씨 사건에 이어 IMF라는 ‘초대형 태풍’을 불러들이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결과를 맞고 말았다. 그리고 청와대 터와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도 완전히 자유롭지만은 않다는 소문이 지금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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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용을 잡으니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계시록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