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주는 총회가 되기 바란다
시론
2001년 09월 03일 (월) 12:00:00 [조회수 : 1]
제86회 총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벌써부터 총회를 앞두고 총회 외곽 단체들의 집단화된 목소리가 결의문이란 형식을 빌어 전초전을 벌이고 있다. 아무래도 개회 벽두부터 임원선거에 대한 찬반논란이 드셀 것 같다.
목사 부총회장 후보의 지역순환에 대한 호남권 대책위측의 이의제기와 제비뽑기 선거방식에 대한 전국장로회측의 적극 반대 및 교갱협의회측의 적극 찬성 논란이 집행부의 차질없는 진행을 제한할까 염려된다. 이런 시점에서 총회를 위한 필자의 충정은 이런 것이다.
먼저, 집단주의의 발호를 경계해야 한다.
장로회 정치는 당회, 노회, 총회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교단 외곽단체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총회를 압박하는 압력단체화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우리 사회의 NGO나 이익단체들처럼 총회와 대결하는 투쟁형식이 됨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각자가 헌법기관인 것처럼 모든 총대는 독립된 의결권을 가진 인격주체임에도 어떤 집단에 종속되어 그를 선출한 노회의 총대구실을 바로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직무유기이다. 집단주의는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행동양식을 제약하므로 전체주의적 독소가 내재해 있는 것이다.
다음, 과격주의로 내달음을 막아야 한다.
총회는 교단의 최고의결기구이며 전국교회를 대표하는 고로 성총회라고들 말한다. 그런 총회를 향한 결의문이나 성명서는 좀더 온건하고 겸손하며 신앙과 충정이 배어있는 문안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총회장은 본 교단을 대표하는 공인인 고로 그에 대한 언급은 신중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자칫 목적달성을 위한 압박용으로 오해될 수 있다. 또한 총회석상에서도 과격한 언사나 몸싸움 등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흔히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식으로 ‘막가파식 극단행동’을 더욱 현실적, 효과적이라 여기지만 이런 사고와 행동은 총회의 위상에 먹칠하고 교단의 장래를 암울케 하는 것이다. 총회석상에서의 발언과 행동은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같이 행할 뿐이다(벧전 4:11).
그 다음, 교단의 통일관이 정립되어야 한다.
지난해 6·15 선언 이후 온 나라가 통일문제에 휩쓸려 있음에도 우리 총회의 통일관이 과연 무엇인지가 불분명하다.
금번 8·15 평양통일 축전에서도 일부 돌출하였던 바 기독교 안에 ‘만경대정신 이어받자’는 교수(향린교회 교인)가 있는가 하면 대체로 진보적 통일관은 이념보다 민족우선이므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종교자유 등은 이차적 과제일 뿐이다. 그러나 교회연합이니 교파연합에 ‘교리’의 통일을 당연시하는 보수교단에서는 이념과 체제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다.
그런데도 보수 신학에 진보적 통일관을 덧칠하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음을 자성해야 한다. 보수주의란 그 사회의 전통과 미덕 및 기존 가치관을 옹호하고 지키는 버팀목으로 이런 안정을 토대로 남북교류와 통일노력도 가능한 것이므로 교단신학에 입각한 통일관이 바르게 정립되어야 하는 것이다.
끝으로 희망을 주는 총회가 되기를 원한다.
정치는 국민을 안심케 하고 희망을 부여해야 하듯이 총회는 산하 교회들을 안심케 하고 희망을 부여해야 한다. 필자는 그런 점에서 지난번 총회에서 타락선거를 예방코자 제비뽑기를 채택한 것은 한국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줌과 더불어 희망을 주는 사건이었다고 본다. 물론 현재의 시행방식이 성경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난번 총회 때에 이의가 없었고 이 문제에 대한 반대 논란은 최근에야 일어났기에 법리적으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든지 아니면 폐기하든지 그것은 총회에서 토의할 것이고 금번은 그대로 시행함이 옳다고 본다.
한국 교회 전체가 제비뽑기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판에 시행도 해보지 않고 좌초한다면 본 교단이 입을 피해와 타격은 엄청나다고 본다. 총대들의 신앙과 의식이 더욱 성숙하여 금권, 타락 선거를 막을 대안만 선다면 민주적 선거 방식이 최선임에 틀림없으나 그렇지 못하여 여기까지 왔으니 금년은 시행해보고 그 장단점을 가려 토론해도 늦지 않다고 여긴다.
부디 제86회 총회는 본 교단의 전국 교회와 한국 교회 전체에 희망을 주는 총회로 개회되고 진행되고 종결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장 차 남(부산 온천제일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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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사람 다윗 
